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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매콤달콤 [닭찜], 친정엄마스타일 [새우찌개]

| 조회수 : 43,930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3-11 11:44:59

밖에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부나봐요, 새시틈으로 집안까지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어마어마 합니다.
점심 제대로 해먹고 출발하려고, 일찍부터 서둘러서 점심준비를 했습니다.


 

우선 새우찌개.
음식은 먹고자란 대로 하기 마련인데요, 저희 친정어머니는 재료 이것저것 넣는 걸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오징어찌개 하면 오징어, 꽃게찌개 역시 재료는 달랑 꽃게, 새우찌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새우를 듬뿍 넣어, 국물보다 새우가 더 많을 정도로 새우를 듬뿍 넣어 끓여주시는데요,
재료라고는 물, 새우, 고추장, 파, 마늘이 전부.
꽃게탕도, 오징어찌개도 딱 이렇게 끓이십니다.

저는 약간 변형해서, 고추장만 넣지 않고, 고추장에 고춧가루와 국간장을 더 넣기도 하고,
고춧가루와 소금을 더 넣기도 합니다.



오늘 점심에 먹을 새우찌개 역시 새우를 푸짐하게 넣고 끓였습니다.
새우살을 발라 먹는 재미도 있지만 역시 이 찌개는 국물맛입니다.
한 수저 떠먹어보니 국물이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 얼른 점심 먹어야겠어요.

매콤달콤한 닭찜도 했습니다.
지난번에 뭘 해먹겠다는 생각도 없이 일단 통닭 한마리를 샀더랬습니다.
백숙을 해먹기는 작은 크기여서 푹 고아서 닭죽을 쒀 먹거나, 아니면 닭계장을 끓일까 했는데요,
그동안 해먹지 못해, 닭이 김치냉장고 안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저를 기다리며.

닭계장을 끓일까 하다 급 메뉴교체를 했습니다, 닭찜으로요.
닭이 크면, 칼에 가위에 연장이 총동원되어야 간신히 한마리 해체하곤 했는데요,
오늘 건 크기가 작아서 칼 하나로 간단하게 해체했습니다. 

사실 해체 별거아닙니다, 관절에 칼을 넣어 자르면 생각보다 훨씬  잘 잘라집니다.
제가 요령이 모자라서 늘 쩔쩔 매는 거죠.


조각낸 닭을 한번 삶아내 기름기를 제거했습니다.
원래 제가 잘 하는 방법은 아예 껍질을 홀랑 벗겨버리는 건데요, 닭이 워낙 작아서 그냥 껍질까지 쓰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감자, 당근, 양파 같은 채소를 넣고 양념도 넣고 푹 쪘는데요,
오늘은 이렇게 했습니다.

재료
닭 1마리 조각내서 준비
감자 1~2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
당근 ⅓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
양파 1개 4등분해서 준비
파 1개 어슷어슷 썰어 준비
다진 마늘  2큰술
청양고추 2개 어슷어슷 썰어 준비
마른 매운 고추 3개 손으로 대충 끊어서 준비



양념장
물 10큰술(150㎖), 청주 4큰술, 조선간장 1큰술, 맛간장 4큰술, 간장 2큰술, 설탕 3큰술,

추가 양념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조금





삶은 후 다시 한번 찬물에 깨끗이 씻은 닭과,
감자, 양파, 당근, 매운 마른 고추, 청양고추, 마늘을 넣고 처음에는 중간불보다 약간 센 불에 올려 끓기 시작하면,
중불, 약불로 줄여가며 30분 이상 푹 익힙니다.
어느 정도 익었을때 파와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마무리하면 끝!


 

카라멜을 넣지않아 음식 색이 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달콤하면서도 뒷맛은 얼얼하게 매운 닭찜입니다.
여기에 불린 당면을 넣어도 좋은데요, 그러면 물의 양도 늘려야하고 간장의 양도 늘려야 한답니다.
오늘은 귀찮아서 당면 생략!! 

이제 얼른 따끈한 점심밥 먹어야겠어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큰바다
    '12.3.11 12:01 PM

    부지런 하시네요.
    부산 잘 다녀오시고요,
    따님 건강도 걱정이지만
    선생님도 먼 곳까지 다니시려면 건강 챙기세요.
    따님도 어머니가 건강해야 맘이 편하실 거예요.
    산모와 아기, 그리고 선생님의 건강을 빌어드릴게요

  • 김혜경
    '12.3.11 12:12 PM

    부지런하긴요, 밥은 먹어야죠..^^

    건강 빌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일요일 보내세요.

  • 2. 수박나무
    '12.3.11 12:14 PM

    바쁘실텐데~~~ 대단하십니다~~~
    바람이 많이붑니다~~~ 조심하시구요~~
    따님과 손녀들 눈에 어른거려 일도 손에 잡히지도 않으실것 같아요~~~

  • 3. Sue or 쑥
    '12.3.11 12:21 PM

    바람이 찬 데 목 잘 감싸시고
    잘다녀오세요
    선생님은 항상 제 인생의
    멘토세요 요리,사랑,삶의...

    예쁜 손녀 출생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4. 나오미
    '12.3.11 2:02 PM

    저두 오늘 아점은 국물 자박한 닭도리탕이었슴돠~
    새우찌개하니 저는 민물새우반 물반으로 끓여 주는 엄마표 생각나네요!
    저는 지금 시골집 군불때며 가마솥에 펄펄 끓는 물에 손빨래 좀 해 주고 신랑이랑 고로쇠물 받아진거 모으러 해발700m에 와 있어요!
    슴아트폰들고 새소리들으며 야간은 쌀쌀한 날씨지만 간만에 산에 오니 늠 상쾌한공기와 파랗고 높은 하늘 전해드리고 싶어요!!
    슴아트폰이 요즘말두 갑이어요~~

  • 5. 상큼마미
    '12.3.11 2:20 PM

    얼른 점심드시고 따님께 내려가세요^^
    즐거운 마음으로 따님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구요
    날씨가 제법 쌀쌀하니 감기조심하시고 옷도 두툼하게 차려입고 잘 다녀오세요~~~

  • 6. 산수유
    '12.3.11 2:20 PM

    김혜경씨 친정어머님과 저와 요리스타일이 같아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주인공으로 선정된 재료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방법이 최고랍니다..

    딸이 없는 저로써는 많이 부럽네요.
    꽃샘추위가 장난이 아닌데 감기 조심 하시구요..

  • 7. 루시
    '12.3.11 5:27 PM

    부산은 추운 지방은 아니지만
    바람이 정말 요란해요
    옷 단단히 여며 입고 잘 다녀오세요
    주말 밥상 라면올리고 이글보니
    부끄럽습니다 ('_';)

  • 8. 예쁜솔
    '12.3.11 7:20 PM

    제 마음도 선생님따라 부산으로 갑니다~
    그동안 아기들이 좀 더 크고 이뻐졌겠죠?
    얼마나 보고 싶으세요...
    손녀들도 따님도...
    잘 다녀오시고 새소식 들려주세요^^

  • 9. 진선미애
    '12.3.11 7:49 PM

    오늘 일요일 부산 날씨가 만만치 않고 낼은 더 춥다는데 이미 도착하셨겠네요

    제 쌍둥이 딸들은 필히 출산을 의논해서 하라고 해야겠어요

    저도 선생님처럼 온전히 엄마노릇 하고 싶어서요^^

    지금도 엄청 공평히 먹이고 입히고 (의식적으로라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산후조리도
    똑같이 해주고 싶거든요 ㅎ

    부산에 다른일로 오셨음 번개라도 하면 좋으련만 사정이 그러하시니

    몸살하지마시고 맡은 임무(?) 잘 수행하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 10. 오늘
    '12.3.12 12:26 AM

    한별, 두별 무럭무럭 자라서
    하루 빨리 퇴원 해서 엄마 아빠랑 같이
    지낼 수 있기를 빕니다.

  • 11. 리어리
    '12.3.12 10:17 AM

    늦었지만, 정말 축하드립니다~~^^
    아가들이 자기 운명을 개척했네요.
    모습도 성격도 다른 쌍동이,, 살아가면서 재밌겠어요.
    전 빨리 외할머니 되는 게 소원인데,, ㅎㅎ
    따님과 아가들과 많이 많이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 12. 햇빛찬란한
    '12.3.12 3:26 PM

    바로 앞전글 읽고 눈물이 났어요 ^^::
    저도 쌍둥이 낳으면서 그전날 남편이 사야할게 있다고 해서 명동 롯데와 신세계를 왔다갔다 했는데 그게 좀 무리가 왔던거 같아요.
    그 다음날 수술하려고 준비하러 들어가서 수술하면 당분간은 음식을 못먹으니 저녁을 뭘로 먹을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양수가 터져서 퇴근하던 담당의를 불러서 수술해서 낳았어요.
    아이낳고 몸도 힘들고 마음도 헛헛하고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은 엄마뿐이더라구요.

    따님께서 엄마를 보자마자 눈물 쏟으신 마음이 이해가면서 눈물이 왈칵 나는 거예요. ㅎㅎㅎ
    벌써 꽤 오래전 일인데도 아이낳고 병원에 있었던 그때가 바로 엊그제처럼 생생하네요.

    아무리 괜찮다 엄마 힘들어서 어떻하냐 입으로는 걱정해도 그래도 엄마밖에는 없더라구요.

    아가들 모두 건강하게 빨리 퇴원해서 쑥쑥 크길 기원하겠습니다.
    저희 애들도 작게 낳았지만 건강하게 잘커서 지금은 엄청 큽니다.

  • 13. 노니
    '12.3.13 6:54 AM

    두별이 한별이 탄생이야기 마치 옆에 있는듯한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20여년전 일하러 나가다 배가아파서 병원으로 갔던 기억이 나면서
    그시절을 다시한번 파노라마처럼 펼져보는 시간이었네요.^^

    두별이 한별이와 따님에게 항상 좋은일만 함께하기를 잠시나마 기원해보면서
    마음모아서 댓글올려봅니다.^^

  • 14. 다즐링
    '12.3.13 11:10 PM

    항상 빨간 닭매운찜만 하다보니 좀 지겨운 것 같아서
    이 글 보고 바로 요거다 찜해놨다가 오늘 시도해봤는데요
    오모나~ 정말 맛있어요
    냉동실에 잘라놓았던 청양고추라고 믿었던 고추가 사실은 청양고추가 아니었는지
    하필 마른고추도 하나밖에 남지 않아 그것만 넣어서 그런지
    매운 맛을 기대했던 저에게 매운맛은 실망스러웠지만
    4살 아이까지 함께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정말 맛있는 닭찜이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15. rabbit
    '12.3.14 11:55 AM

    점심 시간이 가까와서인지 보고 있으니 침 넘어가고 요리 하시는 방법이 참 쉬우면서도 맛이 있어보이네요
    부산 잘 다녀오시고 따님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나도 딸이나 하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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