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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푸짐한 오늘 저녁 밥상

| 조회수 : 14,691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4-06 20:44:59



오늘, 잠깐 밖에 나갔다오는데...바람이 어쩜 그렇게 불까요?
저처럼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도 제대로 걸을 수가 없는 정도로 바람이 불어서, 차에서 내려 간신히 집엘 갔답니다.
참 대단하던데요.
바람 때문에 피해들은 없으신지..

오늘 저녁은 좀 정성들여 밥상을 차렸답니다.
어젠가 TV에서 우렁쌈장이 나오길래, 우렁쌈장 만들고, 쌈용 염장다시마 소금기빼서 준비하고,
봄이면 한번씩 해먹는 냉이순두부에, 미나리 무침, 풋마늘 골뱅이무침 등을 했답니다.
이만하면 푸짐하죠??





오늘 제가 제일 맛있게 먹은 다시마쌈과 우렁쌈장.
우렁쌈장은요, 이렇게 만들었어요.

우선 참기름 한큰술을 냄비에 두르고 우렁 반컵과 다진버섯 반컵, 마늘 한큰술을 넣고 볶다가,
물 반컵 붓고, 된장 3큰술 풀고, 청양고추 한개 썰어넣고, 잣 한큰술을 갈아넣었습니다.
걸쭉한 농도가 나지 않아서 녹말가루를 한큰술 넣었어요.
그런데 우렁이 좀 적었던 것 같아요, 우렁을 오늘보다 3배쯤은 넣어줘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나름대로 맛이 괜찮아서, 다시마쌈에 맛있게 먹었답니다.





미나리도 무쳤습니다.
잎은 떼어내고,
참 교육의 힘이 무서운건데요, 저희 친정어머니 미나리 잎은 몽땅 떼어버리고 줄기만 쓰셨어요.
그래서 저도 항상 미나리는 줄기만 쓰는데요, 
미나리 줄기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마늘소스을 넣고 조물조물 하다가 소금만 살짝 더 넣어줬어요.
완성접시에 담은 후 깨소금 살짝 뿌리고...
이렇게 단순하게 했는데, 얼마나 맛이 좋은지요..^^




골뱅이도 무쳤는데요, 골뱅이무침에는 풋마늘을 데쳐서 넣었습니다.
골뱅이와 풋마늘에 마늘 소스 한큰술, 양파 소스 1큰술, 고춧가루 1큰술을 넣은 후 고추장을 1작은술 정도 넣어줬어요.
약간 싱거운 듯 해서 소금을 아주 조금 더 넣어주고,
역시 완성접시에 담은 후 깨소금만 더 뿌려줬습니다.

미나리무침이나 골뱅이 풋마늘무침, 파 마늘 기타 여러가지 양념을 넣지않아도 맛을 낼 수 있어서 참 편했어요.





순두부찌개는 지난번에 하던 대로,
먼저 냄비에 참기름, 다진 마늘, 고춧가루, 홍합가루, 표고가루, 새우가루 등을 넣어서 섞어준 후,
물을 붓고 끓이다가 순두부를 넣어준 후 간을 봐서 싱거우면 국간장을 조금 넣어준 다음,
바지락살, 냉이, 파를 넣고 끓였어요.

여기에 자잘한 조기 세마리 굽고, 구운 김도 놓고...
또 한끼 잘 먹었답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큰바다
    '12.4.6 9:00 PM

    푸짐한 저녁상이네요.
    식구들과 모여 먹으면,
    피로가 풀리며 왠지 집의 편안함을 줄 것만 같은...
    상 받은 가족들이 힘을 얻을 것 같습니다.
    저도 낼은 좀 차려봐야 할까봐요

  • 김혜경
    '12.4.6 9:48 PM

    봄엔 맛있는 나물들이 많아서 밥상이 더 푸짐해지는 것 같아요.
    내일 가족들과 맛있는 거 많이해서 드세요.

  • 2. 시골여인
    '12.4.6 9:40 PM

    하인즈 식초라고 따로 파는지요?? 미나리,,저는 소금,참기름,깨소금 이렇게 무쳣는데 맛이 없어서

    마늘 소스 넣고 함 해볼려고요

  • 김혜경
    '12.4.6 9:52 PM

    하인즈는 상표이름이에요.
    꼭 하인즈식초가 아니더라도 레몬식초니 사과식초니 하는 과일맛 나는 식초 말구요,
    쌀식초나 현미식초같이 순수한 맛의 식초 이용해서 해보세요.
    저도 쌀 식초로 만들었어요.

  • 3. 푸른솔
    '12.4.6 10:15 PM

    맛나게 차리신 한상, 아 하고 다섯입만 먹고 싶어요.바람 때문에 사고난 1인 여기있어요. 동생네 아파트 주차장에 바람이 무척 세다는걸 모르고 주차후 내리려고 차문 여는 순간 쾅! 주차된 옆차에 제차 문짝이 쾅하고 찍었어요. 어찌나 놀라고 황당하던지요. 아무도 보는 사람 없었지만 자진신고후 보험 처리했답니다. 저 좀 위로해 주세요. 다행히 할증은 않된다네요. 조심들 하세요. 여러분!!!

  • 김혜경
    '12.4.7 8:45 AM

    어이쿠...놀라셨겠어요.
    총수리비가 50만원 이하이면 보험료 할증안되니까 너무 심려하지 마세요.
    바람 많이 불때 차문 여는 것도 주의해야겠네요.

  • 4. 놀부
    '12.4.6 10:16 PM

    에전엔 항상 빠지지 않고 고기들이 잘 차려진 밥상모습^*^
    근래엔 대부분 고기들이 많이 사라진 밥상입니다
    차암 좋아보여요
    순두부 찌게 넘 맛나요
    나두 해봐야징~

  • 김혜경
    '12.4.7 8:47 AM

    돌아가신 시어머니 계실때에는 생선이며 고기 많이 올렸더랬어요.
    생선이랑 고기를 좋아하셨고, 연세가 많으시니까 지치실까봐 더 고기반찬 많이 했는데요,
    집에 어른이 안계시니까, 아무래도 덜 잘해먹게 되는 것 같아요.
    대충 있는대로 먹는 날이 많거든요.

  • 5. 보라돌이맘
    '12.4.6 10:28 PM

    정성과 사랑이 그윽하게 담긴 밥상...

    선생님은 손끝까지도 이렇게 참 섬세하세요.
    얼마나 음식도 정갈하고 보기좋게 담아 내시는지..

    저에게도 늘 이렇게 흐뭇한 마음과 함께...
    넉넉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네요.

    참 이상하게도...
    선생님 댁의 밥상 풍경은
    그저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마치..우리 친정집 밥상을 보는 것 마냥..

    늘상 이리도 정겹고 참 좋습니다...^^

  • 김혜경
    '12.4.7 8:49 AM

    저는 늘 보라돌이맘님 글을 읽을 때마다 반성, 또 반성을 한답니다.
    보라돌이맘님처럼 여러가지 음식을 할 능력도 안되고요, 그렇게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지도 못하는 것 같아요.
    보라돌이맘님을 보면서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배우고 있답니다.

  • 6. Cinecus
    '12.4.7 10:05 AM

    매번 눈팅만 하다가 회원가입하고 첨으로 글 남깁니다...
    정말 정갈한 밥상이네요... 친정과 멀리 저희 가족만 타국에 사는지라 이런 밥상 정말 그립습니다..
    사실 저의 엄마는 요리를 잘 못하세요... 그래서 어려서도 이리 정갈한 밥상은 못 받아봤지만,
    지금도 엄마가 만들어주신 많은 나물들이 넘 그리워요... 쌈도 많이 좋아하셔서 어렸을때부터
    모든 야채로 싸먹었었는데.... 다시마쌈... 정말 맛나 보이네요..

    다시한번 이런 좋은 싸이트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____^

  • 김혜경
    '12.4.7 9:09 PM

    앞으론 눈팅만 하시 마시고, 글도 많이 남겨주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7. 맛있는밥
    '12.4.7 1:45 PM

    밥상을 보니 눈이 확 커지네요.
    순두부찌개 한국자 떠서 밥에 쓱쓱 비벼 먹고 싶어요.

    엄마밥상 보듯 맘이 참 편안합니다.

  • 김혜경
    '12.4.7 9:10 PM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8. zhzhdi
    '12.4.22 2:35 PM

    진정한 엄마의 밥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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