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첫 김장을 했습니다.
제 나름 김치담는 솜씨가 꽤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인데^^ㅎㅎ
제주에서 제가 담는 김치 재료를 다 구할 수가 없어
이번 김장김치 맛은
어떨런지 모르겠네요~ㅠ
두식구 먹을 김치이지만
워낙 묵은지로 먹는 걸 좋아는 하는데
일이 무서워 많은 량의 김치를 담을 생각이 없었는데
안집 슬이할머니가 어찌나 일을 척척 잘하던지
슬이네 김장할때 속넣는 것을 도와 주고는
저도 욕심을 내어 배추 20포기를 했습니다.ㅋ
예전에는 생새우와 꼴뚜기를 꼭 넣었는 데
서귀포 오일장을 눈을 크게 뜨고 돌아 댕겨 보아도
생새우와 꼴뚜기는 없더만요^^ㅜㅡ
하여~!
꼴뚜기 대신 한치 작은 넘들을 사다가 손질하여 넣었고
생새우는 할수없이 눈을 딱 감았는 데
왜 그리 서운턴지요?
배추20포기 무우 길쭉하니 중간크기 18개
그리고 섞박지로 3개정도...
갓 큰1단, 미나리 2단, 쪽파 2/3단, 대파 조금
양파 9개 와 마늘 생강 새우젓 1kg 매실액과 설탕 조금 찹쌀죽 두번쑤고...
액젓을 늘 까나리 액젓을 넣었었는 데
올해는 황새기젓을 넣었습니다.
젓깔맛이 약할것 같아 멸치액젓 조금 갈아 넣었지요~
절인 배추 20kg, 40kg 로 하다가
배추 20포기 하려니~ 감잡기가 영~ 힘들었길래
이렇게 정리를 해 놓습니다.내년에 참고하려구요~~ㅎㅎ
김장김치하면서 생새우를 안 넣긴 처음인 데
버무려 놓은 김치맛은 내 김치맛 비스므레 해서
일단은 안심입니다.
김치냉장고 한쪽에 김장비닐 제일 큰거 사다가
넣고 김치를 차곡 차곡 넣었더만 어찌나 많이 들어가던지....
암튼 엊그제 날도 따땃하여 마당에서 김치속넣고
나르고, 김장 뒷서러지는 남편이 해주어 아주 수월하게 김장이 끝나고
마당 나무탁자에서 수육과 한라산...김치속과 배추쌈
이렇게 김장끝낸 뒷풀이를 안집과 함께 아주 멋지게 하였고~
저는 아주 큰 부~~자가 된냥 행복했습니다.ㅎㅎㅎ
기름도 빵빵이 넣었겠다 김치냉장고도 그득 채웠겠다...
이렇게 제주입도 첫해 월동준비는 끄~~~으~~읏!
이렇게 김치냉장고 가득 김치해 놓았으니,
혹여 울집에 놀러 오신다면 제주의 오리지널 돼지고기
숭숭 썰어넣어 김치찌게는 푸짐히 해 드릴 수가 있답니다.ㅎㅎㅎ
벌써 한해가 저뭅니다.
너무도 일년이, 세월이.... 빠르다 하며
새삼 뒤돌아보니....
올해는 제 인생의 새로운 선을 그은
아주 의미있는 한해였습니다.
늘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하고 살아 왔지만,
올해는 정말 오롯이 나를 위한 새로운 인생길을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해요~
사람들은 자기가 살던 동네를 크게 벗어나
살기가 어려운 데...경기도 수원 조암이라는 곳에서 태어나
세살때 서울로 이사와서 시집도 코앞으로 가는 바람에
서울을 벗어나봤자 일산과 결혼초 남편 직장따라 다닌
부산과 마산, 아산만에서 1~2년씩 살아온 것이 전부인 데...
어느날 갑자기 제주여행길에서
이곳 제주에서 노후를 살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을
실행옮기느라 참...큰 용기를 내었었지요~
꿈을 꾸기는 누구나 쉬운 일이지만,
이렇게 실행하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기에
먼 훗날에 그때 왜 그렇게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정말 싫어서
일단은 와서 살아보다 아니면, 정말 살아가기가 힘들면
다시 내 살던 곳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깔고
제주도로 용감하게 입도를 하였는 데
아직까지는 만족입니다만, 주위에 입도 선배들 이야기를 듣쟈면
3년을 제주에서 지내면 그때서야 제주에서 살 수 있다 하니~
전 아직 2년이 더 남은 셈이네요^^
지난 달에는 서귀포 신시가지에
울 부부가 살만한 조그만 아파트를 하나 마련 했습니다.
지금 사는 이곳이 정말 좋기는 한데
뚜벅이인 제가 움직이긴엔 교통편이 너무 안좋고
여름에 벌레공포증(?)이 있는지라
꼭 이사를 해야지 하기 보다는 그리 하나 준비해 놓고
올 일년 더 이 농가집에서 적응하며 살아보고
영~~여름나기가 힘들다 싶으면 그때 이사를 해 보려고 해요~
워낙은 일주도로변에 조그만 땅하나 구입한 곳에
가게와 내 살집을 짓고 싶었는 데
집을 짓는 것이 현실적으로 조금 어려워서
일단은 집을 짓는 것은 보류를 하고
조그만 아파트 사는 것으로 대체를 하였습니다.
그 바람에 농사에 영 자신이 없던 울 부부는
새해에는 감귤농사를 지을 공부를 해 보려고 합니다.
남편 축구동호회에서 형님으로 모시는 분의 농장에서
농사도와 드리면서 한라봉과 감귤농사를 배워 볼 계획으로
내년 새해를 우리 부부는 맞이할 예정이랍니다.
꿈꾸고 계획하던 일들을 벗어나 이렇게
그때 그때 새로운 길을 찾아 걸어가게 되네요~
그래도 미지의 새로운 곳에서 우리가 갈길을 찾아 걸어 갈수 있는
주변의 도움들이 참으로 감사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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