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전 이천에서 사온 그릇들,
사이즈가 크다보니, 그릇장 안에는 들어갈 곳이 없네요. ㅠㅠ
그래서 씻어서 키작은 그릇장 위에 올려놓고, 헝겊 한장덮어 먼지 앉지않게 해놓고 있는 중입니다.
쓰기 편해서, 제 자리를 잡아줄 때까지 열심히 쓰게 될 것 같아요.
제 그릇장은 블랙홀인지라,
어떻게든 넣으면 다 들어갔는데, 이번에는...정말 더 이상은 들어갈 곳이 없네요.
게다가, 며칠전 자유게시판에 어느 회원님이 올려주신 그릇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천에서 사온 그릇들과 잘 어울릴 듯한 그릇 몇장 더 질러줬다는 거...
이걸 다 어디에 넣어야할지...
이 여자 어떻게 된거아냐?? 총알도 없다며, 웬 그릇을 이렇게 산대??
의아하실 분도 많으시죠?? ㅋㅋ
이천 다녀와서,
"총알 떨어진 마누라, 장전도 안해주는 나쁜 남편!!" 하고 하루에 서너번씩 kimys에게 외쳤더니,
총알 보급 해주더이다.
게다가, 곧 어버이날도 돌아오잖아요. 미리 쓰는 거죠, 뭐.
(애들아, 엄마는 현금이 제일 좋더라!!)
오늘 낮엔 삶고 데치는 것만 했어요.
우거지 삶고, 고사리 삶고, 두릅 데치고.
그 결과, 오늘 밥상의 메뉴는 두릅전, 고사리나물, 우거지찌개,
그리고 동물성 메뉴로는 임연수어 구이.

소금물에 파랗게 데친 두릅,
밀가루물 입혀서 사각형으로 지진 후 썰어서 상에 올렸습니다.
초간장 곁들여냈는데, 울 어머니는 초간장이 맛있다고, 하시네요.
초간장 비법도 없는 건데, 그냥 간장 중에서 조금 비싼 간장에 현미식초 섞은 것 뿐인데..

고사리도 볶아서,
큼직한 접시의 가운데 조금만 담아보고...

며칠전 지져준 우거지, 멸치넣고 지져서 무효라는 kimys!
'먹으면 약해진다'고 받은 것이 있는 지라, kimys가 좋아하는 차돌박이를 넣고 지져줬어요.
제 입에는 아무리 먹어봐도 멸치넣은 것만 못한대, 차돌박이 넣어서 너무 맛있다네요.
참, 알 수 없는 입맛!!
음식양에 비해서 지나치게 큰 접시를 사용하는 수법을 썼더니,
반찬가지 수에 비해서 식탁이 풍성한 느낌.
우리 식구들은 그릇만 이쁜데다 담아주면 한정식집에 온 것 같다고 좋아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