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울 작은 아들녀석이 그럽니다, 제가 떡볶이 하나는 잘한다고..
"아들, 그럼 다른 건?? 그럼 다른 음식은 못한다는 얘기야"
만약에 그렇다고 대답하면, 내일쯤에 밥그릇을 빼았을까봅니다...ㅋㅋ...
암튼 제가 하는 떡볶이가 맛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아무 비법이 없는 게 비법입니다.
맹물 또는 멸치육수에 고추장 풀고 설탕 풀고, 떡볶이용 떡과 어묵 넣고 파 넣고 양파 넣고...
이게 끝입니다. 아 물론 고추장이 집에서 담그는 고추장이어서 맛있긴 하죠.
이렇게 해서 떡볶이를 해놓으면, 떡보다 어묵이 먼저 없어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묵을 떡볶이처럼 했습니다.
물론 떡볶이 떡이 없어서 못넣은 거지요.
떡볶이 할때와 똑같이 했는데요, 맛은 훨씬 못합니다.
역시 들어가야할 재료는 다 들어가줘야 제맛이 나나봐요. 떡이 안들었다고 어묵도 제맛이 나질 않습니다.
어쨌든 거래처 사장님이 손수 기르시는,
살아서 곧 밭으로 돌아갈 것 같은 싱싱한 상추와 간장게장, 매운 어묵, 이렇게 해서 식탁을 차렸습니다.
나름 풍성하지요??
게장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잘 되었습니다.
맛이 들자마자 두어마리는 냉동도 해뒀습니다. 비축양식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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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 손녀딸들이 며칠전 백일을 지났습니다.
주말인 내일, 집에서 아기들 백일사진을 찍어준다네요.
그래서 저도 그 사진 한귀퉁이 찍혀보려고 부산 갑니다. ^^
벌써 백일이라니 참 대견합니다...
오늘 딸아이 전화에,
80 사이즈 신생아 내복이 마치 몸 불어나는 헐크 옷 터지듯 단추로 여민 부분이 터질 지경이라고 하길래,
바로 뛰어나가서 90사이즈의 내복을 샀습니다.
아기들을 못본지 2주 정도 됐는데, 요즘은 정말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는데요,
드디어 내일 보름만에 손녀딸들을 보게됩니다, 아마 소풍가기 전날처럼 잠 잘 못 잘지도 몰라요.
지난번에 희망수첩의 댓글에,
'부모자식간은 전생에 빚쟁이 관계였고,
부부지간은 전생에 원수지간이었으며,
조손간은 전생에 애인이었다'는 글이 있었는데요...그글 200% 공감합니다.
전생에 제 손녀들이 제 애인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50대 중반인 이 나이가 되도록, 이렇게 그립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은 처음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