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쩌다보니, 점심을 거르게 됐어요.
점심을 걸렀다고 해서 전혀 안먹은 건 아니구요,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다보니 배가 불러서 점심을 먹을 수가 없더라구요.
배는 안 고픈데, 점심에 밥을 안먹고 물만 마셨더니 오후가 되니까 기운이 없고, 머리도 아프고...
안되겠다 싶어서 저녁밥을 일찍 시작했습니다.
며칠전 사다놓은 얼갈이 한단 데쳐서 우거지 찌개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멸치넣은 게 아니라,
우리 집 남자들이 좋아하는 차돌박이 넣은 스따~~일로.
한단 데쳐서 절반은 남겼는데요, 그건 내일 딸네 들고 가서 멸치넣고 지져 먹을 거에요. ^^
얼갈이를 데치는데, 문득 미역국도 먹고 싶은거에요.
이렇게 갑자기 뭐가 먹고 싶은 건 꼭 먹어야하는 거라면서요??
몸에 그 성분이 부족해서 그런거라는..
부랴부랴 미역불려서, 얼려뒀던 성게알을 넣고 미역국도 한 냄비 끓였어요.
저 오늘 이 미역국 두그릇 먹었어요. ^^
쇠고기를 넣은 미역국도 맛있지만, 성게알을 넣은 것도 시원하고 좋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미역을 볶을 때 참기름과 조선간장을 넣어 미리 조물조물 주물러서 간이 좀 배게 한 다음 볶잖아요?
그런데 이때 참기름이요, 볶기전에만 넣으세요.
미역을 거의 다 볶았을 때, 혹은 볶고 난 후 참기름을 더 넣으면요, 참기름이 겉돌고, 국이 느끼해집니다.
참기름은 볶기전에 넣으면 끝!
더 추가는 하지 마세요.
다 아시겠지만...혹시라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한마디 해봅니다.
오늘의 메인은 오징어삼겹살볶음이었습니다.
사과와 배를 갈아넣어 양념을 해서 달달한 것이 꽤 먹을만 했는데요,
문제는 삼겹살입니다.
삼겹살만큼은 브랜드 삼겹살을 먹으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그냥 동네 정육점에서 삼겹살을 샀는데,
맛이 훨씬 못해요. ㅠㅠ
그래도 오늘은 고추장 양념을 해서 이럭저럭 먹을만 했어요.
어린잎 채소가 먹고 싶어서, 샐러드도 한접시 했어요.
수제 햄 조금 잘라서 프라이팬에 지져담고, 수제 스트링치즈도 조금 썰어 얹고,
참깨 흑임자 소스를 뿌려서 먹었습니다.
이만하면, 요즘 저희 집에서 참 보기드문 잘 차린 저녁밥상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먹었으나 또 언제 이런 밥상을 차릴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ㅋㅋ.
오후가 되면 급격히 체력이 저하되어, 요리의욕이 사라지곤 하거든요.
이젠 영양제라도 챙겨먹어야 하려나봐요, 그동안은 있는 영양제도 안먹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