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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그릇만 근사한 오늘 저녁 밥상

| 조회수 : 14,987 | 추천수 : 223
작성일 : 2010-04-30 21:23:05


며칠전 이천에서 사온 그릇들,
사이즈가 크다보니, 그릇장 안에는 들어갈 곳이 없네요. ㅠㅠ
그래서 씻어서 키작은 그릇장 위에 올려놓고, 헝겊 한장덮어 먼지 앉지않게 해놓고 있는 중입니다.
쓰기 편해서, 제 자리를 잡아줄 때까지 열심히 쓰게 될 것 같아요.

제 그릇장은 블랙홀인지라,
어떻게든 넣으면 다 들어갔는데, 이번에는...정말 더 이상은 들어갈 곳이 없네요.
게다가, 며칠전 자유게시판에 어느 회원님이 올려주신 그릇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천에서 사온 그릇들과 잘 어울릴 듯한 그릇 몇장 더 질러줬다는 거...
이걸 다 어디에 넣어야할지...

이 여자 어떻게 된거아냐?? 총알도 없다며, 웬 그릇을 이렇게 산대??
의아하실 분도 많으시죠?? ㅋㅋ
이천 다녀와서,
"총알 떨어진 마누라, 장전도 안해주는 나쁜 남편!!" 하고 하루에 서너번씩 kimys에게 외쳤더니,
총알 보급 해주더이다.
게다가, 곧 어버이날도 돌아오잖아요. 미리 쓰는 거죠, 뭐.
(애들아, 엄마는 현금이 제일 좋더라!!)


오늘 낮엔 삶고 데치는 것만 했어요.
우거지 삶고, 고사리 삶고, 두릅 데치고.
그 결과, 오늘 밥상의 메뉴는 두릅전, 고사리나물, 우거지찌개,
그리고 동물성 메뉴로는 임연수어 구이.




소금물에 파랗게 데친 두릅,
밀가루물 입혀서 사각형으로 지진 후 썰어서 상에 올렸습니다.
초간장 곁들여냈는데, 울 어머니는 초간장이 맛있다고, 하시네요.
초간장 비법도 없는 건데, 그냥 간장 중에서 조금 비싼 간장에 현미식초 섞은 것 뿐인데..




고사리도 볶아서,
큼직한 접시의 가운데 조금만 담아보고...




며칠전 지져준 우거지, 멸치넣고 지져서 무효라는 kimys!
'먹으면 약해진다'고 받은 것이 있는 지라, kimys가 좋아하는 차돌박이를 넣고 지져줬어요.
제 입에는 아무리 먹어봐도 멸치넣은 것만 못한대, 차돌박이 넣어서 너무 맛있다네요.
참, 알 수 없는 입맛!!


음식양에 비해서 지나치게 큰 접시를 사용하는 수법을 썼더니,
반찬가지 수에 비해서 식탁이 풍성한 느낌.
우리 식구들은 그릇만 이쁜데다  담아주면 한정식집에 온 것 같다고 좋아라합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nabim
    '10.4.30 9:36 PM

    저는 제일 맛있는 밥이 누군가 해주는 밥이예요
    아, 저 1등인가요?

  • 2. 하니사랑
    '10.4.30 9:37 PM

    앗~1등???

  • 3. 화양연화
    '10.4.30 9:56 PM

    어 지나가다 3등..?

  • 4. okbudget
    '10.4.30 10:40 PM

    오늘에야 처음 두릅샀어요~
    안먹고 봄을보내기엔 섭섭해서요^^

    그릇사러 이천은 못가고 지하상가 지나가다 비슷한그릇있나
    유심히보고 다닙니다
    그릇멋져요^^

  • 5. 프리티
    '10.4.30 10:43 PM

    언제나 한결같이 가족의 식탁을 열심히 책임져 주시는 모습에 늘 감동 받습니다.
    오늘 저녁 가까운 친구 둘이나 암에 걸렸다는 슬픈 소식 들었는데
    그 친구들의 밥상 먹거리가 늘 맘에 걸렸었거든요.
    역시 엄마표 밥상이 보약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듭니다.

  • 6. 살림열공
    '10.5.1 12:30 AM

    고사리 담은 접시 보는 순간, 가슴 가운데가 울렁 하더니 곧이어서 찌르르 하였습니다.
    마냥 쓰다듬 쓰다듬 하고 싶어 지는 형태와 질감이네요.
    덕분에 눈 호사 잘 하였습니다.

  • 7. 예쁜솔
    '10.5.1 1:06 AM

    그릇만 근사하다뇨???
    음식도 근사하고
    맛은 더욱 말할 나위 없겠죠...

    두릅전이 제일 근사해 보여요^^

  • 8. 소박한 밥상
    '10.5.1 6:13 AM

    그릇도 근사한 오늘 저녁 밥상............ !!! ^ ^

  • 9. 거북이
    '10.5.1 7:09 AM

    제가 늘 꿈꾸는 밥상과 그릇들입니다.

    그리고 이천에서 사신 그릇들 넘 좋네요.
    그리고 우거지찌개 담긴 저 뚝배기 정~~말 맘에 들구요.
    그리고 혜경쌤 우거지찌개는 얼케 그렇게 늘~~한결같이 먹음직스러운지...

    그리고 오늘도 좋은 하루, 좋은 주말되세요...^^

  • 10. 지나지누맘
    '10.5.1 8:32 AM

    식탁 유리 다시 놓으셨나봐요???

    네모전 도 이쁘네요 ^^;
    사각형 팬에 하셨을까??????

    그리고 그릇까지도 근사한 입니당!!!

  • 11. 커피야사랑해
    '10.5.1 8:56 AM

    오~호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벅찹니다. 내것인양~
    사각접시들 다 예쁘고 크기도 제맘에도 쏙 들었었는데 귀한 두릅전을... 꿀꺽 침이 스르르 넘어갑니다.
    요즘 먹는게 부실하던차 이 식탁은 속이 든든할 것 같아요.
    밥이 없다는건 밥만 가져가면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 제 맘대로 해석합니다.

    음식을 담으니까 그릇이 더 예술입니다. "그릇" 흐~으 부로웁고... 총알장전도 부러웁고...

  • 12. 상큼마미
    '10.5.1 11:53 AM

    그릇만 이쁜데다 담아주면 한정식집에 온 것 같다고 좋아하시는 가족분들이 계셔
    행복하시겠어요^ㅁ^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이하여 행복한 일만 많이많이 ~~~~~~~
    즐주하세욤^^

  • 13. 프라하
    '10.5.1 12:19 PM

    이쁜 그릇들이 크기도 하고 무거운건 아닌지..ㅎㅎ
    손목 조심하세요~~

  • 14. Terry
    '10.5.1 11:57 PM

    두릅전 하나도 저리 멋진 그릇에 담아놓으니 귀티가 잘잘 흐릅니다요...

    그런데 며칠전 자게에 올랐다는 그 그릇사이트는 어디인지요???? 으흐흐....

  • 15. 섬김
    '10.5.2 10:39 PM

    우와, 멋지세요.
    엄마가 차려준 밥상 같아요.
    저희 엄마는 경상도 분인데 우거지된장국을 참 감칠나게 끓여주시거든요.
    밥상 가로채고 싶어요. ^^;

  • 16. 우주맘
    '10.5.3 5:27 PM

    간장 어디꺼 쓰시나요? 요새 맛난 간장 찾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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