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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저녁 우리집 저녁밥상

| 조회수 : 15,714 | 추천수 : 380
작성일 : 2010-05-13 19:41:45


음식이란게,
레시피를 보고, 엄마한테 혹은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배워서 하는 것 일수도 있지만,
어쩌면 아주 우연하게 탄생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kimys의 생일날 했던 음식 중에 유린기가 있었는데요,
이 유린소스가 좀 남았었어요.
소스만 남아있어 버릴까 하다가 아까워서, 어디엔가 응용해보기로 했었답니다.




저녁에 뭘할까 하다가, 임연수어를 한마리 구웠습니다.
완전히 해동해서, 물기가 거의 없도록 손질해서 구워야 좋은데,
그만 늦게 해동을 시작해서, 물기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고, 물기가 있는 상태로 구웠습니다.
당연히 모양이 흐트러지지요.

어찌어찌 모양을 크게 상하지 않게 해서 접시에 담고,
남은 유린소스를 얹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괜찮은 거에요.
청양고추며 식초가 들어간 소스인데, 생선과 꽤 잘 어울렸습니다.

이리하여..숙제가 또 하나 생긴거죠.
생선구이 위에 얹는 새콤짭조름한 소스의 황금비율 찾아내기!




샐러드에는 역시 치커리와 토마토가 들어가야 예쁜 것 같아요.
맛은 차치하고라도, 오글오글한 치커리가 들어가면 양상추만 넣었을때 보다 훨씬 맛있어 보여요.

kimys 생일날 쓰고, 밀폐용기에 담아뒀던 채소들이 아직 그런대로 먹을 만해서,
오늘 마지막으로 탈탈 털어 샐러드를 했어요.
부자 망해도 삼년 먹을 건 있다고 했던가요?
생일잔치(저희 수준엔 잔치입니당~) 하고 났더니 음식은 남은 게 없어도 재료는 조금씩 남아서 오늘까지 버티게 해주네요.




국물은 바지락으로 조개탕을 끓였습니다.
지난번에 아버지 산소 갔다 오다가 한진항에서 샀던 바지락인데,  아직 알이 덜찼어요.
지금쯤이면 알이 찰 때 아닌가요?
몇년전 이맘때 안면도 부근의 황도에 갔을 때 먹었던 바지락은 알도 꽉꽉 차고 맛있었는데,
오늘 바지락은 알이 좀 덜 찬 것 같아요.

오늘의 바지락탕은 바지락 800g에 물 800㎖, 파 1대,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½작은술을 넣고 끓였답니다.
조개탕의 포인트는, 다들 아시겠지만, 끓을 때 올라오는 거품을 잘 걷어내는 것입니다.
거품을 잘 걷어내야, 깔끔한 조개탕이 되지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쉴만한 물가
    '10.5.13 7:49 PM

    어머나 제가 1등? !^^

  • 2. 간장종지
    '10.5.13 8:03 PM

    유린기를 한번도 먹어보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는데 여러번 글에서 보다보니 너무 친숙하게 느껴져요.
    레시피 찾아보고 꼭 한번 해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 3. 쉴만한 물가
    '10.5.13 9:41 PM

    82 공식대로 우선 1등 찍고 다시 댓글 달아요.ㅎ
    오늘 저녁 스테이크를 먹고
    좀 남았는데
    내일 선생님의 레서피대로 스테이크 샐러드 할거에요.
    선생님의 요리책을
    어떤 수필집 읽듯이 두고두고 보면서 참 행복해라고 있어요.
    (언제 인증샷 한번 올려야 되는데....)
    와인도 한잔 했더니
    오늘 기분이 좋네요.

  • 4. 귀여운엘비스
    '10.5.13 10:36 PM

    히~
    선생님
    임연수어구이정말 맛있겠어요!!!!!!!
    전 술집가면 꼭 임연수어구이시키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쯤 다시 시킬수있을까요-.-;;;;;;;

  • 5. 태이니맘
    '10.5.13 11:15 PM

    우리집도 저녁에 임연수어 구워 먹었는데...
    제가 구운 거와는 때깔이 완전 달라요. 넘 맛있겠다.

    참, 선생님! 칭쉬에 있는 '갈비소금양념구이' 저희집에선 완소 메뉴에요.^^
    근데 매번 고기 다 구워먹고나면 남는 양념국물 양이 많아
    그냥 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거 다 배즙이잖아요.
    어케 다른 활용법이 없을까요?
    냉동했다가 다음 갈비 잴 때 새 양념 만든거에 섞어 쓰면 괜찮을까요?
    쌤한테 여쭤보려고 엊그제 먹은 양념 국물 안버리고 일단 대기중이예요.
    가르쳐 주세요.

  • 6. 김혜경
    '10.5.13 11:19 PM

    태이니맘님,
    근데요, 그 배즙에요, 아무래도 갈비의 핏물도 들어가구요...
    아까워도 그냥 버리심이...

    저도 불고기양념이니 갈비양념이니 하는거, 늘 갈등하지만, 그냥 버립니다.

  • 7. 태이니맘
    '10.5.13 11:59 PM

    쌤, 고맙습니다. 실시간 댓글 ㅋㅋ
    쌤 글 보자마자 김냉에 있던 양념국물 미련없이 다 버리고
    설거지까지 끝내고왔어요.
    감쏴!

  • 8. 초록하늘
    '10.5.14 1:16 AM

    그릇도 상차림도 모두가 예술이네요..
    사랑과 정성이 묻어나는 맛있는 밥상이예요...

    조개탕 눈으로 먹고 갑니다..

  • 9. 수박나무
    '10.5.17 10:24 AM

    김치가 아주 쌍큼하게 잘 익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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