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명절보다, 제가 음식을 조금하긴 했나봐요.
다른 때 같으면, 조금씩 먹다남은 음식들이 이것 저것 냉장고 안에 들어앉아 있어서,
사나흘은 그것만 꺼내 먹어도 충분하고, 심지어는 빨리 먹으려고 재활용요리들 만들기에 골몰하는데...
이번에는 먹을 반찬이 없네요.
오늘 들들 뒤져보니, 상에 올라갔다 내려온 전 몇조각과,
차례상에 올라갔던 두부지진 것 한조각과 먹다남은 골뱅이무침뿐!
저녁에 반찬할 시간도 없고 해서, 있는 걸로 대충 때웠습니다.

골뱅이 무친 걸 그냥 상에 올리면, 당연히 젓가락이 안 갈 것 같아서,
가는 쌀국수(버미셀리) 불려서, 같이 무쳤어요. 참기름만 약간 더 넣고요.
좀 들큰한 것이 더 어울렸을 것 같은데...약간 아쉬운 맛...

지진 두부를 자르고,
잡채에 넣을 때 좀 많은 듯 싶어서 남겨두었던 쇠고기도 찾았습니다.
프라이팬에 쇠고기 먼저 볶다가 완전히 익었을 때 두부 넣고,
맛간장 조금 참기름 조금 넣어서 볶았습니다.
이렇게 해서..또 한끼 때웠습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새 반찬을 하지 않으면, 밥상을 차릴 수 없는 지경입니다.
명절 때 음식을 조금 만드니까, 알뜰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요즘처럼 요리에 꾀가 나는 때에는..차라리...남은 반찬이 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