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첫 책 '일하면서 밥해먹기' 134페이지를 펼치면 '마요네즈 소스에 버무린 오징어바 튀김'이라는 것이 있어요.
이름을 뭐라 붙여야할 지 몰라서..이렇게 길게 붙였어요..^^;;
지난 2000년 다니던 신문사를 막 그만 두고 TV 요리프로에 심취,
TV에서 가르쳐주는 대로 그날 그날 따라 해먹으며 사는 것이 큰 낙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원래 TV에서는 새우를 가지고 했었는데...마침 집에 새우가 없고 대신 냉동 오징어바가 있었어요.
튀기기만 하면 오징어튀김이 되는, 튀김옷까지 모두 입은 상태로 냉동되어 판매되는 이 오징어바,
이것이 냉동고에 항상 있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 오징어바를 튀겨서, 이 마요네즈 소스에 버무리니까 너무 맛있는 거에요.
그래서 일밥에 이걸 실었었죠.
며칠전 어떤 중국요리 책을 보니까 갑오징어를 튀겨서 비슷한 소스에 버무리는 요리가 있는거에요.
저는 그냥 새우가 없어서 그렇게 했던 건데..원래도 그런 요리가 있는 모양이에요.^^
일밥에 등장하는 마요네즈 소스는 마요네즈와 설탕을 3:1의 비율로 섞어서 쓰는 것 입니다.
실제로 해보면 그리 느끼하지도 않는데...그냥 레시피만 읽으면 너무 느끼하게 느껴진대요.
언제고 레시피를 수정해야지 하고 있던 참이었는데..벼르고 벼르다 겨우 오늘에서야 재료를 바꿔서 해보았습니다.
마요네즈의 양을 줄이니까 한결 더 개운하네요.
소스를 어떻게 바꾸었나 하면요...
마요네즈의 양을 줄이는 대신 떠먹는 요구르트를 넣었어요. 설탕 대신에 연유를 넣었구요.
다른 중국요리책에는 생크림 같은 걸 넣었던데, 마침 집에 생크림은 없고 떠먹는 요구르트가 있길래 해봤는데, 괜찮았어요.
재료
새우 20마리, 소금 후추 조금, 녹말가루 필요한 만큼, 달걀 1개, 튀김용기름 필요한 만큼, 파인애플 1쪽
소스: 마요네즈 3큰술, 떠먹는 요구르트 3큰술, 연유 1큰술
만들기
1. 새우에 소금 후추를 살짝 뿌려서 밑간해요.
2. 밑간이 된 새우에 먼저 마른 녹말가루를 묻혀요.
3. 잠시 두어 새우에 마른 녹말가루가 스며들면, 다시 녹말가루와 달걀을 넣어 튀김옷을 입혀요.
4. 튀김기름에 2번 튀겨요.
5. 파인애플은 잘게 썰어요.
6. 마요네즈 떠먹는 요구르트 연유는 모두 섞어둬요.
7. 팬에 파인애플을 올려 살짝 데워지면 섞어놓은 소스 재료를 쏟아주고, 살짝 데워요.
8. 튀겨둔 새우를 7의 소스에 버무려요.
Tip!!
※ 이대로 하면 소스가 아주 껄쭉해요. 소스의 농도가 묽었으면 좋겠다 싶으면 물을 조금 넣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