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도 있듯이,
집안 살림이나 요리가요, 자꾸 하면 더 잘 하고 싶고, 이것도 해볼까 저것도 해볼까 아이디어도 막 샘솟는데요,
딱 손에서 놓으면 참 하게 안되는 것같아요.
제가 요즘 그렇습니다.
제 부엌에 들어서서도 꼭 남의 부엌에 들어온 것 처럼 어색하고 일손도 잘 안잡히고.
점심에 뭔가 해먹어야하는데 뭘 해먹어야할 지 몰라서,
그저 제일 만만한 카레라이스를 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가 제일 먼저 한 음식이 아마 이 카레일거에요.
고등학교때 제일 처음 해본 것 같아요.
감자, 당근, 양파, 돼지고기 썰어넣고 들들 볶다가 물붓고, 카레 풀고...참, 쉽죠.
오늘은, 고기가 없어서 깐 새우를 넣고 했는데요,
완전 맵게 했어요...뭘 하나 넣었거든요.
그러지 않아도 카레중에서 제일 매운맛 고형카레에, 매운맛 과립카레를 섞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양고추를 딱 하나 썰어넣었는데요,
와우, 매운 맛이 여느 카레와는 다르네요, 먹고나서도 혀 끝이 얼얼한 맛 이라고 할까요?
물론 청양고추 매운맛에 익숙한 분들은 절대로 그렇게 못 느낄것같은데요,
저를 포함한 저희 집 식구들은 유난히 청양고추의 매운맛에 약한 지라...바로 알아차리네요, 청양고추 들어간 걸..^^
이렇게 점심은 때웠는데, 저녁은 또 뭘 해먹어야할지..
냉장고 안에 재료가 많다면 많다고 할 수도 있으나, 똘똘한 재료는 없어서 재료가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암튼 저녁이 걱정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나가기는 싫고..
며칠은 서울에 있다가 주말에 또 부산에 갈 건데..
서울에 있는 동안 식구들, 뭘 해줘야할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