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 아래층이 내일 잔치를 하는지...아까부터 맛있는 냄새가 자꾸만 올라옵니다.
냄새만으로는 도무지 무슨 요리인지 알 수는 없는데,
어쨌든 너무 맛있는 냄새가 연속으로 창을 타고 올라와서...
밥 수저 놓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허기지는 듯 해요.
오늘 저녁, 너무 풀로만 배를 채웠나?!

냉장고 안에 샐러드 채소가 좀 있길래 꺼내서 접시에 담고,
복숭아와 사과 하나씩 꺼내서 깎아서 올렸습니다.
두가지가 모두 크기가 너무 작아서, 깎아놓으니 큼직한 사과 하나 깎은 것보다도 양이 더 적어요.
양도 적은 과일을 모두 채소 위에 얹지 않고,
⅓정도는 포도씨오일과 식초, 설탕, 소금, 후추, 양파 넣고 갈아서 드레싱을 만들어서 뿌려 먹었어요.
밥은 쬐끔 먹고 이 풀떼기를 많이 먹었더니..벌써 헛헛합니다.

이제 몇달 후면..이 위에 또한권이 놓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냈던 것이 2005년 4월이었으니까..얼마만인가요? 4년만인가요?
너무 오래 놀다가 잡고 쓴 원고라 힘이 두배쯤은 더 든 것 같아요.
오늘...몽땅 털어서, 출판사 보냈어요...시원할 줄 알았는데..아니네요...
9월24일부터로 잡혀있는 촬영이 벌써 걱정되는 거에요.
2002년 8월, 한여름에, 설거지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땀 뻘뻘 흘려가며,
음식 만들고, 세팅하고, 설거지 하고, 또 다음날 촬영준비 하고...짬내서 시장다녀오고..
지금 생각하면 어찌했나 싶어요. 아마도, 몰랐기 때문에 했을 거에요..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 지 안봐도 비디오이니까, 맘이 편하지 않고 자꾸 겁이 납니다.
우선은 지난 2002년에 비해서 체력이 안 받쳐주는 것 같아요. 허긴, 그때는 40대였고, 지금은 50대이니 그럴만도 하죠.
어쨌든 마감했으니까..당분간은 걱정하지 않고, 단순하게 살아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