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은근한 목소리로 "희망수첩 좀 읽어보지??"했더니,
"왜??"그러면서, 읽어보더니.."설마...바라는 건 아니겠지?? 바랠걸 바래야지..."하더니,
역시나 오늘 제가 일어난 후 1시간반쯤후에 일어나더만요..쩝...제가..kimys의 아침을 침대로 날랐습니다.
'마음씨 착한 내가 참아야지..'이러면서요...^^

점심에는 복어로 찜을 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복어 좋아한다고, 손질한 복어를 반으로 갈라서 꾸덕꾸덕 말려서 보내준 것이 냉동고에 있었습니다.
어제 밤 냉장실로 옮겨뒀다가, 아침에 매콤무침장을 발라서 2시간정도 재웠었어요.
점심에 일단 찜솥의 물을 끓여서 콩나물을 쪄냈습니다.
찬물에 한번 헹궈서 체에 받친 후 물을 뺀 콩나물에 소금과 참기름으로만 간해서 무쳐두고,
미나리 역시 김오른 찜통에 살짝 쪘습니다.
미나리는 아무 간도 안했어요.
양념장에 재웠던 복어를 김오른 찜통에 담고 대파만 한대정도 어슷썰어서 얹어줬습니다.
지난번에는 접시에 담아서 쪘는데, 오늘은 그냥 찜판 위에 올려놓고 쪘어요.
복어가 원래 비린맛이 별로 없잖아요.
긴 접시에 콩나물과 미나리, 그리고 복어를 담고, 각자 간장양념장에 겨자를 풀어서 찍어먹도록 했습니다.
복어를 센불에서 쪘는데, 약한불에서 더 오래 쪘더라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는 kimys의 총평.
네식구가 복어 세마리를 앉은 자리에서 다 먹었으니까..반응이 나빴던 건 아니죠??
아귀찜하듯이 하고 싶었지만, 식당에서 쓰는 것 같은 통통한 콩나물을 구하기 어려운 지라, 콩나물이 배배틀려서 볼품이 없게되길래,
이렇게 따로 쪘는데..괜찮았어요.
앞으로도 쭉 식당 흉내내느라 콩나물을 찜용 주재료와 같이 볶을 일이 아니라, 이렇게 따로 쪄서 각자 알아서 싸먹도록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