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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내가 나를 위로합니다

| 조회수 : 7,666 | 추천수 : 5
작성일 : 2011-10-18 19:39:37

하루종일 사람이 살다 가지말았으면...하는 곳을 교도소만 빼고 다닌듯합니다

오전은 법원에서

낮엔 검사있어 혜화동 병원에 오후늦게는 구청으로 발바닥이 뜨거워지게 갔다가

서류 급히 준비해서 경찰서까지 다녀왔으니 기분이 꽝입니다

 

내형편에는 너무나 큰돈을 잃고

나머지 수령한  얇은 수표봉투를 들고 나오는데

햇빛에 반사되어 환상의 빛깔을 띄우는 나무잎이 얼마나 서럽던지

눈물 찔끔흘리며 다녔습니다

 

해가지기 시작하는 거리로 나오니

종일 댕댕거린 내가 행복이마르타가 너무 힘들고

지쳤구나...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의 위로도 관심도 나를 일으키는 힘이 되지만

제일 크고 좋은 힘은 나스스로 허리와 목을 고추  세우고 눈을 잠시 감고

내가 좋아하는것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내가 좋아하는 여행 내가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기운을 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혼자 쬐끔 슬퍼하고 우울하고 울고 그러고 싶습니다

왠지 그냥 집으로 가기 싫습니다

노량진을 서성거리다 수산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단골 집인 해남수산에 가서

나를 위해 광어를 한마리 골랐습니다

생물이라는 연어도 한토막 샀습니다

아들녀석은 잘먹지않은 바다꺼리들인데

그래요 오늘은 내가 나를 위로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평소와 다르게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술한병을 삽니다


 

경찰서 민원실에 붙어있던 시귀가 대략 이러했습니다

이또한 지나가리라 죽을듯이  힘든 때도 세상없이 즐겁고 기쁜때도 다 한순간이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습니다

모든것들은 다지나는 한때입니다

하지만 내가 아무것도 하지않고 지나보낼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오늘은 내가 나를 살면서 너무 힘든 나를 위로하는 날입니다

나는 이시간이 지나면 내게도 평화가 찾아오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이 또한 지나갈테니까요...

행복이마르타 (maltta660)

요리를 좋아하지만 잘 할 수없는 현실 키톡을 보며 위로받는답니다^^; 사람좋아하고 여행좋아하고 농사짓는 사람 존경하는 행복한마르타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1.10.18 7:48 PM

    무슨일이 있으셨는지 모르지만.. 위로드립니다.
    회하고 술한잔 드시면서 마음 푸세요..
    오늘 저도 마음이 우중충했는데..마르타님 올려주신 경찰서 싯귀가 마음에 착 와닿네요.
    모든것이 다 지나는 한때라..

  • 2. 그랜맘
    '11.10.18 7:50 PM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을 아시니
    슬기롭게 잘 이겨나가시리라 생각이 되네요.
    기운내세요..

  • 3. 간장종지
    '11.10.18 8:00 PM

    맞아요.
    힘들 때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지요.

    맛있는 거 드시고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 4. 쏠라파워
    '11.10.18 8:05 PM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고가네요..
    마르타님은 분명 잃은것보다 가진것이 훨씬 많으실거에요..

  • 5. 조아요
    '11.10.18 8:32 PM

    멋지세요
    이 어린것이 행복이마르타님글보고 배우고 갑니다
    행복이마르타님 맘도 모르고 회는 윤기가 좌르르하네요
    눈치없이 끼고싶은 정도로요~^^
    맛있게 드시구 마음좋아지셨기를 바라요

  • 6. 치로
    '11.10.18 8:36 PM

    네..모든것은 다 지나가더군요. 힘내세요.

  • 7. minimi
    '11.10.18 9:11 PM

    토닥토닥~~
    옆에 계시면 같이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
    저도 오늘 쪼끔 힘들었거든요.ㅜㅜ
    다 지나가리라~
    저도 위로 받고갑니다.
    기운내세요. 아자!!!

  • 8. 소연
    '11.10.18 9:33 PM

    마르타님.. 꼬옥~ 허그..
    가까운데 있으면 술잔에 술은 제가 따라드릴텐데..^^

  • 9. 오로라꽁주
    '11.10.18 9:42 PM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살다보면 젤 많이 떠올리게 되더이다.
    지금 나쁜것도 지나면 곧 좋은일이 올테니 희망을
    지금 좋은일도 지나면 안좋아질 수 있으니 겸손을...
    곧!! 다시 좋아지실겁니다. 그날이 빨리 오길 저또한 빌어드립니다 ^^

  • 10. 퓨리니
    '11.10.18 9:44 PM

    읽어 내려오면서...왜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지 모르겠어요.
    마음으로 두 손 꼭...잡아드립니다.
    스스로를 위로할 줄도 아는 멋진 마르타님...힘내세요.^^
    다 잘될거에요. 다 괜찮을 거에요....

  • 11. 혜원준
    '11.10.18 10:16 PM

    저는 교도소도 가봤어요...
    놀라셨을라나??
    가르키던 학생이 입소하는 사건이 생기는 바람에 면회를 가봤다지요? ㅎㅎ
    영치금도 넣어주고...

    다 사람사는거 거기서 거기 아닐까요??
    기운내셔요!!

  • 12. 고독은 나의 힘
    '11.10.18 10:26 PM

    토닥토닥..

    마르타님 힘내셔요!!

    금방 지나간대잔아요..^^

  • 13. 후라이주부
    '11.10.18 10:56 PM

    기운 내셔요 ! 팍팍 !

  • 14. 진진엄마
    '11.10.18 11:19 PM

    첨 보는 사이라 쑥스러워하실지 모르겠지만..
    꼬옥 안아드리고 싶어요..

  • 15. 이층집아짐
    '11.10.18 11:20 PM

    꼬옥~
    그 위로에 제 위로도 더해드리고 싶어요.

  • 16. 망나니
    '11.10.19 12:47 AM

    행복이마르타님.. 제가 은근 좋아하고 있어요..

  • 17. kara
    '11.10.19 12:51 AM

    어떤 일이 있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노래중에..
    비가와도 모진바람 불어도 다시 햇살은 비추니까..
    눈물나게 아픈날에 크게 한번만 소리를 질러봐.
    내게 오려던 연약한 슬픔이 달아날 수 있게..
    이런 노래 가사가 있는데요.
    오늘 많이 힘드셨지만 힘내시고 화이팅이에요~

  • 18. 예쁜구름
    '11.10.19 1:18 AM

    기운내세요.. 정말 아무리 힘들어도 죽을것처럼 힘들어도..
    모두 결국엔 지나가잖아요.. 화이팅!!!

  • 19. 엑셀신
    '11.10.19 1:45 AM

    기냥 긍정의 에네르기 퐉퐉 뿌리고 갑니다.
    저도 덩달이 힘내려구요 ^^.
    광어회를 보니 더욱 힘나는 것 같네요. 캄사. 꾸벅.

  • 20. 무명씨는밴여사
    '11.10.19 1:48 AM

    정말 힘들 때는 친한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확 터 놓기도 힘들더라고요.
    일단 이곳에 힘들다고 이야기 하셨으니 이겨낼 의지가 있어 보이십니다.
    힘내세요.

  • 21. 행복이마르타
    '11.10.19 7:27 AM

    맘먹고 한잔하면서 나를 비워보리라 시작은 거했건만
    막상 아들녀석은 중간고사 기간이라 엉덩이만 붙였다 도서관으로 가버리고

    술상한번 티비한번 멀뚱하니 보면서
    채 반병을 비우기도 전에

    하루종일 굶고다닌 허기와 지난밤 잠못이루어 몰려도는 잠과
    종일 댕댕거리며 다녀 흔들리는 몸의 중심이 무너지는듯하여

    비몽사몽간에 술상을 치우고는
    9시가 넘어가는걸 겨우 확인하고는 이아침까지
    푹~~~~~~~~~~~~~~~~~~~자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내일아침에는 새로운 태양이 뜰거야라고 말한 스카릿오하라처럼
    나도 새태양을 마주했으니 시호홉으로 새아침을 반겨봅니다

    힘들고 어렵고 가라앉고 음침하고 우울한것은
    어젯밤으로 충분하다 생각하렵니다

    오늘은 오늘대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활짝웃을 일을 만들어 즐겁게 보내렵니다

    힘든시간은 어제로 지나갔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실제로 댓글들을 보니 진실로 위로가 됩니다
    많은 내편들이 있어요!!!란 든든한 기분이랄까요

    저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 그렇게 살렵니다

    무명씨는밴여사님, 엑셀신님,예쁜구름님, kara님,, 예쁜구름님, 망나니님,이층집아짐님,진진엄마님
    나무님, 그랜맘님, 간장종지님, 쏠라파워님, 조아요님 , 치로님, minimi님, 소연님, 오로라공주님,
    퓨리니님, 혜원준님, 고독은 나의 힘님, 후라이주부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 22. 호호아줌마
    '11.10.19 8:44 AM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새 아침을 맞이하셨기를 바랍니다.
    마르타님 글에 제가 힘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23. 가정있는 여자
    '11.10.19 9:13 AM

    힘내세요 마르타님.저 사진속처럼 환하게 웃으실 좋은일이 금방 생기시길 바라겠습니다.

  • 24. 미주
    '11.10.19 9:31 AM

    오늘은 지금은 괜찮으신거지요?
    마르타님 기운내시고 잘 해결되리라 믿어요.
    힘내세요 읏쌰!!!!

  • 25. 수짱맘
    '11.10.19 9:32 AM

    요즘 마르타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내공이 상당하신 분 같아요.
    원글 있고 오늘 아침에 올리신 댓글 보니 더욱 그리 느껴집니다.
    오늘 날씨 참 좋습니다.
    밝은 하루 보내세요.

  • 26. 홍앙
    '11.10.19 9:45 AM

    스스로를 사랑하실 줄 아는 지혜로운 분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사노라면 ~~~하는 노래를 들추지 않더라도 곧 지나가리니 지난 밤 슬기롭게 보내셨으리니, 다시 평온을 찾아 잘 사시리라 생각됩니다.
    지나가는 객이 마음모아 에너지 보냅니다. 홧^ 팅^0^

  • 27. 분홍앨리스
    '11.10.19 11:15 AM

    기운내세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될거라 믿으며....
    마르타님, 화이팅하세요~

  • 28. 준&민
    '11.10.19 2:24 PM

    너무너무 행복한 일이든 바닥으로 꺼지는듯한 괴로운 일들도
    결국은 다 과거가 되더이다.
    식사 열심히 하시고 그렇게 지내다보면 또 무덤덤해지고...
    결국은 이겨내실거예요

  • 29. 오늘맑음
    '11.10.19 5:06 PM

    마르타님, 저도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한 수 배우고 가요.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아는 마음.
    저에게도 필요한 말이었어요. ^^

  • 30. 쎄뇨라팍
    '11.10.19 5:12 PM

    .
    .

    너무나 공감가는 기분을 저도 압니다
    어여 맛나게 드시고 힘 얻으십시요~

  • 31. masha
    '11.10.19 8:13 PM

    힘내세요 마르타님 좋은 계절,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몸과 마음을 채우시길 바랍니다...

  • 32. 비타민
    '11.10.20 2:31 AM

    에구... 힘내세요...

    항상 힘든일만 있는건 아닌것 같아요,,, 모두 지나가고, 좋은일 가득하셨으면 좋겠네요..

    힘든 일도 그렇지만, 처리하는 과정들이 사람을 더 지치게 하는것 같아요...

    건강 잘 돌보시고... 힘내세요~!!!

  • 33. jasmine
    '11.10.20 8:51 AM

    수표를 잃었다 약간만 회수하신 것 같네요.
    저도 너무 큰 돈을 잃어 한동안....패닉상태였더랬죠.....그 심정은 아무도 모를 듯...

    이제 좀 추스리신거죠?
    내가 아이들 곁에 살아있고 가족들이 건강하고...이만하면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다시 열심히
    살아가고있습니다.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이...참...

    하지만....힘내고 계신거죠? 화이팅입니다!!!!
    사진처럼 환하게 웃고 사시길....

  • 34. 생명수
    '11.10.21 5:46 PM

    무슨일인지 모르지만 힘내세요..그래도 행복한 일들이 더 많이 기다리고 있을꺼에요.
    저도 자스민님 말씀에 동의...저도 항상 그렇게 맘에 두고 사려고 해요.
    내 가족이 건강하게 내 곁에 있으니 난 행복하다라고....
    행복하신거죠??

  • 35. 독도사랑
    '11.11.17 8:23 AM

    맛있겠다 너무 먹구 싶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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