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이 저물어 갑니다.
곧 제야의 종이 울려퍼지고... 아듀 2011년 하겠지요.
그리고 새 날... 2012년을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맞이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느 해인들...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있을까요?
늘상.... 내게 주어진 지금 이 1초도 다시는 오지 않을..그런 시간인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매번... 이별을 맞이하며 사는 것은 아닐런지요..
시간들과의 이별..일과의 이별... 그리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언젠가 이별을 하게 되는 것..
그것이 삶인 것인 것을...
2011년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지금 실감합니다.
그래서.. 더욱 지금 이순간이 소중함을 느낍니다.
더 사랑하십시오..
스스로를...
지금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을...
그리고 나와 인연 맺고 사는 사람들을...
그것이 이 겨울 황량한 바람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오늘도 바람이 무척 차갑네요.
며칠 전 장 서는 날... 양송이 버섯 싱싱한 것을 파길래... 사왔습니다.
대부분은 미리 장을 보기 전에 간단한 메모를 해서 그것위주로 장을 보지만
메모에 적히지 않았지만 눈에 띄이면 집어오게 되는 몇가지 품목이 있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피지 않은 양송이 버섯입니다.
하얀 빛깔이 유혹적인 자그마한 양송이 버섯이 눈에 띄이면 예외없이 선뜻 집어오는데
그런 양송이 버섯을 마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까닭도 있지만...
신선한 양송이 버섯은 장조림을 하거나 피자에 올려 구워도 멋스럽고... 그것도 아니면 양송이 스프를 끓여도 아주 좋기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너무 적은 양인지라... 메추리 알로 양을 늘여 양송이 메추리알 장조림을 만들었어요.
완성 되었네요.... 참 앙징맞지요?
통마늘도 같이 넣어주었어요.
겨울이면 무말랭이 무침도 좋기 때문에 물려서 무칠까 하고요.
오후에는 봄동을 절여서...물김치 담았습니다.
자그마한 동치미 무 2개도 나박 나박 썰어서 함께요..
찹쌀 풀을 끓여 국물을 잡고...고추가루도 넣은 붉은 물김치입니다.
아마도 익으면 시원하면서...달콤한 맛으로 추운..겨울에 상큼한 맛으로 멋을 내줄 거에요.
배도 썰어 넣고.... 생강즙, 다진 마늘도 함께 버무려서
(양념자루를 밑에 깔지 않고)
편하면서도 진한 맛을 내줄 거에요.
그리고... 동치미 무 위에 붙어 있던 무청은.... 삶아서 시래기로 만들어 여러가지 반찬을 하면 좋겠지요. 워낙 싱싱해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무청과 다발 무...
무가 워낙 작기도 했지만 무 7개에.... 3천원이 채 되지 않은 금액이니.. 참 거저다 싶습니다.
버릴 것도 고작 이것뿐이네요.
흐르는 물에 씻어 다라미에 담궈 놓은 상태...
팔팔 끓는 물에 부드럽게 삶아 줄 거에요.
우선 팔팔 끓는 물에 집어 넣어 뒤집어가면서 삶은 다음에 불을 끄고 잠시 놔두었다가..
잠시 후에 다시 한번 불을 올려 팔팔 끓여 다시 불을 끄고 잠시 놔두면
계속 삶지 않아도 부드럽게 삶을 수도 있고 에너지도 절약됩니다.
밥 하기 전에 담궈놓은 백태...
딱히 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콩을 열심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른 콩 2컵을 불려 놓았습니다. 콩 빈대떡을 해 먹을 수도 있겠고.. 콩조림을 할지도 모르겠고..어쩜... 힘이 남아돌면 두부를 만들지도 모르겠지요.
대파 한단도 무척 싸더군요.... 1500원정도..
하얀대와 파란 대로 양분하여 잘라 놓은 다음에..하얀 대는 세척하지 않은 상태로 냉장 보관하고.. 파란 대부분은 씻어서.... 이렇게 잘라 냉동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렇게 변색이 되거나 물러져서 버리게 되니까요.
다발 무 하나를 가지고 아침 반찬을 할 생각입니다.
지난번 올린 포스팅을 보고서..제 놀이터인 82쿡 사이트의 순덕이엄마님이 이렇게 댓글을 달았아요.
""프리님이 대충~차린 반찬 세가지 정도만 있는 밥상 좀 한번 보여주세요.
소원이예효 ~ ㅎㅎ "
소원을 들어드릴 생각입니다..당장...
세가지 반찬이라... ㅇㅋ..
저는요... 명품 그릇이나 명품 칼 같은 것이 거의 없어요.
칼도 이리 저리 생긴 칼을 쓰느라 바빠서 정작 제가 칼을 산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고요.
그런 제게.... 친정 어머니 지인중 한 분이 선물로 얼마 전에 사주신 칼..
제가 TV에도 출연하고 그러는 것 보시더니... 이런 좋은 칼 써야 할 것 같다고 선물로 사주신 칼이지만.. 제가 이런 쪽에 문외한이기도 하지만.... 남들이 탐내하는 명품 브랜드는 아닌 것 같아요.
근데.. 이 칼..정말 날이.. 예술입니다...
그래서 쓸 때마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쓰고 있어요. 전 뵙지도 못한 분인데 말이죠.
지금..무가 참 맛있는 철이라....
무찌개를 끓여 먹으면 꼭 설탕 넣은 것처럼..
아니 설탕 넣은 것보다도 더 담백한 자연적인 단맛이 참 좋습니다.
나붓나붓 썬 무과 국물이 잘 우러나는 좋은 멸치, 고춧가루, 다진 마늘, 그리고 멸치액젓만 있으면
되는 그런 무찌개도 좋지만..
오늘은 세가지 찬으로 해결을 보는 밥상 프로젝트인지라...
무와 김치와 콩나물로 맛과 영양을 주는 그런 찌개를 끓여볼까 합니다.
무넣고 끓이는 한쪽에 김치를 조금 넣어주었어요.
이렇게 끓이는 방식은 처음 해보는 것인데... 이 때는 묵은 김치보다는 오래 되지 않는 김치가 더 어울릴 것 같아 최근에 담근 익은 김치를 넣어주었고요.
맨 나중에 아래 사진에서 보듯... 콩나물 1봉을 다 넣어주었어요.
시원하고 담백하면서도..얼큰한 무-콩나물-김치 삼종찌개
채소 종합판으로 1찬을..
그리고 생선으로 또 1찬을 구성해야겠다는 생각에 냉장고에 있는 생물삼치...
소금 간 해 놓은 것을 다시 한번 씻어 간을 조금 줄여주고...
그 위에 찹쌀가루를 뿌려서 기름 두른 팬에 구워 줄 생각입니다.
오늘 대파 정리하면서 생긴.. 파뿌리도 깨끗하게 흙이 씻기우도록 세척한 다음에...
보통은 봉지에 담아 냉동실 양념코너에 비치해 놓지만...
오늘은 몇뿌리 생선 굽는 팬에 같이 넣어 구워줍니다.
이렇게 하면... 파향이 생선에 같이 배여서 맛도 좋아지고... 비린내는 좀 감해지니까요.
무-콩나물-김치 삼종 찌개 위에도 대파 푸른 잎 넉넉히 넣어주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아... 이 찌개에는...김치 국물도 1컵 정도 넣어서 끓여야..진한 맛이 좋아요.
채소 1찬..
생선 1찬..
나머지 1찬은...고기랑 버섯 반찬으로 하면 좋겠지요?
어제 배랑 무를 갈아서 그 즙으로 재워놓은 불고기감을 넣고 끓이는 소불고기를 했는데..
고기는 거의 건져 먹고 국물만 남았길래....
그 국물을 이용해서.... 팽이버섯과 느타리 버섯을 넣어... 뎁혀 주었습니다
역시 대파 넉넉히 넣어서... 대파 풍년입니다^^
고기 1찬
3찬과 김치 한 보시기 떼샷~
무-콩나물-김치찌개....
전 오늘 아침에 이 국물과 콩나물 넉넉히 넣은 다음에 밥도 같이 넣어 비벼 먹었는데
꿀맛이 나더군요... ㅎㅎ
아마도 무에 단맛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김치 한 보시기
그리고 대파뿌리와 삼치구이
콩나물도 넉넉히 넣어 끓였더니 시원한 맛도 좋지만.. 콩나물 건져서 우적우적 씹어 먹는 맛도 고소하고 담백하고 천상의 맛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네요.
순덕이엄마님.. 소원 푸셨지요?
연말 가지 전에 착한 일 하나라도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또 이렇게 해보니... 간편하고 좋은 점도 많아서..앞으로 종종 이용할 것 같은 예감이..
기대해주세요^^
파뿌리에서 우러나는 땅의 정기가 서린... 삼치구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고 싶어집니다.
어제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 2권이 도착했습니다.
10년전쯤... 감명깊게 읽은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입니다.
그동안의 잘못된 습관들에 대해 일침을 가해서 뜨끔하기도 하고..
저에게 많은 아이디어과 영감을 불어일으켜 그 책을 읽은 다음에 제 생활에 많은 변화를 불어 일으켰던 책이었는데..
그 스티븐 코비가 새롭게 쓴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이란 책과... 스티브잡스 평전 2권이 도착했습니다.
다시 줄쳐가면서..제 삶을 재점검해 볼 기회로 삼을 생각에 마음이 즐겁습니다.
어제.... 저녁에 숨가쁘게....ㅎㅎ
하지만... 밑줄 쳐가며..그리고 언제나... 제가 좋아하는 책에 즐겨 쓰는 방식..낙서하면서 읽기를 했지요.
뭐 이런 식으로요.
앞으로 제가 이 두권의 책에서 떠오르는 생각들... 영감들을... 기대됩니다.
이렇게 즐거이 생활할 수 있는 저 스스로가..참 좋습니다.
2011년이 저물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