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빈마마 입니다.
동치미 좋아하시죠?
그럼 동치미 김밥은요?
동치미는 눈 오는 날 고구마 한 냄비 쪄놓고 무 크게 썰어
우적 우적 베어 먹으며 먹으면 그만한 소화제가 없지 싶어요.
자연 소화제라고 해야 하나요?
살얼음 살짝 얼어 시원하게 마시는 동치미의 맛을 느낄수 있는 계절입니다.
아이들 간식으로 단무지 대신 또 이 동치미가 들어가면
아삭 아삭 씹히는 맛이 그야말로 감동이죠.
단무지와는 비교할수 없는 개운하고 깔끔한 맛!
동치미 김밥입니다.
아이들이 먹을 김밥은 김밥 햄 하나 정도는 넣어줘야 김밥으로 인정하기에
끓는 물에 데쳐 넣어주었어요.
동치미 김밥입니다.
동치미, 섬초 시금치, 계란지단, 당근 이 다섯가지로만 싸 주어도 얼마나 맛있는지!
시어른 계서서 팥죽 끓여 먹고, 아이들 있어서 이렇게 김밥 싸먹고,
어쩌면 가족 구성원이라는게 잘 먹고 살도록 만들어 졌나 싶습니다.
남편과 달랑 둘이 산다면 귀찮고, 먹을 사람 없다는 핑계로 절대 안해먹을것 같아요.
그건 둘이 살아봐야 알겠지만 말이죠.
첫번째 담근 동치미가 바닥이 나서 몇개 건져두었습니다.
못난이들만 모아서 김밥 싸려구요.
당근 길게 채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소금 참기름 간 해두었어요.
계란은 5섯개 소금간해서 풀어 놓고, 김밥 햄은 썰어 끓는 물에 데치고,
섬초 역시 다듬어 살짝 데쳐 무치고, 김장때 남았던 어묵 데쳐놓았습니다.
계란지단 두툼학 부쳐두고요.
동치미 두툼하게 썰어주고, 지단도 썰어주고 당근에 햄에 어묵까지 준비 완료!
밥에 간장과 참기름 깨소금 비벼 놓고 이제는 돌돌돌 말아줄 시간.
귀신같이 냄새 맡은 아이들이 주변을 어슬렁 거립니다.
어묵은 어묵탕이나 끓여 먹을까 싶어 준비만 해놓고 넣지 않았어요.
그냥 개운하게 먹고 싶어서요.
동치미는 짜지 않아 도톰하게 넣어주어야 맛있더라구요.
씹히는 맛이 일품이거든요.
식감이 최고 입니다.
계란지단과 시금치 동치미 이 3가지만 넣어도 훌륭한 김밥이 되겠어요.
김밥을 모아둘 시간이 없어요.
싸는 쪽쪽 써는 쪽쪽 사라져 버립니다.
밥이 좀 많이 들어간듯 하죠?
다음엔 동치미를 더 도톰하게 썰고 밥 양을 줄여봐야 겠어요.
이 재료가 다 들어갈 정도로 김밥을 쌌는데도 모자라더군요.
저녁에 들어와서 먹겠다고 남겨두라는데 남겨둘 김밥이 없었어요.
29일 셋째딸 생일날 다시 한 번 동치미 김밥 넉넉히 싸서 가족 파티 라도 해야 할까 봅니다.
동치미 무 잘라 동치미 김밥 한 번 싸보세요.
그 맛에 중독되면 약도 없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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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동치미 김밥 올린적이 있었는데
사이트가 개편되면서 사라졌나 봅니다.
그래서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 또 올려봅니다.
촌스런 김밥이지만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