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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천연 조미료의 날

| 조회수 : 13,633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3-03 20:47:22

다른 분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제 경우는 한겨울에는 거의 아무 일도 안하고 움추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무 일이라 함은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을 제외한 과외 일을 말합니다.
예컨대, 옷장정리라든가, 책상정리, 혹은 냉장고 정리, 이런 일들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추운 겨울에는 웅크리고 있느라 안하고, 더운 여름에는 더워서 못하고,
제가 살림 다운 살림을 하는 건 일년에 아마 7~8개월도 채 안될거에요.

어제 오늘 봄기운이 스멀스멀 퍼지자, 저도 겨울잠에서 깨어나나 봅니다.
오늘 아침부터, 국물용 멸치, 꽤 많이 냉동실에 있던 것 몽땅 꺼내서, 머리와 똥 따내고 프라이팬에 달달 볶은 후,
통에 잘 담아 냉동실에 다시 넣었지요.
일부는 갈아서 천연조미료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새우가루와 표고가루만 있었는데,
오늘 손질해서 볶은 멸치 갈아서 멸치가루도 만들고, 마른 홍합도 프라이팬에 볶아서 홍합가루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거금을 투자해서 새로 장만한 조미료병에 담아줬습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이 양념병을 찾았는데요,
이 양념병을 파는 몰이 몇군데 안되는 거에요, 제일 싸게 파는 집, 그래도 너무 비싸지만,
암튼 제일 싸게 파는 듯한 집에서 3개를 샀더랬어요.

그랬는데 지난번에 남대문시장에 가보니, 인터넷 쇼핑몰보다 무려 개당 5천원이나 싼 거에요.
남대문시장의 가게들, 신용카드도 안받고, 현금영수증도 안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5천원이나 싼 맛에 또 3개 사들고 왔어요.

비싸,비싸 노래를 부르면서 거금 들여 6개나 장만한 이유는,
일단 유리라는 점, 그리고 가분수의 형태가 아니라는 점, 양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
이런 것 때문에 사긴 했는데요,아마 이것도 좀 저렴한 카피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재작년에 거금주고 산 기름병, 요즘은 카피제품이 절반 이하가격으로 팔리고 있더라구요.




어쨌든 이렇게 새 조미료병에 담긴 천연조미료들, 김치냉장고의 문짝에 넣어뒀습니다.
이럼 찾아 쓰기 쉽지 않겠어요?
아무리 좋은 재료를 준비해놓아도 찾아쓰질 못하면 소용없는 거잖아요.

날도 풀리고, 이제 슬슬 살림에 발동이 걸릴 모양이니,
책상 정리부터 제대로 해야겠어요.
정리용품은 준비됐는데...아직 마음의 준비가...ㅋㅋ...게으른 여자의 변명입니당...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eo_mom
    '12.3.3 9:07 PM

    어머 1등....양념병 너무 이뻐요. 남대문에 한번 떠야겠어요

  • 김혜경
    '12.3.4 7:50 AM

    숭례문상가 지하에 코렐 그릇 많이 파는 집에 가면 있어요. ^^

  • 2. 이정희
    '12.3.3 9:16 PM

    저도 이등 dy

  • 3. 이정희
    '12.3.3 9:18 PM

    어제 대전국립묘지 갔다가 김혜경님 생각 났어요

  • 김혜경
    '12.3.4 7:51 AM

    아,,저도 대전 한번 가야하는데...
    누룽지탕 만드는 법 희망수첩에 검색하시면 레시피 나옵니다.

  • 4. 이정희
    '12.3.3 9:24 PM

    중국음식 누룽지탕은 어떻게 만들죠?

  • 5. 존심
    '12.3.3 9:46 PM

    중국 누룽지탕의 누룽지는 찹쌀 누룽지입니다.
    찹쌀누룽지를 기름에 튀겨서 그릇에 넣고
    소스를 부어서 만들지요.
    집에서 만들기는 부담스럽지요.
    하지만 찹쌀 누룽지는 중국식재료상에 가면 구할 수 있습니다...

  • 김혜경
    '12.3.4 7:52 AM

    맞아요, 그릇도 뜨겁게 달궈야하고, 소스 완성되는 시간과 누룽지 튀기는 시간도 맞춰야하고...

  • 6. 나무상자
    '12.3.3 11:37 PM

    양념병 이쁘네요.
    혜경님 글 읽으면서, 82에서 한달에 하루는 천연조미료 쓰는 날로 삼아서 함께 실천해보는것도
    괜찮겠네...생각했네요.ㅎ
    또, 한 달에 하루는 잔반 남기지 않는 날, 탄수화물 적게 먹는 날(^^) , 고기 먹지 않는 날...이러면서요.

  • 김혜경
    '12.3.4 7:53 AM

    양념병 이쁘죠?
    가격만 착하면 좋을텐데..가격이 안 착합니다.

  • 7. 루시
    '12.3.4 12:03 AM

    아....
    저는 저만 겨울에 짐승처럼 둔해지는 줄 알고
    막 나란 인간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봐야 겠다고...
    어떤때는 양심의 가책까지 느꼈는데.... ㅎㅎㅎㅎ

  • 김혜경
    '12.3.4 7:54 AM

    ^^, 저, 겨울에는 진짜 일안해요..
    제 전생은 곰이었던 모양이다,,,이렇게 생각하지요, 일종의 겨울잠?! ^^

  • 8. 꾸미
    '12.3.4 11:23 AM

    기름병 보고싶어요.
    혹시 어깨가 오십견이라면 방문사이에 어린아이들 그네 매다는 막대만 설치해서 수시로 발은 땅에 딛고 매달릴 수 있을 만큼만 철봉매달리기처럼 해보세요.
    오십견엔 그게 제일 효과가 좋아요.
    회전근개파열이면 하시면 안되구요.
    체외충격치료는 너무 너무 아프지않으세요?
    그리고 어깨 아프시면 집안일도 하지마시고 조심하셔야해요.
    빨리 나으시길....

  • 9. 푸우
    '12.3.4 2:39 PM

    어쩜... 저도 말려두었던 표고버섯이 좀 눅진듯 하여
    지금 건조기에 다시마랑 펼쳐서 다시 말리고 있어요.
    갈아서 분말양념으로 쓰려고........^^

  • 10. 콩새사랑
    '12.3.4 3:33 PM - 삭제된댓글

    천연조미료~~그거 사용안해보신분은 맛을모르지요??

  • 11. 고독은 나의 힘
    '12.3.4 3:47 PM

    선생님.. 뜬금없이 행주관련질문 올립니다.

    저도 몇달 전부터 소창 사다가 시간날때마다 선생님 포스팅 참고삼아 하나하나 만들고 있는데요
    이게 정성이 장난이 아니게 들어가는 것같아서요

    그래서 질문드립니다.
    직접 만드신 소창행주의 구체적 용도는 무엇이죠?

    실제 주방에서는 행주로 그릇의 물기를 닦는 것보다는
    싱크대의 물기를 닦을때가 더 많은데

    소창행주를 싱크대에도 사용하시나요?

  • 12. 플럼스카페
    '12.3.5 9:01 AM

    저도 사진 보며 조미료병에 매료되었는데 5천원 더 싸게....라는 말씀에 그럼 요 병의 가격은 얼마? 라고 생각하며....아무래도 제 짐작 이상인 거 같아 바로 포기합니다.^^; 비쌀거야 마~~~~이 비쌀거야 생각하며 지름신을 눌렀어요.
    그런데 병이 예쁘긴 하네요. 사까마까신이 옵니다.헤헤^^*
    선생님, 천연조미료 만드실 때 어디에 갈아서 쓰시나요? 저희집에 있는 도구들로는 저렇게 곱게 갈아지질 않아서요.

  • 13. 정아쌤
    '12.3.5 3:25 PM

    양념병이 너무 괜챦아보이네요.
    마~~이 비싸도 사고 싶은데 ... 지방이라 남대문은 갈수없고.
    파는 곳 좀 알려주세요^^

  • 14. 게으른농부
    '12.3.6 1:57 PM

    캬~ 역시......
    제 집사람도 많이 배우라고 해야겠네요.

  • 15. 초록세움
    '12.3.9 4:34 PM

    김혜경님 덕분에 게으른 농부님 사모님이 공부하시겠네요. ^^ ㅎ 역시 주부님들이라서 조미료 병에도 관심이 많으시고 정말 82cook은 제게 또다른 세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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