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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치아바타 샌드위치

| 조회수 : 15,690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3-01 20:28:00




아침에 일어나서 국기 게양하고,
어제 빨아널었던 빨래 걷어서 개키고, 또 한바탕 빨래하고, 이때까지만 해도, 외출 계획은 없었습니다.

휴일이라 어디를 가도 길이 막힐 텐데,
우리 부부처럼 매일매일이 휴일이면서 또 매일매일이 근무일인 사람,
그래서 주로 평일나들이를 하는 사람들 마저 밖으로 나서서 길 막히는데 일조할 필요는 없다 생각하고,
그냥 집에 있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밖을 내다보니 너무 포근해보이는 거에요.
에라, 모처럼 우리 차도 교통체증에 좀 보태보자 싶어서 남편과  무작정 나왔습니다.

"어딜 갈까요?"
"당신 맘대로!"
"그럼 경포대 갈까?"
"지금 이시간에?"
낮 12시가 경포대 가기 늦은 시간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내켜하지 않는거에요.

"그럼 쭈꾸미사러 대명항 가면 어때요?"
"쭈꾸미 아직 좀 이르지 않나?"
"그럼 우리 장어 먹고 옵시다, 요즘 장어값, 무지 비싸다는데 그 집은 또 얼마나 가격을 올렸는지 직접 확인합시다!"

제 이뤄질 수 없는 소원중 하나가, 행선지를 남편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 늘 당신 맘대로, 당신 가고 싶은대로, 이렇게 말하는 데요, 제발 행선지 좀 정해줬으면 좋겠어요.
암튼 이리하여 파주의 장어집에 갔습니다.
 
저희가 그 집에 처음 갔던 2008년에는 1㎏에 3만4천원이었는데요,
그 다음해에는 3만6천원이던 것이, 작년 여름에 미국에서 나온 조카 데리고 갔을때는 무려 4만8천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무려 6만6천원...헉....오른 가격 확인차 간 것이니까 놀라지는 않았는데요,
가격은 그렇다 쳐도 양도 적어졌고, 맛도 작년에 왔을 때보다 고소한 맛이 덜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번호표를 받아들고 보통 20분은 기다려야 겨우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치어값도 오르고, 사료값도 올라 어쩔 수 없다지만, 이젠 거기 못갈 것 같아요.
맛도 그렇고, 가격도 그렇고, 또 거기까지 가려면 기름값도 상당한데, 휘발유값도 만만치않고...
그래도 집에 돌아와서 맛집 블로거들의 후기를 보니 한결같이 칭찬일색, 참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자유로를 달려 장어집에 갈때만해도 계획은,
장어 먹고나서, 헤이리의 이케아 들려서, 신세계아울렛과 롯데아울렛 찍고 돌아오려 했습니다.





헤이리의 한 빵집 포카치아가 맛있다며, 얼마전 후배가 먹어보라고 하나 줬는데요,
정말 맛있길래, 그 후배에게 헤이리의 어느 빵집인지 물어서 가보니, 헤이리 전체가 주차전쟁중!

간신히 차를 세우고, 빵집엘 찾아들어가니, 빵이 하나도 없는 거에요.
순간 너무 당황했는데, 때마침 따끈따끈한 포카치아와 치아바타가 막 구워져 나오고 있는 중이었어요.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따끈따끈한 빵 몇개 사들고,
이케아 구경갔더니, 거기 역시 사람이 느무 많아서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 였어요.
필요한 수납용품 두어개 사들고, 또 계산하느라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헤이리에서 나와보니, 프로방스 들어가는 쪽 길이 꽉 막혀있어서,
차를 돌려 영어마을쪽으로 돌아나왔는데도 거기 역시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했습니다.
아울렛은 무슨 아울렛, 얼른 집에 가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그냥 자유로로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입고나간 재킷을 벗어던지고, 얇은 스웨터 바람에 헤이리를 활보해도 춥지않는 봄기운을 만끽하고 왔더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한사람당 3만3천원이 넘는 값비싼 점심을 먹고온 탓인지, 저녁밥 생각이 없어서, 사온 치아바타로 샌드위치를 해서,
남편과 반씩 나눠먹고 말았습니다.



샌드위치를 만들기 앞서, 양파 두개 채썰어서 소금 후추로 간하고 발사믹비니거로 맛을 내가면서,
꼬박 30분 동안 볶아, 양파조림을 만들었습니다.

치아바타 반으로 갈라서 마요네즈 살짝 발라준후,
로메인 한장 깔고, 그위에 양파볶음과 치즈, 햄, 다시 로메인 올렸어요.
양파조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맛이 강해서 다른 재료들 맛이 죽기 때문에 조금만 올렸습니다.

그리고 포카치아를 조금 잘라서 그안에 양파조림만 넣어서 먹었어요.
뜻밖에도 이게 아주 맛있네요, 아무것도 안넣고 양파조림만 넣은 포카치아!

양파값이 너무 싸서 농민들이 울상이라면서요?
몇년전엔가 이맘때 양파값이 너무 비싸서, 아껴먹었던 적이 있는데요,
요즘은 값이 너무 싸다하니까, 더 열심히, 더 많이 양파를 먹어야겠어요.
그렇게 양파가 해독작용에 좋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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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ee
    '12.3.1 8:55 PM - 삭제된댓글

    어머나!!
    저 지금 치아바타 샌드위치 먹고있어요~

  • 김혜경
    '12.3.1 9:01 PM

    ^^, 정말요?? ^^

  • 2. 산울림
    '12.3.1 8:58 PM

    포카치아 치아바타는 제일 좋아하는 빵인데 쉽게 구할수없어 안타까워요.
    맛있게 보면서 치아바타 샌드위치와 어울리는 블랙커피 마시는중이예요.
    먹는다 생각하고 맛을 음미하면서 홀짝거려요.....
    선생님은 봄기운을 잔뜩 음미하셨겠군요....

  • 김혜경
    '12.3.1 9:03 PM

    맞아요, 치아바타 포카치아는 좀 구하기 힘들죠??
    서울 사시면 이태원의 패션5(아, 이름이 맞나??)나 광화문의 벽돌과 나무(이것도 이름이 맞나??) 가시면 사실 수 있어요.

  • 3. 행복맘
    '12.3.1 9:01 PM

    오늘 날씨가 너무좋아요
    헤이리마을가려고 벼르고 있다 주차 때문에 다음으로 미룬게 잘한것같네요
    센드위치 너무 맛이게 보여요

  • 김혜경
    '12.3.1 9:04 PM

    길가며 공터며, 모두 차로 빡빡합니다.
    주차안내 해주시는 할아버지도 계시던데 워낙 사람이 많으니..역할을 제대로 못하시더라구요.

  • 4. 두아이맘
    '12.3.1 9:57 PM

    아... 저 거기 알거 같아요. 혹시 나무와 라는 빵집 아닌가 싶은데요... 저희 단골^^;; 이에요.
    거리가 제법 되는데도 헤이리 나들이 갈때면 꼭 거기 들러서 치아바타를 사가지고 와요.
    다음에 갈때는 선생님도 여기 다녀가셨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겠어요... ^^;;

  • 김혜경
    '12.3.1 11:20 PM

    맞아요..
    너무 맛있죠?? ^^

  • 5. 수수꽃다리
    '12.3.1 11:18 PM

    아! 치아바타샌드위치 먹고 싶어요.
    내일쯤 가까운 홍대앞에 가볼까봐요. 폴앤폴리나도 치아바타가 맛있더라구요.^^
    글고 선생님,오타발견했어요.(맨아래 사진 밑에 발사빅 비니거..)
    오늘은 봄냄새가 바람타고 느껴지네요.
    즐거운 나들이 하셨군요~

  • 김혜경
    '12.3.1 11:21 PM

    ^^, 오타 수정했습니당~
    오늘은 봄기운이 느껴졌는데 내일은 비오고 쌀쌀하다네요.

  • 6. sririacha
    '12.3.1 11:47 PM

    빵 남았으면 부르스케타 강추할께요~~
    저도 어제 치아바타 한덩이 사다가 영화 줄리 앤 줄리아에 나온 버젼으로 빵을 올리브유에 지글지글 굽고 발사믹이랑 올리브유에 마리네이드한 토마토 올려 먹다가....
    울뻔했거든요. 너무 맛있어서 ^^;

  • 김혜경
    '12.3.2 9:27 PM

    몇개는 냉동보관중인데, 담에 그렇게 해볼게요.

  • 7. 수경화
    '12.3.2 12:31 AM

    헤이리 옆에 사는데 치아바타 맛있는 곳이 어딘지요? 이곳에 밝히기 좀 곤란하면
    쪽지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혜경
    '12.3.2 9:27 PM

    나무와 맞습니다. 거기, 커피숍이며 예쁜 상점들 있는 그 이층건물에 있습니다.

  • 8. 띵가민서
    '12.3.2 6:41 PM

    빵집이름이 "나무와"
    라고 두아이맘이 얘기 했어요.^^

  • 김혜경
    '12.3.2 9:27 PM

    ^^..네..맞습니당...

  • 9. 아이니
    '12.3.3 11:13 PM

    치아바타는 빵 중에서 비교적 만들기 쉬우니 레시피 검색해서 직접 만들어 보세요. 시간만 넉넉히 잡고 한다면 제빵기 없이 초보자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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