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손님 치른다고,
하루 종일 부엌에 서있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뭐 뚜렷하게 한 일도 없이 다리만 부었네요.
일을 하기 싫어서 안했다기 보다는, 메뉴들이 거의 손님들 오기 직전에 완성해야하는 것들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암튼,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대충 하고 보니,
자투리 재료들이 남았습니다.
예를 들어, 파프리카 썰고 남은 자투리,
캔옥수수, 필요한 만큼 쓰고 남은 것,
그리고 베이컨 조각들...
뭘할까 하다가, 옥수수철판구이를 했어요.
베이컨 조각 잘게 썰고, 파프리카 조각도 썰고, 여기에 캔옥수수 털어넣고,
마요네즈에 버무려서 달궈진 스테이크팬에 올려 자글자글 구워줬는데요,
더 맛있으라고 슬라이스 치즈도 한장 올려줬습니다.
확실히 베이컨과 슬라이스치즈가 들어가서 더 고소한 것 같네요.
별 거 아닌 재료지만, 뭔가가 좀 더 들어가면, 들어간 만큼 맛이 난다는 게 재밌습니다.
내일, 어린이날이네요.
어린이날을 챙길 어린이가 있을 때가 좋았던 것 같아요.
저도 딸아이가 어렸을 때, 어린이날 그 사람 많은 놀이공원도 가보고,
어린이를 위한 호텔 디너쇼도 가보고,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어린이 음악회도 가보고,
모 여대에서 열린 어린이날 운동회도 가보고 했는데요,
당시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없기만 하고, 이게 즐거운 어린이날인가, 사람에 치이는 어린이날인가 싶었는데요,
지나고 나니까 지금은 아주 소중하고 그리운 추억입니다.
즐거운 어린이날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