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채소칸으로 쓰고 있는 우리집 작은 김치냉장고,
정말 없는 채소가 없을 정도입니다.
냉이 달래부터 시작해서, 미나리, 오이, 호박, 가지, 청양고추, 홍고추, 풋고추, 꽈리고추,
싹채소, 어린잎 채소, 치커리, 로메인, 부추, 영양부추, 깻잎 등등
버섯은 또 어떻구요.
새송이, 양송이, 느타리, 백일송이, 팽이, 표고 등 없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그러나...
문제는 먹을 수 없다는 거...
먹을 수 없는 이유는, 다 써야할 데가 있어서, 먹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김치냉장고의 바닥에 깔려있는 건 찾을 수가 없어서 못먹는다는 거..
저녁엔 간신히 온 김치냉장고를 뒤져서, 몇몇 채소를 찾아내 밥상을 차렸습니다.

촬영때 쓰고 남은 도토리묵이 눈이 띄길래..
(도토리묵이 필요한 음식이 더는 없는 걸로 알고 먹었는데 있으면 큰일입니당,촬영중 뛰어나가 사와야하는 불상사가..^^;;)
상추를 기름에 무쳐 깔고 그위에 썰어 얹었어요.

굴은, 한번만 더 쓰면 되는 재료라(이것 역시 제 기억이 잘못됐으면 낭패!)
조금 꺼내서 미나리를 넣고 초고추장에 무쳤습니다.
식초는 막걸리 식초를 사용해서, 독특한 풍미가 느껴지는데..
문제는 저만 안다는 거..다른 식구들은 막걸리 식초맛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닭다리살은 필요량을 잘못 측정해서 너무 많이 샀습니다.
그래서...두쪽에 소금 후추를 뿌려서 프라이팬에 굽고,
이제는 더 쓸 일이 없는 어린잎채소위에 얹어서 샐러드로 먹었습니다.
드레싱은 떠먹는 요구르트를 이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