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지난 일주일은 너무 바쁘고 힘들었어요. ㅠㅠ
지난 5일 kimys의 생일상, 혼자 차렸냐?, 정말 혼자 했냐? 많이 궁금해들 하시는데요,
네, 정말 제가 혼자 만들었어요. 음식을 담고, 설거지는 동서가 도와주긴 했지만요.
그걸, 혼자 차렸으니, 제가 얼마나 바빴겠어요?? 2박3일동안 바빴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장 봤습니다, 그것도 세군데서.
코스트코 → 하나로클럽 → 이마트, 이렇게 세군데에서 봤구요,
부페용기에 쓸 고체연료 사러 돌아다니다못해서 결국 웹서핑 끝에 인터넷몰에서 주문,
하루 왼종일 쇼핑만 했지요.
화요일날은 밑준비를 했습니다.
갈비 핏물 빼서 재우고, 녹두전 부치고, 국도 미리 끓여뒀습니다, 푹 고야하니까...,
유린기용 닭 같이 미리 손질해서 밑간해둬야하는 것도 준비해뒀습니다.
이날은 좀 널널했어요.
왜냐하면 음식들이 거의 즉시 해내야하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미리 해둘 수 있는 게 많지 않았거든요.
초대 당일인 수요일은 아침부터 많이 바빴죠.
약속시간은 오후 5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저는 점심 초대보다 저녁 초대가 좋아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잖아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쓸 채소들을 모두 씻고, 썰고 해서 냉장고에 넣어뒀습니다.
파 마늘도 다져두었지요.
그 다음은 소스들을 전부 만들어서 이름표를 붙여, 냉장고에, 혹은 김치냉장고에 넣어뒀습니다.
식구들 이른 점심 주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갔는데요, 튀기는 음식들은 전기튀김기에 튀겼어요.
그러는 한편으로 가스불에서 갈비찜도 완성하고, 국도 완성하고, 동시다발적으로 했지요.
하는 짬짬이 설거지를 잊으면 큰일납니다. 설거지해놓지않으면 부엌이 꼬여버리거든요.
설거지해서 마른 행주질 해서 치울 건 치우고.
이렇게 하고나니, 오후 2시반쯤, 잠시 쉬었다가 상을 차렸습니다.
도와주겠다고 3시반쯤 온 네째 동서가 많이 도와줬습니다.
녹두전도 프라이팬에 데워주고, 썰어둔 토마토와 치즈를 예쁘게 놓아 카프레제도 완성해주고,
튀긴지 얼마나 되지 않아 아직 따끈한 단호박 크로켓도 정성껏 담아주고.
둘이 상을 차리니까 4시반쯤 됐어요.
4시쯤부터 식구들이 오기 시작해서, 다섯시 채 못되서부터 식사를 시작했어요.
어, 어쩌다보니 다시 생일상 얘기였네요.
6일날은 kimys가 장모님 어버이날 점심 미리 사드리고 싶다고 해서,
친정어머니랑 kimys랑, 저랑 점심 먹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잠시 쇼핑도 했지요.
7일날엔 친정어머니, 친정오빠, 친정동생, 그리고 저, 이렇게 넷이서, 대전 국립현충원 아버지께 다녀왔습니다.
울 아버지 생신이십니다. 살아계시면 88번째.
몇년만 더 사셨더라면 더 좋은 음식도 더 많이 드시고, 더 좋은 구경도 더 많이 하셨을텐데.
내려가는 길, 대전에서 마곡사로 한진항으로 다닐때에는 오빠가 운전해줬는데,
한진항에서 집으로 오는 길은 제가 운전했는데요, 길이 너무 밀려서, 힘들어서 아주 혼났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버이날인 8일에는 시어머니 모시고,
강화도에 장어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원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울 어머니, 용진진 화도돈대 등등 강화도의 유적도 보시고 오셨어요.
9일인 일요일에는 쉬어야 하는건데...
제가 한달에 한번씩 여성지 일해주는 것이 있는데요, 담당기자의 연락이 없길래 이달에는 안해도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기자가 뒤늦게 연락하는 바람에, 마감시간내에 일요일밖에는 시간이 나질 않아서,
아침에는 장봐서 촬영준비하고, 오후 3시부터는 2시간동안 촬영했습니다.
저녁에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한 딸아이가 아빠 생일 선물, 엄마 어버이날 선물 사준다고 나오라고 해서,
나갔다 왔어요.
애들이 선물사준달때는 얼른 나가야합니다, " 괜찮아 " " 다음에.. " 이러면 애들은 정말 그래도 되는 줄 압니다.
우리 엄마 아빠는 담에 선물해도 되고, 안해도 되고..
그래서 피곤함을 무릅쓰고 나가서 같이 저녁 먹고 선물도 받아왔습니다.
저는 어버이날 선물로 비싼 구두와, kimys는 생일과 어버이날선물로 구두와 남성용 자외선차단제를 선물로 받았지요.
kimys, 생일과 어버이날이 붙어있어서 선물에 약간 손해보기 쉬운데,
그래도 우리딸은 생일과 어버이날선물을 따로 챙겨준답니다.
저는 친정아버지 살아계실 때 생신과 어버이날이 하루 차이라서, 하나로 때웠거든요, 울 딸이 저보다 나아요.
이러고 났더니,
정말 오늘은 너무너무 힘이 드네요.
몸이 너무 무거워서, 목욕탕에 가서 목욕하고, 목욕한 김에 절에 다녀왔습니다.
초파일이 다가오니, 일년연등을 달아야죠.
그랬더니, 저녁에는 정말 힘든거에요.
어제 촬영에 쓰고 남은 쌈채소며 쌈장 주섬주섬 꺼내고, 돼지고기와 더덕 고추장 양념해서 굽고,
두릅 몇개 데쳐서 간신히 밥상 차렸습니다.
내일은 정말 푹 쉴거에요.
그러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아요,
그런데 약간 속이 상한 건,
(희망수첩 독자 중에 물론 저보다 연세 높으신분들도 계시는 데 이렇게 쓰면 욕하시겠지만요,)
나이 탓인지 예전보다 피곤이 더 빨리 오고, 더 많이 온다는 거에요.
4~5년전만해도, 이 정도의 스케줄은 하루만 잘 자고나면 O.K.인데요, 요즘은 안그러는 거에요.
친정어머니는 "얘, 너도 쉰이 훨씬 넘었다, 니 몸 니가 아껴라 "하시는데,
별로 마음에 담아두질 않았는데요, 정말...이젠 일주일 내내 힘들게(라고 쓰고 빡세게라고 읽는다) 일정을 소화하면 안될 것 같아요. ㅠㅠ 그게 속상해요. 나이 먹어가면서 체력이 떨어진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