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셨다면, 어제, 양력 5월7일이 구순이 되시는 날입니다.
저는요, 될 수 있으면 저 스스로에게 한 약속은 꼭 지키려고 하는 편인데요,
제 스스로에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생신날과 아버지 어머니 결혼기념일에는 꼭 성묘를 하자, 이렇게 약속했더랬습니다.
물론, 참 지키기 어려운 약속입니다.
작년 어머니 아버지의 결혼기념일 전날이 딸아이의 결혼식날이어서, 물론 아버지 성묘 못했습니다.
이번 아버지 생신에 다른 일이 있어서 못가는 걸로 되어있었는데,
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되게되어서, 어제 대전 국립현충원에 다녀왔는데요..ㅠㅠ....
제가 지난 1987년부터 운전대를 잡았으니 만으로 24년이 넘었는데요,
24년여 운전생활동안 어제처럼 힘든 날이 없었습니다.
운전대만 10시간을 잡았더랬어요.
물론 토요일이라 길이 많이 밀릴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일찍부터 서둘러 내려갔고, 대전에 가서도 아버지만 잠깐 뵙고 서둘러 돌아왔는데,
가는데 다섯시간, 오는데 다섯시간이라뇨??!! 어흑.
명절에 고향 다녀오시는 분들께는 흔히 하실 수 있는 경험이겠지만,
저처럼 주말에는, '나까지 교통량 보탤 것 없다'며 집에만 있는 사람에는 참 이례적인 경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암튼,
10시간 운전후, 그 몰려오는 피로감에 어제 오늘 잠으로 보내네요. ^^

오늘은 어버이날,
kimys의 형제들중 누군가는 어머니를 뵈러 올 줄 알았는데, 아무도 오질 않아서 조금은 쓸쓸한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은근히 자식들 기다리시는 것 같았어요, 왜 안그러시겠어요?
(전...아이들에게 꽃 받았습니다...)
약간은 쓸쓸한 시어머니를 위한 저녁 특별메뉴, 해삼탕 되겠습니다.
며칠전부터, 미리 해삼 10마리를 불렸어요.
불린 해삼은 냉동실에 뒀다가 필요할 때 해동해서 먹어도 되니까, 넉넉하게 불려도 괜찮아요.
오늘은 세마리만 가지고 해삼탕을 했어요.
죽순통조림은 덩어리가 없어서 채썰어 놓은 걸 샀는데, 먹기는 편해도 볼품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청경채도 데쳐서 접시 뺑돌아 담지 않고, 썰어서 같이 볶았어요.
비주얼은 떨어져도, 먹기는 훨씬 나은 해삼탕이 되었습니다.
딱 요만큼해서 싹싹 비웠지요.

울릉도 전문몰도 여러군데이던데,
어찌어찌 찾은 울릉도 전문몰에서 명이장아찌를 주문해, 어제 받았습니다.
명이나물의 잎은 물론이고 줄기도 먹는다는데, 저는 명이의 줄기가 긴 게 싫어요.
그래서 줄기는 잘라내고 담았다는 설명을 보고산 장아찌인데, 잘 산 것 같아요. 맛이 꽤 괜찮아요.
다른 반찬없이도, 밥 반공기쯤은 너끈히 비울 수 있을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