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월 초파일이지만, 절에는 안가고 이렇게 집에서 뒹글거리고 있습니다.
초파일날 절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절 한번 제대로 하기 어려워서,
몇년째 초파일 당일에는 움직이지 않고, 미리 다녀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혼자 집에 있으려니 아무리 주차할 곳이 없어도 다녀올걸 그랬다, 살짝 후회하는 중입니다.
책 좀 보다가, 몸이나 움직이자 싶어서 오늘을 장아찌의 날로 정했습니다.
먼저, 장아찌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장음식에 가까운 중국식 오이피클을 했습니다.
오이 2개에 절임장은 설탕 식초 각 반컵에 두반장 반큰술을 넣었더니 작은 꿀병에 꼭 한병입니다.
평소에는 취청오이로 만드는데,
토요일에 온 꾸러미에 백오이 다섯개가 들어있길래, 거기서 두개 꺼내서 만들었습니다.
밑반찬 잘 안먹는 저희 집의 경우 이 정도면 너댓번은 먹을 수 있어요.
꾸러미에 당귀잎도 있었어요.
함께 온 설명서에는 쌈으로 먹으라 하는데, 향이 너무 강해서 우리집 식구들 잘 안먹을 것 같아서,
(저는 당귀향 너무너무 좋아해요)
장아찌를 담았습니다.
장아찌는 희망수첩의 곤드레밥 관련에 글에 소봉님께서 댓글로 알려주신 대로 했어요.
물 : 간장 : 식초 : 설탕의 비율을 2 : 1: 0.5 : 0.5의 비율로 해서 팔팔 끓인 후 식혀 부으라 하셔서 그렇게 했어요.
소봉님께서는 만든 다음날부터 드셨다고 하던데...저도 기대가 매우 큽니다. ^^
지인이 "쌈으로 먹어보라"며 주신 명이, 우리 식구들 좀 질기다고 잘 안먹네요.
그래서 요것도 장아찌로 담그기로 했습니다.
명이 장아찌 레시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찾질 못했어요.
그래서 remy님의 곰취장아찌 만들기 처럼 일단 소금물에 삭혀보기로 했습니다.
remy님 레시피대로 물 5에 소금 1을 넣고 팔팔 끓인 후 미지근하게 식혀 부었습니다.
이 상태로 3~5일 삭혔다가 간장을 부을 까하는데..잘 될지 살짝 걱정은 됩니다.
공연한 짓을 해서 아까운 명이만 망치게 되는 건 아닌지...^^;;
오늘 저녁은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기 위해 채식밥상을 차릴 예정입니다.
밥상 사진은 따로 올려드릴게요.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