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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때로는 모호한 조리용어~~ [탕수어(魚)]

| 조회수 : 11,053 | 추천수 : 73
작성일 : 2007-03-27 21:08:03


우리의 음식용어나 조리용어 중에는 간혹 모호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제가 제일 헷갈리는 것은 '튀기다' 입니다.
보통...'그거 튀기세요' 라고 하면, 전 기름을 많이 넣고 튀기는 걸 생각하는데...
튀김할 때처럼 기름을 많이 넣지 않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지져내는 것도 튀긴다고 하잖아요.
그렇다고, 튀기는 것과 지지는 것과는 또 좀 다른 것 같구요.
튀기는 것보다 지지는 것에는 기름을 적게 넣지 않나요??
이럴 때는 차라리 영어로 된 용어가 더 이해가 쉬운 것 같아요.

영어에서는 기름을 많이 넣고 튀김을 할 때는 딥프라이(deep-fry)라고 하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지지는 것은 팬프라이(pan-fry)라고 하잖아요.

이렇게 튀기다 처럼, 조금은 다른 조리법에 동시에 사용되는 용어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서 헷갈리는 게 진짜 많잖아요?

삼삼하다, 슴슴하다, 간간하다...뭐, 이런 짠 맛의 정도와 관련된 것에서부터 지금 콕 찝어서 예로 들수는 없지만,
뭐 그런 용어들이 진짜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잖아요.    

그래서 '요리의 기초' 게시판을 기획할 때, 들어갈 내용을 정리하면서,
우리 관리자랑 이런 음식용어도 정리해서 넣어볼까 하고 고민고민하다가, 저희가 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작업인듯 해서...^^;;

오늘 탕수어를 만들면서, 생선을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튀겨내다가, 문득 이런 용어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탕수어는 누구든 쉽게 만드실 수 있는 음식이죠.
그냥 먹어도 맛있는 생선에 왜 탕수소스까지 부어?? 하실지도 모르지만..가끔은 좀 색다른 조리법도 써야, 식탁이 덜 지루하잖아요.

레시피랄 것도 없지만....그래도 정리해본다면...

재료
생선 1마리, 소금 조금, 녹말가루 조금, 식용유 적당량
탕수소스용 채소 적당히( 양파, 피망, 당근, 파, 파인애플, 표고버섯, 목이버섯 등에서 적당히 몇가지)
향신채소( 마늘 파 생강) 적당히
소스 재료: 물 250㎖, 설탕 식초 각 6큰술, 간장 2큰술, 녹말가루 2큰술

만들기
1. 생선은 비늘을 긁은 후 앞뒤로 칼집을 두어군데 낸 다음 소금을 뿌려 살짝 절입니다.
2. 생선을 물에 한번 헹군 후 종이타올로 물기를 닦아주고, 녹말가루를 바릅니다.
3. 프라이팬의 바닥에 모두 식용유가 묻을 정도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부어줍니다.
4. 기름이 뜨거워지면 생선을 잘 익혀줍니다.
5. 물 설탕 식초 간장 녹말가루를 모두 잘 섞어둬요.
6. 볶음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른 후 편썬 마늘 생강을 넣어 향을 내다가 다른 채소들을 모두 넣어 볶아줘요.
7. 소스의 채소를 살짝 볶아지면 5의 소스를 넣고 끓여줍니다.
8. 잘 익은 생선을 접시에 담고 소스를 뿌려주면 끝!

Tip!!
더 멋지게 하려면, 생선의 살만 발라낸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요. 이때의 튀기다는 deep-fry입니다.
살을 발라내고 남은 생선 역시 튀겨줍니다.
소스를 만들어서, 접시에 먼저 튀겨낸 생선뼈를 담고 그위에 생선살튀김을 얹은 후 소스를 뿌리면,
훨씬 볼품있으면서 집어먹기도 좋은 멋진 요리가 됩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쥴리
    '07.3.27 9:09 PM

    1등^^ 야호~

  • 2. 파도랑
    '07.3.27 9:13 PM

    너무 맛있겠네요. 저녁도 잘~ 먹었는데 튀긴게 땡겨요... ㅜ.ㅜ

  • 3. 숨은꽃
    '07.3.27 9:19 PM

    맞아요
    가끔은 색다른 변신을 시도하는게 좋겠지요
    기분 전환도 되고~^^

  • 4. yuni
    '07.3.27 9:35 PM

    맛있겠어요. 쩝쩝.. ㆀ

  • 5. gaga
    '07.3.27 9:51 PM

    윽 또등수밖이네요 ㅠㅠ

  • 6. 헤레나
    '07.3.27 10:14 PM

    싱싱한 생선에다 소스 뿌려주면 정말 맛나지요~~~침만 꿀꺽^^.

  • 7. 칼라
    '07.3.28 12:19 AM

    풍성한 저녁식탁이 되셨겠어요,
    도미탕수먹고싶어지네요 책임지샴...
    기름에 데친다는말도 생각나네요,
    꼭 물에만 데치는것이 아니라 기름에도 데치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잖아요,
    정말 어려워요,

  • 8. 키티맘
    '07.3.28 1:31 AM

    예전에 교포친구가 군만두는 기름에 튀긴건데 군고구마는 왜 구운거냐고 물어보던게 생각나네요.
    한번도 왜 그런지 생각안하봤는데.. 그 생각이 나네요.
    생선 정말 굽는거나 조리는거 말고는 아는게 없는데
    이렇게 해먹으면 너무 맛있을 거 같아요 색다르기도 하고 손님상에 내도 근사할거 같아요.

  • 9. 경빈마마
    '07.3.28 11:38 AM

    화려한 장미꽃의 식탁러너가 눈에 더 띄네요.
    아무 음식이나 척척 하시는 선생님 대단하세요.
    홧팅입니다.

  • 10. 제제의 비밀수첩
    '07.3.28 12:26 PM

    갑자기........ 선생님의 요리를 드시는 분들께 질투가 느껴집니다. 이럴수가.......이런요리를 대접받으면 정말 기분이 어떨까요 ?

  • 11. 빨강머리앤
    '07.3.28 12:26 PM

    구워먹기엔 맛없는 생선이 몇마리 있는데
    한 번 시도해 봐야 겠습니다. ^^;

    따뜻한 봄 되세요.

  • 12. 까꿍이
    '07.3.28 3:36 PM

    아~~ 침넘어가네요^^

  • 13. 김혜경
    '07.3.28 7:36 PM

    제제의 비밀수첩님..그런데요..이런 반찬 매일 먹는 사람들은 별로 좋은 줄도 모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아니면 타박하거나..^^;;

  • 14. 최정하
    '07.3.28 8:25 PM

    선생님 말씀 이해가 가네요.저희집만 그러는 줄 알았어요.그래도 속마음은 다 알고 있을 거에요 선생님 파이팅!

  • 15. 노엘&왕언니백도사
    '07.3.28 10:46 PM

    진짜 타박을??? 오~ 그러심 아니되옵니다.
    오늘 신문에 야식의 위험에 대해 나왔던데...다짐에 다짐을 하고서도
    조 사진보구선 뭐 먹을꺼없나 빈 냉장고 뒤지는 불쌍한 부부도 있나이다.^^

  • 16. 쭈야
    '07.3.30 3:58 PM

    오~~일식집가서 한번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구요...레시피 궁금했는데...혜경샘이 갈켜주시네용
    땟깔좋고~~ㅎㅎㅎ
    아무 생선으로 해도되나요??

  • 17. 김혜경
    '07.3.30 6:20 PM

    쭈야님..비교적 비린내가 덜 나는 흰살 생선으로 하세요...
    우럭이나 민어, 도미 이런것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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