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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 강원도 ②- 비오는 오대산!

| 조회수 : 11,911 | 추천수 : 114
작성일 : 2008-08-25 21:47:30


오대산 월정사 부근의 숙소에 눈을 떠보니,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일기예보를 알고 나왔기 때문에 뭐, 놀랄 일도 아니었죠.
저는 반팔 티셔츠에 카디건 하나 걸치고, kimys에게는 긴팔 티셔츠를 꺼내줬습니다.
두 사람이 다 아침을 잘 안먹는 터라, 일어나자마자 상원사로 갔습니다.

상원사로 가는 그 비포장 도로,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차문을 열어놓고 달리면서, 두 사람이 "너무 좋다!!"를 몇번이나 외쳤는지 모릅니다.
정말 산좋고 물맑고~~




상원사는 보수중이었습니다.
특히 상원사의 대웅전은 건축양식이 제가 보아오던 대웅전과 양식이 좀 다른 것 같았어요.
대웅전에 툇마루가 달려있는 걸..보지 못한 것 같은데...

비만 오지 않는다면 적멸보궁까지 다녀왔을 지도 모르는데,
40분이나 걸린다는 적멸보궁까지 갈 엄두가 나지않았어요.
아깝지만 적멸보궁은 훗날로 미뤄두고, 월정사로 내려갔습니다.




월정사는 지난 1976년, 제가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에 친구들과 갔다온 적 있어요.
절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절 앞 전나무 숲에서 눈 가지고 놀고, 개울에서 미끄럼타던 생각이 납니다.
30년도 더 전 이야기지요.
30여년 만에 다시 찾은 월정사도 정말 좋았습니다.




진신사리도 친견하고,
전나무 숲도 잠시 산책하고...
아...사진 속의 우산 쓴 멋진 남자...많이 눈에 익은 모습이네..ㅋㅋ....

월정사에서 나와서, 근처에 있는 식당들중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고 싶은 곳에 들어가서,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따끈한 국을 먹고 싶다고 kimys는 황태국을 시키고,
산채백반은 1인분 주문이 안된다고 하여, 저는 비빔밥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반찬이 너무 많이 나와서 미안했습니다.




산마늘장아찌도 조금 줬는데, 맛있어서, 식당에서 파는 걸 한통 사왔어요.




비빔밥.




황태국.




반찬 중에 이것이 너무 맛있었어요.
표고버섯인데, 살짝 말려서 들기름에 볶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들기름에 볶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생표고도 아닌 것이 말린 표고도 아닌 것이 식감이 독특했습니다.


그리고 먹느라고 사진을 못 찍었는데..월정사 가는 길, 오른쪽으로 황기찐빵이라고 있는데,
강추입니다.
예전에 먹어본 안흥찐빵은 물론이고, 후에 사먹은 황둔찐빵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명함이라도 받아오는 건데...


그리고 지금부터가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입니다.
저를 감동시킨 두곳의 식물원....정말 강원도가 더 좋아졌습니다.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emy
    '08.8.25 9:55 PM

    식물원중 하나가 자생식물원 아닌가요..
    제가 철마다 나들이 가는 곳입니다..
    집에서 가까워 진부장에 가는 길에 들러 월정사고, 자생식물원이고.. 갑니다.
    제가 가본 식물원중에 우리나라 야생화나 자생식물을 가장 많이 만나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명이장아찌.. 맛나죠..
    명이장아찌는 고기랑 먹음 쌈이나 쌈장이 필요가 없어요..
    짭쪼름한 맛이 장을 대신하고 향긋한 마늘향이 각종 쌈채를 대신하죠..
    간장으로 담았지만 명이를 고추장에 담았을때 먹고 남은 그 고추장은 회먹을때 찍어먹으면 천하일미입니다.
    마늘향도 나고 새콤한 맛도 나는게 아무런 다른 양념을 하지 않고 그 장아찌양념장 그대로 훌룡하지요..

    전 그 오대산 산너머 동네에 삽니다....^^;;

  • 2. 강혜경
    '08.8.25 9:58 PM

    명이나물이라고
    산마늘 장아찌.....가까운 언니께서 나눠주셔서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마늘향이 살짝 나면서...맛있었는데

    강원도의 좋은곳....계속 보여주세요~~샘님

    아이들 델고.....자연학습장으로 가렵니다~~

  • 3. remy
    '08.8.25 9:59 PM

    참.. 표고는 아마 야생표고를 따서 말려 볶은 것라고 보여집니다.
    우리 동네서도 가을에 버섯을 따다가 손질해서 말려서 일년내내 밑반찬으로 먹습니다.
    이젠 버섯철이죠...
    여기서는 1 능이, 2 송이, 3 느타리 라고 부릅니다..
    능이랑 고기랑 볶아 놓으면 아무도 고기엔 손 안댄다고..
    느타리도 처음엔 먹을줄 몰랐는데 지금은 별미로 즐깁니다..
    물기많아 미끄덩거리는 걸 물에 담궈 벌레와 불순물 씻어내고 채반에 널어두면 바짝 마릅니다.
    그걸 물에 불려 볶아 놓으면.... 안 먹어보셨음 말도 하지 마세요... ㅎㅎㅎ

  • 4. 여설정
    '08.8.25 10:14 PM

    여행잘보내셨다니 기쁨니다.^^
    전 그렇게나 많이 강원도 들락거려도 좋은 추억이 별로 없어요. 특히 오대산 월정사, 상원사는 입구에서 전경냄새 풍기는 주차요원이랑 대~판 쌈해서 (걍 지나가는데도 상원사 땅밟고 간다고 돈내라 하더이다.~)
    - -;!

    그 근방에도 안갑니다. 갈일있어도 일부러 돌아서 가죠. 식물원은 있는지도 몰랐네요.ㅋㅋ
    샘님따라 순방한번 할까요?

  • 5. 여설정
    '08.8.25 10:16 PM

    그러고 보니 4등이넹~~^^

  • 6. 차종부
    '08.8.25 10:32 PM

    쥔장님.
    오대산이시라면...<송천휴게소>라고 간판 붙은 토종닭집에 꼭 들러보세요.
    정말 보배같은 집이랍니다.
    강원도 토속!!! 상차림을 맛 볼 수 있는 곳.
    주변음식으로 나오는 도토리묵마져..100% 쌉쏘르만...묵이 나오는.
    감자를 넣고 끊인 진한 닭죽은..정점이지요. 상차림의.
    오대산에서..강릉 양양 방면 국도로 가시다보면...있어요.
    <송천휴게소>라고 물으면 다 알거예요. 연곡리방면.
    두개가 있는데..건물 화려한 곳은 동생네 차려 준 거구요.
    계곡에 있는 허름한 슬라브~~~집이 진짜예요.
    닭도 직접 키우신거구요.
    완전 계곡 옆이었는데..몇년전 물난리에 물길이 바뀌어..이젠 물옆이 아니구요.
    꼭 가보세요. 맛집 계획 없이...가셨다면.
    ^^

  • 7. 차종부
    '08.8.25 10:35 PM

    http://hsong.egloos.com/1847473

    다른분꺼..포스팅 남겨드려요. 혹시나해서..네이버 검색에서 첫번째로 뜨는 분 꺼..^^;;
    혹 이미 맛 보신 집일 수도 있으실거란..생각. ^^

  • 8. 시골풍경
    '08.8.25 11:42 PM

    감자옹심이 강추,,주문진 감나무집,,최고에요

  • 9. eleven
    '08.8.26 12:08 AM

    선생님~~~여행기 기다리고 있었어요^^;;
    계속 올려주세요1

  • 10. 봄이 좋아
    '08.8.26 12:10 AM

    와! 이번 휴가에 저희 가족이
    다녀온 곳이네요.
    상원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아늑한 풍경도 좋았고,
    월정사 옆 숲길과 초록빛 계곡물도 너무 좋았어요.
    저희는 여기서 정선에 오일장으로 넘어갔어요.
    그리고 화암동굴, 화암소금강쪽으로 구경갔어요.
    사진 보니 너무 반가워서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 11. 수짱맘
    '08.8.26 10:13 AM

    강원도 넘 좋죠?ㅎ
    저랑 같은 곳을 다녀오셔서 더욱 반갑네요.
    강원도는 가도가도 질리지 않는곳인것 같아요.그쵸?
    월정사 들어가면서 울 가족들도 와~ 좋다~ 좋다~ 탄성을 질렀는데...
    하일라이트 계속 쭉~~~~

  • 12. 크리스
    '08.8.26 11:42 AM

    저도 오대산 참 좋아하는데,..

    혜경선생님께서 알려주신 "황기찐빵"집도 맛있죠. 또 그 건너편에 "산수명산"이라는 식당이 있는데요,

    이 집 닭도리탕이 정말 맛있답니다. 완전 강추!!!

    입맛 엄청 까다로운 저희 친정엄마도 인정하신 집입니다.

  • 13. 구름
    '08.8.26 1:37 PM

    비가 내리는 산사의 고즈넉함이 묻어나는군요. 가고 싶네요.
    근데 주인장님의 학번이 75인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저랑 동갑인데....
    우리가 대학다닐때 정말 굉장했지요. 통기타문화에 장발단속에 청바지에 유신반대 데모로...
    학교가 맨날 휴교하고.... 어려웠던 시절이 주마등 처럼 눈앞을 지나가네요.

  • 14. 하하하
    '08.8.26 4:38 PM

    반가워요..
    저희는 봄에 다녀왔거든요.

    너무 좋으셨겠어요.. 비오는 날 다니기는 좀 그래도 기억에 많이 날 거 같아요.. 비오는 날의 그 낮게 내려깔린 청량한 공기가 느껴지는 거 같아요...

  • 15. 플로라
    '08.8.26 5:35 PM

    황태국이 참 맛있게 보이네요.

  • 16. 클라라슈만
    '08.8.26 11:31 PM

    가까운 곳이고, 자주 갔던 곳이라, 저도 덩달아 추억에 잠깁니다.
    참, 그런데, 그 찐빵집 혹시 신선희 황기찐빵집 맞나요?

  • 17. 우아미
    '08.8.27 10:40 AM

    몇년전 저도 오대산 송림숲을 걸으며 좋아했더랬는데
    공기맑고 나무숲 좋구 계곡물 좋구...산채비빔도 맛나고...
    강원도는 언제가도 좋은것 같습니다.

  • 18. 다이아
    '08.8.27 2:47 PM

    이번 여름휴가를 오대산 소금강으로 나녀왔어요. 오대산.. 너무 아름답고 웅장하다군요.
    소금강에 있는 계곡도 맑고 차갑고.. 오토캠핑을 하느라 텐트를 쳤는데 2박 3일 계획했던 여행은
    1박만 하고 철수 했어요. 제가 너무 아파서요. 그래서 안타깝게 월정사도. 허브나라도 못보고
    왔어요. 애들 좋으라고 계곡에서 물놀이하고 주문진해수욕장가서 물놀이 하고 그담날 월정사니
    허브나라니 갈려고 했는데..
    너무 아쉬워서 9월에 허브나라 갈려고 해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 19. Terry
    '08.8.28 6:13 PM

    갑자기 찐빵 너무 사 보고 싶어요..

    황기찐빵 검색해 보니 아라리 황기찐빵 이라는 집과 정선 황기 찐빵이라는 곳이 둘 다 유명한 것 같은데 선생님 사신 곳은 어디신지요?

    황기만두 (고기만두) 라는 것도 있던데 그건 혹시 보셨나요? 갑자기 택배라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드니 이거 원....

  • 20. sylvia
    '08.8.29 7:55 PM

    오대산의 모습에... 월정사의 모습에... 그리워지는 한국입니다...
    결혼하고 산이라곤 속리산에 딱 한번 가봤어요...
    그때 먹던 산나물 가득한 식탁이 그리워지네요...

    선생님...
    요리를 잘하게 되면 사진도 저절로 잘찍게 되는건가요???
    넘 멋진 사진 보여주셔서 잘 보고 갑니다...

  • 21. 윤주
    '08.8.30 1:50 PM

    여행 다녀오신 글 올리셨는데...구경하다 갑지기 표고볶음 하고 찐빵이 먹고싶어졌어요.

    Terry님이 말씀하신 정선 황기찐빵 하고 아라리 황기찐빵은 정선에 있는것이 아닐까 싶고...여기는 진부인것 같은데... 찐빵 맛이 괜찮다니까 나도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 22. 늘첨처럼
    '08.9.18 12:49 PM

    저도 갑자기 찐빵이 땡기는데 아시는 분 없을까요??

  • 23. 야생화
    '08.10.22 10:15 AM

    안녕하세요 오대산입니다
    여행다녀오시면서 황기찐빵 드셨나보네요
    넘넘 맛있구요 아이들 간식으로도 정말 좋아요
    그집에 전화는요 033-334-9876 오대산 황기찐빵입니다
    저희집도 단골입니다 농사철에 참으로 많이 이용합니다
    주기적으로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내보는데 칭찬들을 많이 해준답니다
    아! 녹차로 반죽한 만두도 별미 (애들 너므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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