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새로운 출발, 축하합니다...

| 조회수 : 10,962 | 추천수 : 149
작성일 : 2009-03-02 23:35:35


오늘 후배의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그 후배, 임신했을 때, 제가 신문사를 그만 두었을 때라서, 자주 못 만났어요.
그때 후배가 자신의 임신한 모습을 이메일로 보내주었고, 그 사진을 아직도 제가 간직하고 있는데,
그 뱃속에 있던 아이가 자라서 오늘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마치 제 손녀딸이 입학이라도 한듯, 대견하기도 하고, 참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묘한 기분입니다.

제가 학부형이 된 건, 1988년,
그날 딸아이는 앞머리는 뱅으로 자르고, 머리 파마하고(애기때부터 파마머리를 좋아했어요..)
체크무늬 점퍼스커트에 검은색 재킷을 앙상블로 입고,
춥다고, 엄마가 껴입힌 하늘색 바바리코트까지 걸치고, 입학식에 갔었습니다.
다른 애들보다 머리 하나는 커서, 다른 엄마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그게 벌써 21년전입니다.
그날 조금은 얼떨떨해 하던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히 기억나고,
심지어 입학식이 끝난 후 어느 식당에서 뭘 먹었는지 바로 어제 일같이 새로운데 말이죠.

그날 입학식에서, 부족하기만 한 엄마 밑에서,
무럭무럭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준 딸아이가 너무 고마워서, 눈물을 흘린 거, 아마 아이는 모를 겁니다.
아이도, 그날, 초등학교 입학식이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었을테지만,
저도 그날, 학부형으로 새로운 걸음을 내딛었던 것 같아요.


OO야, 학부형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부터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이를 교육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더욱 더 절감하게 될테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잘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오늘 학생이 된 OO양!, 축하해.

그리고 오늘 제 조카도 여고생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3년, 지옥같은 시간이 계속될테지만, 잘 견뎌주길..
OO!, 네 뒤에는 고모가 있다!! 우리 힘내보자!!

아울러,
오늘 학부형이 되신 여러분들, 입학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리기리
    '09.3.2 11:39 PM

    어머나~일등인가요?^^

  • 2. 레드썬
    '09.3.2 11:40 PM

    어머 또 일등...^^
    맞아요. 선생님. 큰딸이 내일 6세 유치원 새로운 반이 되는데 그것마저도 두근두근 설레고 긴장되는걸요...^^;
    벌써부터 이러니 초등학교 들어갈때는 눈물이라도 찔끔하지 않을지,,,(제가 눈물이 좀 많아서)
    세상의 모든 1학년들~! 아니 새내기들~! 모든 수험생 모두 화이팅~!

  • 3. 레드썬
    '09.3.2 11:40 PM

    으앙... 일등이라고 생각하고 좋다고 댓글달았는데 2등또는 3등인거...벌써 몇번째인지^^;

  • 4. 기리기리
    '09.3.2 11:44 PM

    낼모레면 저도 학부형이 되요^^(어린이집이지만;;)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잘 해줄 자신도 없으면서..
    이제 7개월된 동생 돌보느라 더 신경써줄 여유도 없으면서..
    제 품에서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아..아쉽기도 후련하기도 한 여러가지 감정이 드네요..
    잘 해주리라 믿으면서 지켜봐줘야겠죠?^^
    학부형 되시는 82쿡 가족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 5. 뿌니
    '09.3.3 12:24 AM

    오늘 제 큰 아이도 초등학교 입학을 했답니다~
    유치원 보낼 땐 모르겠더니 초등학교 입학식하는데 제 가슴이 왜 두근대던지... ^^
    앞으로 6년간 즐거운 학교생활이 됐으면 좋겠어요~

  • 6. 봄(수세미)
    '09.3.3 12:36 AM

    제 딸도 오늘 고등학교에 입학했어요.
    군악대 연주까지 있는 입학식에 콧등이 찡했고
    기숙사 생활하는 딸을 품에 안고
    3년간 행복한 시간들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데 목이 메서 ㅠㅠ

    집에 돌아와
    나뒹구는 딸아이의 물건들을 치우면서 눈물을 닦아냈습니다.^^

    제일 후회되는것은
    제가 일한다고 맛있는거 많이 못해준거예요.
    보름에 한번 귀가 하는 딸아이위해 키톡을 열심히 봐야겠어요 ^^

  • 7. 유리
    '09.3.3 7:30 AM

    처음으로 유치원 입학하는 아들이 유치원 가방을 메고 좋아라 하는 모습 보니, 맘이 색다르네요. 기저귀 떼는 거 늦어서 걱정했던 날이 엊그제 같았는데요.

  • 8. 얌이
    '09.3.3 8:32 AM

    어제 저의 딸도 고등학교입학식을 했답니다. 입학식후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는 딸을 학교에 두고 나오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비록 1주일에 한번씩을 보겠지만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길 기도합니다.

  • 9. 크레파스
    '09.3.3 9:12 AM

    전 유치원 입학실날이 아직도 생각나요. 뭘 입었었는지 끝나고 뭘 먹었었는지 ㅎㅎ
    아마 첫 기억이라 그런가봐요.
    개학과 동시에 출근길이 험난해졌어요. 그래도 봄이 오는 것 같아 좋네요

  • 10. 발코니
    '09.3.3 9:23 AM

    비오는 아침 선생님 꽃꽃이가 마음을 환하게 합니다.
    뒤의 나비장과 꽃의 조화가 아름다워요.

    제 조카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마치 제가 키워 입학하는 것 마냥 옷 선물하면서 어찌나 설레던지 ㅎㅎ

  • 11. 다별마미
    '09.3.3 9:25 AM

    아이들이 세살 터울이라 이번에 큰애는 고등학교를, 둘째는 중학교를 입학했습니다.
    특히 큰애는 잘 자라준 것도 고마운데 어제 수석입학이라고 신입생 대표로 선서를 했습니다.
    정말 가문의 영광이죠.
    둘째는 집에 돌아와 하는 말이 살아온 인생 중 제일 힘든 날이었다고 하고.
    모든 아이들이 즐거운 맘으로 새출발 하기를 바랍니다.

  • 12. 이창희
    '09.3.3 12:22 PM

    저의 사랑 외손자가 어린이집에 입학했어요

    울까봐 엄청 걱정했는데 내일 또간다 했다는군요

    건강하게 지혜롭게 잘 커가기를 바라지요

  • 13. 감자부인
    '09.3.3 12:57 PM

    어제 작은애 어린이집 입학식 했어요..제일 어린 만1세반에요..
    적응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 많이했는데.
    쫌 전에 전화해보니 짬깐 울긴했지만 잘먹고 잘논다고 해서 한걱정 덜었네요.

    목요일날은 큰애 유치원 입학식 있는데
    저희부부 둘다 휴가를 못내서 친정부모님이 참석하시기로 했어요.
    지금도 맘이 짠한데 총등학교 보내면 더 짠하겟지요..

  • 14. 소금별
    '09.3.4 9:38 AM

    저는 내년에 학부형이 될 임시학부모입니다만, 벌써 설레임에 걱정... 이 구만리랍니다.

    직장맘이 초등 1,2학년 뒷바라지 하기가 보통아닐텐데 우째야할지..

    내년에 걱정해도 늦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올 한해 준비를 잘 해야 되겠지요??

    저는 제 입학식도 너무도 생생합니다.

    엄마가 손수 짜준 보라색줄무늬 망또를 입고, 알프스소녀하이디가 그려진 빨강부츠를 신고 갔더랬죠...물론 빨강책가방에 이름표도 달고..
    처음만난 선생님이 무척 무섭게 보였던 기억도 있습니다..

  • 15.
    '09.3.4 2:55 PM

    저두 둘째가 초등입학하는데 자꾸 콧잔등이 시큰거리데요..
    그저 무사무탈하게 잘 다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072 냉장고 털어내기- 마지막 [유린기] 13 2009/04/06 10,590
2071 냉장고 털어내기- 5 [닭고기 반찬] 6 2009/04/05 10,769
2070 냉장고 털어내기- 4 [돼지갈비찜] 8 2009/04/04 10,833
2069 냉장고 털어내기- 3 [바지락전] 11 2009/04/03 9,735
2068 조리보다 재료! [바지락탕] 13 2009/04/02 10,517
2067 별궁의 노래 105 2009/03/31 14,562
2066 잘가라, 그동안 수고했다! 13 2009/03/30 13,940
2065 냉장고 털어내기- 2 [반달 피자] 6 2009/03/29 11,645
2064 냉장고 털어내기- 1 11 2009/03/28 10,749
2063 건망증, 그리고 [곤약 조림] 16 2009/03/23 11,114
2062 눈에 띄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9 2009/03/22 12,996
2061 남은 음식들로 차리는 저녁밥상 17 2009/03/21 12,711
2060 저녁 반찬 [냉이 고추장 무침] 15 2009/03/16 13,534
2059 오늘 저녁 밥상 12 2009/03/15 14,424
2058 또다시 거실에 차려진.... 23 2009/03/11 21,363
2057 잠시...집, 비웁니다...[섭산적] 21 2009/03/07 14,530
2056 그릇...이겠죠?! 23 2009/03/05 17,212
2055 고추장 도우미 하기 16 2009/03/04 11,488
2054 스산한 날에는 고추장찌개를~ 19 2009/03/03 14,769
2053 새로운 출발, 축하합니다... 15 2009/03/02 10,962
2052 주말에 먹은 것들 [새발나물] 19 2009/03/01 11,077
2051 오늘은 휴무 [냉이순두부찌개] 16 2009/02/28 10,390
2050 보기만 해도 든든한 것들! 21 2009/02/26 16,135
2049 점심은 잘, 저녁은 소박하게~~ 15 2009/02/25 13,977
2048 헐레벌떡 차린 저녁- 맛있는 것 다수!! 18 2009/02/24 17,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