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kimys의 생일입니다.
어제 저녁 아이들과,
최고급 호텔의 프랑스식당에서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프랑스 요리를 샴페인과 와인 곁들여서 풀 코스로 먹었습니다.
제 분에 넘치는 호사라는 걸 알지만...
제 생일이 아니라 kimys의 생일이고, 그것도 보통 생일이 아닌, 이름있는 생일인지라,
흔쾌하게 3시간 가까이 계속된 저녁식사를 편안하고 화기애애하게 즐겼습니다.
어제 저녁은 저녁이고,
생일 당일인 오늘 아침도 정성스런 아침상을 차려야하는 것이 아내된 도리!! ^^
새벽 5시부터 눈이 떠져서,
새벽 6시부터 서둘러 아침상을 차렸습니다.
어제 밑준비를 제대로 다 해놓지 못해, 부엌이 좀 부산스러웠지요.

당근, 감자, 무를 넣은 갈비찜.
요즘 제가 하는 방법은,
갈비 한번 데쳐낸 다음,
갈비만 다시 물을 붓고 완전히 푹 삶은 후 갈비는 건져 양념을 하고,
국물은 냉장고에 넣어 기름을 완전히 굳힌 후 걷어냅니다.
기름기를 걷어낸 국물에 갈비를 넣고 다시 끓이다가,
토막내서 모서리를 깎아낸 다음 물에 삶아낸 무 감자 당근을 넣어서 좀더 찌는데요,
이렇게 하면 좀 많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맛이 훨씬 깔끔해서 양이 많지 않을때는 이렇게 합니다.
오늘도 역시,
깔끔하면서 속까지 푹 무른 맛있는 갈비찜이 되었습니다.

달랑 해파리냉채.
새우나 피단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건너뛰고,
해파리 물에 잘 씻은 후 뜨거운 물에 데친 후, 식초 설탕 소금을 넣어 밑간해뒀다가,
오이와 함께 무쳤습니다.
제 해파리냉채 영원 불멸의 소스, 늘 제가 하는 공식은 간장 1: 다진마늘 1: 식초 2: 설탕 2, 그리고 소금 참기름 조금,
설탕이 좀 많은 듯 싶지만 그래도 언제나 성공적인 소스 비율입니다.
오늘은 저희 시어머니께서, 어찌나 잘드시는 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렇게 해파리를 많이 드셔도 소화를 잘 시키실 수 있을 지 은근히 걱정될 정도 였습니다.

kimys, 오래오래 살라고 잡채를 했는데요,
한번 잘라놓은 당면을 사서, 일부러 당면 자르지도 않고 했습니다.
생일잔치상에 국수요리가 올라가는 건 긴 국수가락 처럼 장수를 기원하는 거라잖아요.
저희 집 식구들,
잡채를 하면 당면만 먹을 뿐 다른 재료들은 자꾸 처지게 되서,
당면 양을 늘려보곤 하는데...역시 고명 들이 처진다 해도 들어갈 분량이 다 들어가야 맛있는 것 같아요.
평소보다 당면이 좀 적었다 싶었는데, 마침 맞게 맛있게 되었어요.
아, 국은 송이버섯국을 끓였는데,
사진은 또 까먹고 안찍었어요.
국은 항상 촬영에서 빠지게 되는 아쉬움이..
어제,
저녁 먹으러 나가기 전에 kimys가 "내일 아침 당신이 차려줄 아침상이 기대된다"고 하길래,
밤을 새워서라도, 갈비찜 잡채 해파리냉채 말고, 해삼탕, 호박전, 샐러드 이런건 다 하려고 했는데요,
농담이라는 거에요,그냥 밥과 국이면 된다고..
그래서 그냥 이렇게만 차렸답니다.
아내가 정성을 다해서 지어주는 아침밥, 이거면 된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