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부나봐요, 새시틈으로 집안까지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어마어마 합니다.
점심 제대로 해먹고 출발하려고, 일찍부터 서둘러서 점심준비를 했습니다.
우선 새우찌개.
음식은 먹고자란 대로 하기 마련인데요, 저희 친정어머니는 재료 이것저것 넣는 걸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오징어찌개 하면 오징어, 꽃게찌개 역시 재료는 달랑 꽃게, 새우찌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새우를 듬뿍 넣어, 국물보다 새우가 더 많을 정도로 새우를 듬뿍 넣어 끓여주시는데요,
재료라고는 물, 새우, 고추장, 파, 마늘이 전부.
꽃게탕도, 오징어찌개도 딱 이렇게 끓이십니다.
저는 약간 변형해서, 고추장만 넣지 않고, 고추장에 고춧가루와 국간장을 더 넣기도 하고,
고춧가루와 소금을 더 넣기도 합니다.
오늘 점심에 먹을 새우찌개 역시 새우를 푸짐하게 넣고 끓였습니다.
새우살을 발라 먹는 재미도 있지만 역시 이 찌개는 국물맛입니다.
한 수저 떠먹어보니 국물이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 얼른 점심 먹어야겠어요.
매콤달콤한 닭찜도 했습니다.
지난번에 뭘 해먹겠다는 생각도 없이 일단 통닭 한마리를 샀더랬습니다.
백숙을 해먹기는 작은 크기여서 푹 고아서 닭죽을 쒀 먹거나, 아니면 닭계장을 끓일까 했는데요,
그동안 해먹지 못해, 닭이 김치냉장고 안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저를 기다리며.
닭계장을 끓일까 하다 급 메뉴교체를 했습니다, 닭찜으로요.
닭이 크면, 칼에 가위에 연장이 총동원되어야 간신히 한마리 해체하곤 했는데요,
오늘 건 크기가 작아서 칼 하나로 간단하게 해체했습니다.
사실 해체 별거아닙니다, 관절에 칼을 넣어 자르면 생각보다 훨씬 잘 잘라집니다.
제가 요령이 모자라서 늘 쩔쩔 매는 거죠.
조각낸 닭을 한번 삶아내 기름기를 제거했습니다.
원래 제가 잘 하는 방법은 아예 껍질을 홀랑 벗겨버리는 건데요, 닭이 워낙 작아서 그냥 껍질까지 쓰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감자, 당근, 양파 같은 채소를 넣고 양념도 넣고 푹 쪘는데요,
오늘은 이렇게 했습니다.
재료
닭 1마리 조각내서 준비
감자 1~2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
당근 ⅓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
양파 1개 4등분해서 준비
파 1개 어슷어슷 썰어 준비
다진 마늘 2큰술
청양고추 2개 어슷어슷 썰어 준비
마른 매운 고추 3개 손으로 대충 끊어서 준비
양념장
물 10큰술(150㎖), 청주 4큰술, 조선간장 1큰술, 맛간장 4큰술, 간장 2큰술, 설탕 3큰술,
추가 양념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조금
삶은 후 다시 한번 찬물에 깨끗이 씻은 닭과,
감자, 양파, 당근, 매운 마른 고추, 청양고추, 마늘을 넣고 처음에는 중간불보다 약간 센 불에 올려 끓기 시작하면,
중불, 약불로 줄여가며 30분 이상 푹 익힙니다.
어느 정도 익었을때 파와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마무리하면 끝!
카라멜을 넣지않아 음식 색이 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달콤하면서도 뒷맛은 얼얼하게 매운 닭찜입니다.
여기에 불린 당면을 넣어도 좋은데요, 그러면 물의 양도 늘려야하고 간장의 양도 늘려야 한답니다.
오늘은 귀찮아서 당면 생략!!
이제 얼른 따끈한 점심밥 먹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