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벌써 팥죽을 한번 끓여 먹기는 했지만.... 동짓날 그냥 넘기자니... 섭섭하고..
하자니 몸이 좀 쉬어달라고 하고... 갈등중입니다.. ㅎㅎ
요 며칠 밥상 이야기도 쉬고... 밥도 대충 해먹었거든요.
한 두달 전부터 왼쪽 어깨랑 팔이 아파서 그냥 이러다 말겠지 싶기도 하고..
운동부족인가 싶어서 스트레칭도 열심히 해주고 했는데 낫질 않아서
결국 병원에 갔더니 오십견이라 하네요.
이거 그냥 방치하면 나중에 팔을 못 쓸 수도 있다고 겁을 주시는 통에 요즘 매일 꼬박꼬박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도 하고 침도 맞고 그러고 있걸랑요.
이게.... 팔이 잘 안 올라가고... 밤에 잘 때 특히 통증이 심해서... 밤잠을 설치게 하네요.
그래서 당분간은 좀 편안하게 몸을 쉬어줄까 합니다.
며칠전 해 먹은 말 그대로 잡채입니다..
냉장고에 있는 잡다한 채소들..우엉조림... 뭐 이런 것을 넣어서 만들었으니 잡채가 확실합니다^^
우엉조림 먹다 남은 것 다 집어 넣고....
불린 당면도 넣은 후에..
면에 간장과 설탕을 넣어주는데.. 잡채에는 흑설탕을 넣어주는 것이 색도 살아나고 좋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국물이 자작하니 있도록 볶는 것도 나름 괜찮습니다.
요즘 겨울을 이겨낸 시금치... 맛이 들어서 잡채에 넣어 먹어도 좋고.. 무쳐 먹어도..된장국을 끓여 먹어도 좋고요. 그리고 시금치된장죽도 부드럽게 끓여 먹으면 좋을 계절입니다.
데친 시금치말고 저렇게 생 시금치를 넣고 통깨랑 참기름을 두른 후에 휙 볶아내면 잡채도 완성되고..
옥수수 캔 뜯어 놓은 것이 남아서... 옥수수치즈 구이 한번 더 구워 먹었어요.
이 날은... 소세지 빼고...제가 좋아하는 재료들로 채워서 구은 옥수수 치즈구이...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통마늘을 굵게 다져서 넣고...
홈메이드 마요네즈 듬뿍 한 수저 올려서 버무려 주었지요.
역시나 제가 좋아하는 새우 위에 듬뿍 올리고....
아주 오랫동안... 제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
내가 싫어도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참고 사는 것이 옳은 것이라 여기며 그리 살았습니다.
인간 관계, 가족 관계에서 누군가의 희생이 없이는 부드럽게 잘 굴러가지 않기 때문에...
그 누군가가... 바로 나인 것이라고...
그런데.... 그런데..그렇게 살다보니...알게 모르게....
내 안에... 억울함이 있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살았는데... 이걸 몰라주나 싶은.. 뭐 그런...
사람이란 게..안 그런 척 하면서도 계산을 했더라구요...
내가 이만큼 하면 ...그 만큼 보상받고 인정받고픈.. 그런 심리가 있었던 거에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렇게 안 살아야겠다 결심(?)했어요.
적당히 날 위해주고..내가 하고픈 것 하고.. 밥을 차릴 때도 내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차릴 때도 있고..
그렇게 사는 것이 절 위해서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좋은 거라 생각합니다.
괜히 자기 혼자 생각으로 그렇게 살았으면서.. 그런 섭섭함을 갖는 것보다 말이죠.
그렇게 해서 차린 밥상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세지나 고기 다 빼고..
제가 좋아하는 마늘과 새우가 듬뿍 들어간 옥수수 치즈구이
잡채
불을 켜고 찍으니 더 따뜻한 느낌이 납니다.
겨울이라 더 따뜻함이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옥수수 치즈구이... 모짤레라 치즈 듬뿍 올리고...
파슬리 가루를 뿌려준 다음에....
토마토 케첩..돌돌 마는 모양으로 짜주었습니다.
깻잎김치
올해는 정말 오징어가 참 비싸지요?
하긴... 싼 재료도.... 대체할만한 재료들도 없다는 것이 더 힘들긴 합니다만..
예전에는 오징어가 비싸면 고등어가 싸든지...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요즘은 돼지, 닭도 다 비싸고...ㅠ.ㅠ
엊그제 장 서는 날에 생선 코너에 가서 고등어랑 오징어 사가지고 왔어요.
싱싱한 오징어 오븐에 구워 양념을 위에 발라 주었습니다.
어제는.... 친정 어머니가... 제 생일이 다가온다고.... 사골이랑 사태 고기를 보내셨네요..
ㅠ.ㅠ
제가 요즘 오십견으로 아픈 것도..다.. 고기를 안 먹어서 그런 거라고...
먹으랍니다.
사골... 핏물 빼서... 어제 오늘 계속 끓이고 있는 중입니다.
뽀얀 물이 나올 때까지..
사태... 부드럽게 삶아 결 반대쪽으로 얇게 썰어 다진 파, 마늘, 후추, 국간장, 통깨,
버무려서 한번 먹을 분량만큼씩 포장해서 냉동실에 집어 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