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에 관한한, 자유가 없다는 점이 좀 재미없기는 합니다.
이국땅에서,
잘 모르는 음식이 그득한 메뉴판을 들여다보면서 머리를 쥐어짜가며 고른 음식들이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맛있으면 너무 뿌듯하고,
기대했던 것이 아니더라도...아, 이런 음식도 있구나 하면서 나름 재미도 있는데요..
이번 여행은 현지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는 대로, 주문해주는 대로 먹어서,
메뉴 고르느라 머리를 쥐어짜는 재미는 덜했습니다.
이번에 먹은 것, 사진 올려봅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꽤 환해서 사진이 잘 나올 줄 알았는데, 감도가 좋지 못한 사진들이 많네요.
그냥 식당이 어두웠나보다, 이해하시면서 봐주세요.

제가 해외여행을 나가면, 한국음식을 잘 안먹습니다.
3박4일이고, 4박5일이고 간에 김치 한조각 입에 넣지 않아도, 현지식만으로 잘 지내 한국식당을 찾지 않는데요, 이번 여행에서는 도착한 첫날 저녁이 한식이었습니다.
'만나'라는 한국식당인데요, 메뉴는 불고기와 김치찌개였어요.
불고기가 뜻밖에도 맛이 있었습니다. 반찬 하나하나도 꽤 괜찮았구요.
일정 중 아침은 모두 호텔의 조식.
얼마전 다녀온 도쿄 시오도메 빌라 드 폰테뉴의 조식 부페가 최악이었다면,
이번에 묵은 싱가포르 칼튼호텔의 조식 부페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갖가지 시리얼, 주스, 빵과 케이크, 밥과 커리, 딤섬, 달걀요리, 소시지, 치즈 등등.
둘쨋날의 점심은 하버프론트에 있는 드래곤게이트(龍門大酒樓)의 딤섬이었습니다.
가이드가 미리 주문한 대로 나왔는데요, 우선 식당에 들어가보니 이런 쇼케이스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곳에서 쓰는 재료들을 이렇게 전시해놓은 모양입니다.

딤섬이 나오기 전에 나온 볶은 국수.

안남미밥으로 볶은 달걀볶음밥.

시금치 비슷하지만, 시금치는 아닌 채소볶음.

마파두부.
제가 하는 마파두부와는 소스가 다른 듯, 제가 하는 것보다 훨씬 달달했습니다.

큰 접시나 혹은 큰 대나무찜기에 딤섬들이 담겨져 나왔는데,
저희 부부만 먹는 것이 아니라, 단체로 먹는 것인지라, 큰 그릇에 담긴 건 찍지 못하고.
제 개인접시에 옮긴 후 찍은 건데요, 그래서 접시바닥이 좀 이쁘지는 않네요.
암튼 제일 먼저 나온 두가지 튀김만두.
하얗게 보이는 것은 속에 새우와 부추가 들었는데, 이게 맛있었어요.

튀기지 않고 찐 딤섬.

거죽이 포근포근한 찐 만두.

쇼마이.

속이 새우인 딤섬.

다시 나온 두가지 튀김만두.

튀김만두의 속을 한번 갈라보니~~

오리고기.
오향소스를 살짝 뿌려서 나왔는데, 맛이 꽤 괜찮았어요.

사각형 어묵 비슷한 걸 튀긴 것.

마무리로 나온 닭죽.
찹쌀로 쑨 것 같은데, 위에 얹는 시리얼 느낌의 튀김 때문에 씹는 맛이 좋았어요.

디저트.
코코넛밀크에 타피오카펄과 리찌를 띄웠어요.
이어서 쓰려고 했는데, 스크롤 압박으로 인해 새 글로 연결합니다.
곧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