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들이 저녁 외출 한번 할라치면...참 힘들죠.
식구들 저녁에 먹을 것 다 챙겨놓지 않으면,
반찬 해놓지 않는다고 누가 뭐랄 사람은 없지만, 공연히 제 스스로가 뒷골이 땡겨서, 자발적으로 이것저것 하게 되죠.
오늘 저녁도, 뭐, 놀러나가는 것도 아니고, 공연보러 나가는데,
몸만 빠져나가기 그래서, 몇가지 반찬을 해놓았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불리기 시작했던 묵나물들, 뽕잎, 취나물, 무청시래기 아침일찍부터 푹푹 삶아놓고,
마트 개점 시간에 맞춰서 마트에 가서 장봐다가,
반찬 몇가지 했습니다. 해놓고 보니, 장 본 티도 안나는 것 같아요. 죄 집에 있던 재료 불려서 썼네요.

어딘가 식당에서 오이를 된장에 무쳐주는데 꽤 맛있는 거에요.
그래서 오이맛 고추를 사왔어요.
오이맛 고추 3개를 송송 썰어서,
된장, 올리고당,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 넣고 무쳤어요.
간보느라 하나 먹어보니, 꽤 먹을 만해요.
집된장으로 하다보니, 식당의 고추무침처럼 된장색이 노랗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오늘 아침에 묵나물 삶으려고, 어제 싱크대 깊숙한 곳에 있던 무쇠냄비를 꺼냈습니다.
며칠전 고사리, 다래순, 곤드레 삶아서 나물할때, 나물 삶는 걸 작은 무쇠솥에 했는데,
스텐냄비보다 푹 삶아지는 것 같아요.
주물 냄비에 삶아도 되겠지만, 산나물 삶아보면 에나멜법랑에 물이 살짝 드는 것같아요.
베이킹소다로 닦아주면 괜찮아지지만 그것도 귀찮아서, 물 들 염려가 없는 무쇠냄비를 꺼냈어요.
푹 삶은 뽕잎 볶아주고~~

역시나 푹 삶아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슬쩍 짠,
취나물도 볶아주고~~

무청시래기도 야들야들하게 삶아서,
쇠고기 넣고, 된장 풀어서, 파 마늘 청양고추 넣어서 지져주고~~
이제 불려놓은 쌀, 밥 안쳐놓고 나가면 됩니다.
이러다보면 지쳐서....주부들, 저녁 외출 하기 참 어렵죠 이~~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