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께서 키워서 주신 화초(이름은 모릅니당...^^;;), 작년에 이어서 또 꽃이 피었습니다.
냄새가 좀 독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꽃은 청초한듯 하면서도 화려하고 참 예쁩니다.
꽃이 예쁘게 피었길래, 꽃보면 먹는다고 점심에는 김밥을 쌌습니다.
집에서 꽃놀이 하는 거죠.
삶은 달걀과 사이다는 없지만, 집에서 싼 김밥을 먹으면서 꽃감상하면서, 오늘 그렇게 집에서 뒹굴뒹굴 놀았습니다.
김밥에는,
단무지, 우엉, 달걀, 햄, 시금치, 쇠고기 등등 집에 있는 건 모두 넣어서 말았어요.
밥은 될 수 있으면 조금 넣으려고 했는데...그래서 역시나 과식!!
저녁은 좀 가볍고 산뜻하게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저녁 메뉴는 문어샐러드와 골뱅이무침.
냉동실에 한마리 통째로 들어있는데, 우리 집 식구들 그냥 썰어주면 잘 안먹어요.
그래서 오늘은 샐러드로 변신시켰는데 작전이 주효, 한접시 다 비웠습니다.
문어 다리 두개를 끊어서 해동했어요.
너무 질긴 듯한 껍질은 대충 벗겨내고, 먹기좋은 두께로 썰었습니다.
썬 문어는 올리브오일과 후추로 밑간했습니다. 소금은 넣지 않았어요.
문어 자체가 좀 짠맛이 있어서 더이상 짠맛은 추가하지 않았지요.
채소는 어린잎 채소와 미나리를 준비했습니다.
요즘 미나리, 맛있잖아요.
접시에 일단 어린잎 채소와 미나리를 깐 다음, 그위에 문어를 올리고,
드레싱으로는 오미자원액을 뿌렸습니다.
오미자에는 원래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이 있다고 하잖아요.
설탕에 재운 오미자에는 단맛말고도 신맛도 있어서 식초를 더 넣지않고, 원액 그대로를 솔솔 뿌렸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뜻밖에 오미자와 미나리가 잘 어울렸습니다.
앞으로 종종 오미자 원액만 얹어먹는 샐러드를 하게 될 듯.
골뱅이 역시 냉동실에 있던 걸 해동해서 먹기 좋게 썰었습니다.
풋마늘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준비했습니다.
양념은 초고추장. 집에서 담근 고추장에, 역시 집에서 만든 막걸리식초, 설탕, 통깨 딱 요렇게만 넣어 만들었습니다.
재료는 단순하지만, 재료가 단순하기 때문에 맛도 깔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