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 다들 학교다닐때 그런 경험 있으실텐데요...
저녁 먹고 곤하게 잠들었다가 밤에 깨어나서는 아침인줄만 알고 학교늦었다고 울면서 허둥지둥 책가방싸던..
제가 지금 딱 그랬다니까요!!
저녁밥 해먹고 치우고나선,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밤 9시, 순간적으로 식구들 밥도 안해주고, 낮잠을 이렇게 밤 9시까지 잤는 줄 알고,
저녁 한다고 허둥지둥 거실로 튀어나와 생각해보니, 저녁먹고 잠이 든거였더라구요...쩝..
그런데 허긴, 오늘은 피곤할만도 하였습니다.
아침부터 내내 부엌에 있다시피 했거든요, 점심에는 잡채도 하고 매쉬드포테이토도 하고,
동동 거리며 부엌에 있었는데,
대개 그런날은 저녁은 대충 때우는데요, 오늘 저녁에도 반찬을 몇가지나 했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입니다.

점심에 해먹은 잡채 한접시만 있어도,
보통은 다른 반찬 안하고, 저녁 때우기 일쑤인데요..
오늘 저녁엔, 지난번 산청에서 가지고 온 나물과 과천 직거래장터에서 사온 콩나물,
시들어갈까봐 노심초사하던 끝에,
이렇게, 머위순나물, 취나물, 콩나물무침을 새로 하고, 어제 남은 가지나물까지 올렸는데요,
상에 차려진 나물들을 보더니 식구들이 비벼먹고 싶다고 해서,
달걀프라이도 하고, 잡채에 넣고 남은 쇠고기 얼른 양념해서 볶아 상에 올렸어요.

그뿐 아니라,
멸치 마른 새우 등등을 넣은 종합육수 진하게 끓여내어 시금치국도 한 냄비 끓이고,
사다놓은지 좀 어묵이 한봉지 있는 것도 생각나, 유통기한 지나기전에 얼른 먹으려고 어묵샐러드도 한접시하고,
도대체 몇가지나 했는지, 음 나물 세가지에, 달걀 프라이와 고기볶음도 한가지씩 친다면 다섯가지에,
국와 어묵샐러드까지...와 저녁에 일곱가지를 한 셈인데요,
제가 오늘 무슨 맘 먹고, 이렇게 했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아마도 봄이라고 컨디션이 굉장히 좋은 듯...
오늘 한 나물 다 먹으려고 이틀은 걸릴 것 같은데,
어쩌면 내일은 밥만 하면, 반찬은 있는 것만 쭈욱 늘어놔도 백반집 밥상은 될 것 같아요.
내일 일요일은,반찬은 하지 말고 푸욱~~ 쉬는 일요일이 되도록 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