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저희 집도 이렇게 먹습니다~

| 조회수 : 19,564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10-11 21:04:45

오늘 점심은 후배들 모임에서 소풍을 겸해서 파주에 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후배들과 아무리 바빠도 일년에 하루쯤은 자연휴양림에 가서 산책도 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근처 맛집도 순례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충전을 하고 돌아오곤 했는데..올해만 못갔습니다..ㅠㅠ...
다 제 탓이지요, 쌍둥이들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겨서 도통 다른 건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

휴양림에 가서 하룻밤 자고 오지는 못해도 눈이 시원한 곳에 가서 밥이라도 먹고오자해서 갔던 건데,
오랜만에 찾은 파주의 그 식당에서 점심을 잘 먹고 돌아왔습니다.

나갈때는 들어오는 길에 장 좀 보아야지 했었어요.
요즘 냉장고 속이 텅텅 비었거든요.
그런데 장을 보러가는 대신 단 30분이라도 보고 오려고, 어제도 보고온 쌍둥이를 또 보러갔습니다.
간 김에 애호박 하나를 썰어서 딸아이가 좋아하는 호박전 한접시 부쳐놓고 왔지요.
돌아오면서,우리집은 저녁에 뭘 먹지? 에잇, 오늘 또 도가니탕 내놓지 뭐 하고 돌아왔는데요,
역시 저는 복이 좀 많은 여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식품회사에 다니는 후배가 바리바리 싸서 보냈는데요, 고맙다고 전화하니, 늦었지만 추석선물이라는 거에요.
정말 대박 추석선물이었습니다.

냉장, 냉동 스티로폼 박스 각각 하나씩, 그리고 종이상자 한개, 이렇게 꾸러미가 세개인 추석선물에는,
달걀과 두부에서부터 시작해서 김자반, 뮤슬리, 짬뽕, 칼국수, 핫도그, 볶음밥, 만두, 어묵, 어린잎채소, 주스 등등 해서,
정말 한동안 장을 보지않아도 될 보급품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보급품 중에 냉장칼국수 2인분짜리가 있었어요.
그건 본 남편, "우리 저녁에 그 칼국수나 먹자!"하는거에요.
저야 좋아도 너~~~~무 좋죠.
"괜찮겠어요? 저녁에 칼국수 먹어도?"
"응 좋아!!"

해서 저녁에 칼국수 끓여먹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이게 어쩌다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자주 있는 일이지요.

^^, 여러분들이 제게 속고계신 대목이 있는데요,
저희집 밥상이 항상 진수성찬이고 항상 예쁜 그릇에 정갈하게 차려내는 게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
정갈하게 차려졌을 때만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거구요, 평소 대충 먹는 밥상은 안 보여드리는 거거든요.
혹시라도, '저 김모라는 여자 항상 저렇게 밥상을 정성껏 차리는데 난 뭔가?' 하는 생각은 절대 하시지 마세요.

이렇게 인스턴트 음식으로 한끼 때우기도 하고,
중국집에서 짜장면 시켜 먹기도 하고, 그렇게 대충 산답니다.

오늘 아침과 저녁, 날씨가 제법 쌀쌀하지요?
저희 집 오늘 저녁에 보일러 돌렸습니다. 덥다덥다하면서 에어컨만 찾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보일러라니..
이렇게 기온변화가 심할때 감기 걸리기 쉬우니 조심하세요.

그리고...HY Lee,
이게 파이어야.
파이어가 다 안 이쁜 건 아니야, 누들볼, 슾볼, 파스타볼은 이뻐.
담에 우리집에 오면 실물 보여줄게.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2.10.11 9:06 PM

    공감해요~
    저희도 국수 많이 먹어요^^

  • 김혜경
    '12.10.11 9:36 PM

    ^^, 국수는 상차릴때 너무 편해서 좋아요..^^

  • 2. 베고니아
    '12.10.11 9:34 PM

    '저 김모라는 여자 항상 저렇게 밥상을 정성껏 차리는데 난 뭔가?' ㅋㅋㅋ

    항시 이렇게 생각 했어요~~~

    선생님은 복이 많은 여자분 이신 거 확실 합니다^^;;

  • 김혜경
    '12.10.11 9:37 PM

    저 매일 상 그렇게 차리는 거 아니에요..속지마세요..ㅋㅋ...

  • 3. 나비리본
    '12.10.11 9:34 PM

    선생님..받으신 선물, 정말 부러워요~
    먹을거리 선물, 포장박스 확 열어볼때 그 기분이란.. 두근두근, 뭐가 들었을까? 하는 기분요~
    제가 아이 낳았을때 친정엄마도 손주, 보고 또 봐도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친정이 멀어서 아이들을 자주 못보셔서 늘 보고파하셨던...엄마맘이 느껴지네요 자식은 그냥 예쁘지만, 손주는 정말 미치도록 예쁘다고ㅎ^^

  • 김혜경
    '12.10.11 9:37 PM

    정말 하루라도 아기들을 보지 못하면 눈에 가시가 돋을 지경이에요. ^^

  • 4. LittleStar
    '12.10.11 10:23 PM

    자려고 누웠는데 로그인을 안 할 수가 없어요.
    속고 계시다는 그 대목에. 대. 공. 감. 해서요. ㅋㅋ 특히 저는 여름엔 거의 글을 못 올린다지요? ^^;;;
    그리고 내일 창고 개방 너무 가보고 싶은데 참으렵니다. ㅠㅠ 선생님은 가시나요? (가신다면 다시 생각해보려는 질문입니다. ㅎㅎ)

  • 김혜경
    '12.10.11 11:47 PM

    네..내일 가려구요..이딸라 새그림 타이칸가?? 그거 좀 사려구요.
    울 딸내미, 집에 있는 그 많은 그릇은 별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이딸라는 좋아하네요.
    새그림 접시 몇장 사다주려구요.

  • 5. 김흥임
    '12.10.11 10:32 PM

    전 아들놈이 국수같은건 뜨악인지라 ㅠㅠ
    요놈 밥차려주고 전 한번씩 건면 딱 한젓가락삶아 된장국에도 말아먹고

    소화는 못시키는 주제에 끼니마다 밥먹는건 또 지루해 싫어서요


    암튼 참 두루 부지런도 하시고
    열정적이시라 해야 하나
    멋지셔요

    십여년전 이나 지금이나 ^^

  • 김혜경
    '12.10.11 11:47 PM

    제가 제일 부끄러운 말이 부지런하다는 거에요.
    저 진짜 게을러요..ㅠㅠ....

  • 6. 난 달림이
    '12.10.11 10:55 PM

    선생니임~~~~
    뿌잉뿌잉@.@ 입니다^^

  • 김혜경
    '12.10.11 11:47 PM

    ^^...

  • 7. 잠오나공주
    '12.10.12 7:20 PM

    선생님 가면 갈수록 두 분의 사랑이 더 찐해지나봐요~
    부럽습니다...

  • 김혜경
    '12.10.12 7:56 PM

    ^^, 우정이죠, 우정!! 오누이같은..ㅋㅋ...

  • 8. 소연
    '12.10.13 1:03 AM

    ㅋㅋ 대공감.. 그 가끔 제대로 차려주는 밥상 사진도 요즘은 전혀 안찍네요.
    그래도 어쩌다 한번이라도 증거가 제대로 남겨져서...

    매일 그날이 그날인 밥상에 지쳐서 사진찍기도 싫어요..

  • 김혜경
    '12.10.15 7:36 AM

    소연님, 그래도 밥상 좀 보여주세요.
    요즘 너무 안보여주시는것 같아요. ^^

  • 9. 푸른강
    '12.10.13 9:23 AM - 삭제된댓글

    3일전 마트가서 장을 20만원어치나 봐왔는데 이틀 해먹고 나니
    또 뭘해먹어야할지 모르겠는 이막막한 심정..ㅋㅋㅋㅋ ㅠ.ㅠ

  • 김혜경
    '12.10.15 7:37 AM

    그쵸? 마트에 가서 돈 쓰고 와도 그때뿐,
    마트에 안가고 벼텨봐도 그럭저럭...그래서 요즘은 더 장 보러 안가게 되는것 같아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047 2012 가을-주왕산 15 2012/11/04 9,372
3046 2012 가을-하회마을 16 2012/11/04 8,830
3045 음 맛있~~어! [시래기 지짐] 24 2012/10/31 17,065
3044 오랜만의 [돈까스] 19 2012/10/30 13,968
3043 쫄깃쫄깃 [새송이 구이] 25 2012/10/29 14,067
3042 저를 위한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18 2012/10/27 19,601
3041 스산한 날 더 맛있는 [배춧국] 19 2012/10/24 21,396
3040 계절의 맛, 전어 20 2012/10/23 12,433
3039 그 날이 그 날인 뻔한 밥상 13 2012/10/22 14,776
3038 휴일을 더 완벽하게 해준 [주먹밥] 11 2012/10/21 18,117
3037 공들여 차린 저녁밥상 10 2012/10/19 17,884
3036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콩나물밥! 40 2012/10/18 17,809
3035 짧디짦은 가을 여행 34 2012/10/16 17,416
3034 휘리릭 한상 차리기~ 32 2012/10/15 18,120
3033 청국장 끓였어요 21 2012/10/13 14,115
3032 오늘 저녁도 얼렁뚱땅! 21 2012/10/12 14,205
3031 저희 집도 이렇게 먹습니다~ 17 2012/10/11 19,564
3030 [도가니탕] 한그릇으로 뚝딱! 14 2012/10/10 11,618
3029 코스모스~~ 39 2012/10/09 11,956
3028 외식, 또 외식 16 2012/10/07 20,432
3027 가족나들이로 딱 좋은~~ 41 2012/10/04 22,775
3026 아직 명절밥상 [찹쌀탕수육] [잡채] 16 2012/10/03 16,670
3025 요즘 유행하는 돼지갈비 양념은 했으나..ㅠㅠ... 21 2012/10/02 22,172
3024 10번째 생일 72 2012/10/01 15,183
3023 명절에 좀 안어울리는 추석 점심 23 2012/09/30 15,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