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부산에서 올라와보니, 남편이 폭탄선언을 합니다.
체중조절을 하기 위해서,
저녁밥 먹은 후에는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차들, 블랙커피, 녹차, 홍차 이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겠다는 거에요.
이 사람, 이런 결심들,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꼭 20년전, 무슨 자기가 항일투사도 아니면서 "삼일절날 담배 끊을 거야"하더니,
거짓말처럼 담배를 딱 끊더니 이날 이때까지 담배를 단 한대도 피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아마 자신이 원하는 체중이 될 때까지 정말로 밤에는 과일을 안먹을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집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과일은 참 낮에 먹게 안되잖아요, 손님이나 오기 전에는..
주로 저녁밥 먹고나서 디저트로 많이 먹는 건데 이걸 안먹겠다고 하니..
하여, 어제 오늘 과일을 넣은 샐러드를 거푸 상에 올렸습니다.
과일은 꼭 먹어야하는 것이니까 샐러드를 통해서라도 충분히 섭취하라는 작은 배려인거죠.
오늘 먹은 샐러드는,
오렌지와 키위를 썰어 담고, 양상추도 얹어줬습니다.
드레싱은 키위 드레싱.
키위와 포도씨유, 식초(화이트와인식초), 올리고당, 소금, 후추를 넣어 작은 믹서에 휘리릭 갈아줬어요.
어제 먹은 건 더 단촐합니다.
오렌지 썰어담고, 양상추 올린 후, 양파드레싱을 뿌렸어요.
양파드레싱 재료는 양파, 포도씨유, 연유, 화이트와인식초, 소금, 후추를 넣고 휘리릭 갈았어요.
화요일 오후, 서울에 올라왔는데요,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부산에 있습니다.
서울에서 볼 업무도 다 봤고, 또 오늘 아침엔 등이 아파서 다니는 병원도 다녀왔고,
내일 아침 일찍 또 부산에 갑니다.
딸아이는 쉬었다가 일요일에 오라고 하지만, 몸만 서울에 있으면 뭘합니까?
쉬려고 해도, 맘 편하게 쉴 수 없는 걸요.
이번에 가면 좀 오래 있고 싶은데..화요일이 우리 아버지 다섯번째 맞는 기일입니다.
월요일 밤에는 올라와야, 우리 아버지 제사상에 나물이라도 볶아 올리는, 제 조그만 정성이라도 보탤 수 있죠.
이래저래, 참 분주한 2012년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