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간 내내 인터넷 접속을 전혀 못했던 지라,
82cook 여기저기 구석구석 둘러보아야 하는데, 저도 주부인지라, 집안에 할 일이 태산이네요.
일단 여행가방 풀어야하고,
저 없는 동안 여기저기 늘어놓은 신문지 같은 재활용 쓰레기도 치워야하고,
씻어 엎어놓은 그릇들도 제 자리에 넣어줘야하고,
저 없는 동안 도착 택배박스도 풀러줘야 하고...
여행에 가지고 갔던 똑딱이 카메라는 아직 열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사진 정리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동동거리는 중입니다.

제가 없는 동안 서산에서 껍질바지락과 바지락살, 꽃게가 도착했어요.
(오는 날짜를 알았으면 날짜 조절을 했을 텐데...)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아이가 받아서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뒀네요.
토요일날 도착했던 모양인데, 껍질바지락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소금물에 담가서 해감 토하게 하는 중입니다.
바지락살은 이렇게 100g 씩 한약파우치에 담아서 밀봉했습니다.
냉동고에 잘 넣어뒀습니다.
이렇게 넣어두면, 한번씩 찌개 끓일 때, 국 끓일 때 요긴하게 쓰이지요.
껍질바지락도 해감 토하고 나면 이렇게 보관하려고 합니다.

여행가기전에 한박스 샀던 토마토, 저희 부부 없는 동안...먹을 리가 없죠.
고대로 남아 있어 더 이상 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주스 만들었습니다.
끓는 물에 데쳐서 껍질을 벗겨낸 다음,
물은 아주 소량만 넣고,
오늘은 특별히 설탕 대신 가루꿀을 넣어서 갈았습니다.
토마토 대여섯개 그냥 먹으려면, 잘 먹게 안되는데..샐러드에 넣어봐야, 한개면 끝이니까요...
이렇게 갈아두면, 순식간에 없어지는데요, 문제가 제가 너무 게을러서 자주 안 만든다는 거. ^^;;

여행지에서 사가지고 온 것들.
뭐, 살 것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향신료 세병, 나무로 만든 샐러드 볼과 서버, 그리고 도마,
빈대떡 부치기 좋을 것 같아서 크레이프팬, 이렇게만 샀어요.
며칠씩 자리를 비우고, 돌아오면 항상 느끼는 건데,
희망수첩에 글 남기기도 왜 이리 뻘쭘한지...
82cook 가족, 오랫동안 글을 안쓰다가 쓰려면 어색하다, 뻘쭘하다 하는 말들, 100% 공감합니다.
오늘은 비가 오네요, 손칼국수가 땡기는데...
손반죽해서 칼국수 만들어먹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생칼국수 사자고 마트 가기도 그렇고,
냉장고에 있는 우동이나 하나 끓여먹을랍니다.
점심 따끈하고 맛있는 걸로 드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