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솔직히 싱가폴 슬링이라는 칵테일이 생각납니다.
제가 젊었을 때(ㅋㅋ), 한 30년전쯤 즐겨마시던 칵테일인데요, 이것 때문에 싱가포르란 나라가 가깝게 느껴졌어요.
우리도 '서울'이라는 지명이 들어가는 칵테일을 만들어서 전세계에 보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해봅니다.
싱가폴 슬링 다음에 떠오르는 것이 게 요리에요.
칠리크랩, 블랙페퍼크랩 등이 유명하잖아요?
도착하던 날 저녁 가이드에게, 일정 중에 게요리 먹는 것도 포함되어 있냐고 물었더랬어요.
없다면, 따로 나가서 먹어볼까 했던 건데, 가이드는 두번째날 저녁에 해산물요리가 있다고 하는거에요.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해산물요리를 제공하려고 했던 모양인데, 제가 게요리 먹느냐 물으니까, 메뉴를 바꿨나봐요, 게요리로.
둘쨋날 이스트코스트 웨이에 있는 시푸드레스토랑에서 소원하던 게요리를 먹었습니다.

이 집도 들어가자마자 큰 수족관이 있고, 다양한 해산물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킹크랩이나 랍스터는 별로 신기하지도 않고, 이 코끼리조개가 신기해서 한 커트 찍어봤습니다.

이 시커먼스가 바로 제가 먹은 스리랑카 게입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것이지만, 게는 우리나라의 꽃게 대게가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이 스리랑카 게는 어찌나 껍질이 두껍고 딱딱한지...우리나라 꽃게 생각이 간절하던걸요.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이 조개가 우리의 바지락과 아주 비슷합니다.
이제부터 먹은 음식들인데요,
식당 조명이 생각보다 어두웠던 것 같아요, 사진이 잘 안나왔습니다.

맥주 안주로 나온 꼴뚜기튀김.
꼴뚜기는 간장에 조려서 도시락반찬으로만 먹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튀겨내니 참 맛있었습니다.

살아있는 새우에 술을 먹여 취하게 한 다음 한약재물을 넣어 익혀낸 취하.

달걀볶음밥.
게요리보다 먼저 나왔지만 먹지않고 뒀다가 게요리 소스에 비벼주는 센스..ㅋㅋ..

청경채와 표고버섯 볶음.

배추처럼 생겼으나 크기가 아주 작은 채소 볶음.
이 채소 이름이 뭘까요?
이것도 맛있었어요.

메인요리인 칠리크랩.
소스가 생각보다 매콤했어요.
대단히 푸짐해보였으나, 허무할 정도로 먹을 것은 없었어요. 파먹기도 불편하고.
솔직히 제가 기대했던 건, 소프트쉘 크랩요리였는데...
이렇게도 껍질이 딱딱하고 두꺼운 스리랑카게일줄은 몰랐던 거죠.

블랙페퍼소스로 볶은 게요리.
사실 이 요리를 집에서 해보고 싶었는데 소스맛을 어떻게 내야할 지 몰라서 시도를 못했더랬는데요,
이걸 먹어봤으니, 언젠가 꼭 집에서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후식으로 나온 수박과 망고.
여기서 불평좀 해야겠는데요...저는 싱가포르가 적도 바로 위에 있다고 해서 열대과일이 맛있을 줄 알았어요.
아닌게 아니라, 20년전쯤 갔었던 발리, 정말 과일이 맛있었거든요.
그런데 싱가포르에서는 수박도 맛없고, 파파야도 맛없고, 파인애플도 맛없고, 바나나도 맛없고.
전부 수입하는 거 일텐데..당도도 검사해보지 않고 수입하는 건지..
도착하던 날 밤에 저녁일정 마치고 호텔 근처 슈퍼마켓에 갔었는데,
거기에 우리나라 한라봉이 있는거에요, 우리나라 딸기도 있구요.
과일은..역시 우리나라 과일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저녁 잔뜩 먹고 숙소로 돌아와, 저희 부부만 싱가폴 슬링을 마시러 갔어요.
다른 부부들은...싱가폴 슬링을 모르는 건지, 아님 관심이 없는 건지, 같이 가자고 해도 별 반응이 없고.
그래서 우리 부부만 갔는데요.

래플즈호텔의 롱바에 들어서니, 바닥이 지저분하고 뭐가 막 밟히는 거에요.
보니까 테이블마다 나무 됫박에 피땅콩이 들어있는데,
이걸 까먹고 껍질을 그냥 바닥에 버려서 바닥이 낙엽쌓은 숲길을 걷는 것처럼 땅콩껍질을 밟으면서 다녀야해요.
이 땅콩은 우리나라 땅콩에 비하면 턱없이 쬐그만 건데요, 생각보다 맛은 좋았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잘 나오지 않은 싱가폴 슬링.
컵에 아예 싱가폴 슬링을 마시는 남녀의 일러스트도 있답니다.
세쨋날에는 아침에는 호텔에서 조식부페, 저녁에는 시찰차 방문했던 곳에서 부페로 먹었습니다.
낮에는 스팀보트, 우리식으로 치면 샤브샤브죠, 스팀보트를 먹었습니다.
차려져있는 재료들을 보세요, 어마어마하죠?
저희 부부는 새우와 버섯, 배추를 집중공략했지요.





소스는 각자 알아서, 입맛대로 만들어먹으라고 이렇게 차려져 있어요.

개인 상차림은 이런데요, 결정적으로 중요한 가운데가 나눠져있는 샤브샤브냄비는 찍질 못했네요.

재미도 없고, 사진 상태도 좋지않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황금연휴,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