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은 오늘과 내일, kimys랑 지방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리해야할 일들을 앞에서 땡겨하고, 뒤로 미뤄놓고, 스케줄을 잡았었는데,
그쪽 사정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8일 일요일날 출발해서 화요일날 돌아오는 걸로 스케줄을 조정했는데,
모릅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갈 수 있을 지...ㅠㅠ....
암튼, 그래서 오늘, 서울에 없어야할 제가 서울에 있게되어서,
친정어머니의 고추장 도우미를 자청했습니다.
떡메주는 지난번에 신세계 백화점에서 샀다지만,
고춧가루도 빻아와야하고, 찹쌀도 빻아와야하고..
무엇보다도 간장 담그는 건 몇번 보조역할을 해봐서, 대충 아는데,
친정어머니가 고추장 담그시는 건 본 기억이 영 나질 않는 거에요.
그래서 아침에 서둘러서, 친정으로 가,
고춧가루와 찹쌀가루 빻아오고, 3시간 이상을 찹쌀가루를 푼 엿기름물을 젓다 왔는데,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와서 영 찜찜합니다.
"1박2일 일이야, 어서 집에 가라, 이제, 나 혼자 할 수 있어"
집 저녁 준비하라고 등떠미는 엄마를 두고 왔는데...마음이 영 그렇습니다.
연세 많으신 친정어머니 수고하시는 것도 마음 아프고,
또 이번에 제대로 배워서, 이담에는 제가 담가서 우리 딸 퍼주고 싶었는데, 그게 여의치 않네요.
허겁지겁 들어와서,
있는 반찬에 갈치 세토막 구워서, 밥상을 차렸습니다.
갈치 사진은.....오늘 저녁의 갈치가 아니라, 몇달전 찍어놓은 갈치사진입니다.
오늘 것이나 뭐 비슷하니까...
그나저나,
이 늦은 시간에도 우리 친정어머니, 고추장과 씨름하고 계실텐데...
이렇게 그냥 있어도 되는 지...
궁금해서 전화라도 한통 하고싶은데, 송구스러워서 그러지도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