딸 아이가 드디어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어요.
제 나이 아직... 서른 다섯이 채! 안 되었는데... 벌써 학부형이 되었답니다. 허허허
벌써 이렇게 커서 학교를 가다니, 넘 기특하고 신기하고 그렇습니다.
등교한지 이제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벌써 혼자 학교 가는 게 소원이네요.
저는 그럴 생각 없는데 말이지요. ^^;;;
아무튼 예상했던 것보다 더더욱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내고 있어요.
금요일만 지나면 일단 한숨 돌릴 것 같습니다.
큰 아이 아침 먹여 학교 보내고 남편 출근 시키고는
지훈이 깨워서 준비시켜서 어린이집 보내면 10시...
뭐 좀 하려고 하면... 11시 20분!!! 큰 아이 학교 끝나는 시간... ㅠㅠ
학교로 뛰쳐가서 같이 집에 들어오면서
지훈이까지 (이번 주만 점심 안 먹고 와요) 데리고 들어오면 12시...
그러면 애 둘다 점심 먹여야해요.
방학은 좀 늦잠 자고 일어나서 아점먹고 그러니 괜찮은데...
이건 아침 먹이고, 숨 좀 돌리려고 하면 점심까지 해 먹여야되니 죽겠는거예요.
요즘 완전 대강 먹이기 최고의 일주일입니다.
어제는 남편 저녁으로 된장찌개 겨우 하나 끓여서 냈어요.
어느 날의 점심...
애들이 좋아하는 간장비빔국수예요.
맛간장, 참기름, 설탕, 깨소금, 김가루면 땡~
다행히 이 날은 엄마가 주신 갈비찜이 반찬으로...
어제 저녁 밥상.
미역국 (참고로 세 끼째... ㅠㅠ)
급하게 연근 조리고, 희첩에서 본 동그란 두부 사다가 부쳐주었어요.
뭐가 부족했는지...
지훈이는 밥 위에 케찹을 뿌려달라고 해서... ㅋㅋㅋ
밥 위에 케찹 & 미역국의 조화. 오~~~~~~~!!!
저번에 연근 하나 조렸는데, 둘이 싸우면서 먹어서,
오늘은 각각 담아주었더니. 편안~~~한 저녁이었어요. ㅋㅋ
요즘 계속되는 부실밥상이라 미안해 하고 있던 차...
딸아이가 연근을 먹으면서 하는 말이...
"엄마, 우리집엔 어쩌면 이렇게 맛있는 연근이 있어요???" 라고 하길래
기분이 무척 좋았답니다.
음... 근데 어쩌면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얼마나 제대로 못 먹였으면 연근 하나에 저렇게 기뻐할꼬~~~ ㅋㅋㅋ
다음 주면 둘 다 점심 먹고... 지훈이는 정상적으로 하원할테니...
그 때는 숨 좀 돌리고 맛난 밥상 들고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