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요 며칠, 반찬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반찬, 먹고 또 먹고 하였습니다.
며칠만에 다시 냉장고 청소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바지락전.
바지락 자체는 신선한 것인데요..
요기에 들어간 부재료, 청양고추 홍고추 양파 등이 냉장고 청소차원에서 들어간 것입니다.
이쯤에서 여담 한마디.
지난번 촬영하는 내내, 손가락 끝이 아픈 거에요.
제게 겁주는 걸 즐기는 jasmine님, 신경통이라는 거에요. 그게 아닌데, 피부가 아픈 것인데..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몰랐는데...알아냈습니다.
범인이 청양고추입니다.
청양고추를 반개만 다져도 손가락 끝이 아파요.
오늘 겨우 ¼개 다졌는데도 아픈 거 있죠?
다들 그러세요? 아님 제 피부만 별스러운건가요?

채소들을 모아둔 통을 보니,
껍질을 벗겨놓은 감자가 두개 있는 거에요.
촬영 며칠째에 그랬는 지 기억도 안나는 누드 감자.
벌써 탄력을 잃고 새들거리는 감자, 썰어서 소금물에 담갔다가 볶았습니다.
역시 정리차원의 양파도 조금 넣어줬어요.

버섯은, 밀폐용기에 담아서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진짜 오래갑니다.
버섯 모아뒀던 통을 꺼내서,
선도가 제일 떨어진 느타리버섯과 생표고, 새송이 등을 넣고 볶았습니다.
색다른 맛이 나라고,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넣어서 볶았어요.

완성음식의 재료가 아니라 보조컷용으로 두부를 준비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따라,
두부도 하나 샀었는데, 쓰지 않아,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뒀습니다.
두부, 유통기한이 지나도, 팩을 뜯지 않았거나, 아니면 물에 푹담가서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먹을 수 있다는 거 아시죠?
(물은 매일 갈아주셔야 해요.)
제 주변에, 상하지도 않았는데, 유통기한만 지나면 무조건 두부를 버린다는 분들이 은근히 많아서,
잔소리 한번 덧붙여봤어요. ^^
두부 썰고 넣고, 바지락살 올려서 바지락뚝배기찌개를 끓였는데,
뚝배기 대신 깜찍하게 작은 냄비에 했어요.
요 지름 16㎝, 깊이 5㎝짜리의 작은 냄비에 뭘 하면 앉은 자리에서 모두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오늘도 국물 한방울 안남기고 다 먹었습니다.
내일이 토요일이네요.
내일도...냉장고 청소놀이는 계속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