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 산 탓인지...사과도 배도 감도 모두 맛이 없네요.
계절이 좀 일러서 그렇다고들 하는데..그래도 이렇게 맛 없을 수가...
게다가 배 하나는 어디서 골탕을 먹었는지, 깎아보지 않아도 속살이 어떠리라 능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는 상태!
깎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멍투성이.
그래서 배 조림을 만들었습니다. 이 야밤에...
전에 책을 찾아보니까,
어느 선생님은 레드와인으로 조리라고 하고, 또 어떤 선생님은 발사믹 비니거로 조리라고 했던 것 같아요.
어느 장단에 춤을 출까 하다가,
고민할 필요없이, 둘 다 넣으면 되잖아...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스쿱 얹어 먹으면 제격인데...
없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을 수도 없고, 그냥 배조림만 먹었어요.
맛은...훌륭합니다...멍든 배의 변신치고는요..^^
방법은요...
버터에 배를 구운 다음에, 발사믹 비니거, 레드와인, 설탕, 통후추를 넣어서 ,
배를 뒤집어가며 조렸어요.
뜨거울 때 먹어도 괜찮구요, 식은 다음 먹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