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나설 때부터 치과 치료 마치고 이 시장 저 시장 볼 일을 모두 보고서야 귀가하리라 맘 먹고 나섰습니다.
아침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남대문시장→방산시장→동평화시장→동대문종합상가를 누비고 다녔습니다...ㅋㅋ..

제가 다니는 치과는 광화문. 치료를 마치자마자 버스를 타고 남대문시장에 갔습니다.
아버지가 지난번부터 고리형으로 된 것을 찾으셨는데, 아버지도 어머니도 딱 알맞는 것을 사지 못하셨었대요.
그럴 리가..싶어서....제가 오늘 남대문시장을 갔던 것인데...
제가 찾아들어간 첫 가게에서 딱 알맞는 것을 찾아내서 바로 샀습니다.
벨트를 사자마자 방산시장엘 갔습니다.
환승이라며..버스 요금도 안받던걸요...^^

이스트는 뜯어놓고 바로 쓰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4g 씩 개별 포장된 걸 찾았는데,
남대문시장에서도 '그건 방산시장엘 가야한다'고 해서 이스트 사러 갔습니다.
4g짜리 10개를 작은 지퍼백에 담아놓고 팔길래 얼른 샀어요.
맘같아서는 3~4개만 사도 될 것 같은데..최소단위가 10개라고...

몇년만에 맘 먹고 간 방산시장인지라 여기저기 쏘다니며 구경을 했어요.
작은 소스볼이 눈에 띄길래 샀어요. 한개에 1천원!!
1~2천원 범위 내에서 펑펑 질러도..뭐..누가 뭐랄 사람도 없잖아요!!

요 깜찍한 작은 병도 두개 사줬어요.
가끔 촬영을 할 때 배경으로 유리병을 놓을 일이 있는데...보통은 너무 병들이 커서 안 이쁜데..이건 작아서 이쁠 것 같아요.
요건 개당 800원.

도일리도 샀습니다.
이건 제게 필요한 분량이 딱 스무장인데..단위가 백장씩이라는...
갖가지 사이즈가 있으나, 좀 부담스러워서 이거 한가지만 샀어요.
옛날 고리짝에,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제가 프랑스 출장길에 사들고 들어온 도일리도 아직 몇장 남아있어서 같이 쓰면 될 듯.
이건 100장에 9천원이에요.

한의원의 한약파우치도 사줬어요. 요기다가 죽이랑 육수 좀 만들어서 밀봉한 후 친정어머니 좀 가져다 드리려구요.
친정어머니 요새 아버지 간호 때문에..요리를 잘 못하세요..저라도 좀 편하게 해드려야...
한약이라고 인쇄된 것은 장당 5원이 더 비싸다는데 뭐 그럴 필요없을 것 같아서, 인쇄되지 않은 걸 샀어요.
요건 100장에 4천5백원 줬어요. 이것도 좀 많아요. 두어집에서 나누면 딱 좋을 듯..다 쓰려면 지겹잖아요..

집에 촬영온 기자들 가끔씩 종이끈을 찾는데...저희 집에 준비된 게 없거든요.
눈에 띄길래 샀어요. 종이색 한묶음에는 2천원, 색깔을 물들인 것은 7백원씩.
몇m씩인지는 모르겠어요.

요건 쿠키틀입니다.
모처럼 방산시장 나간김에 영구공업사에도 들렸어요. 가영맘님 얼굴 안보고 오면 섭섭하잖아요.
쿠키틀도 다른집에서 사느니 영구공업사에서 사야지 하고 간던데..이거, 돈을 안받으시네요...담에 못갈 것 같아요...
너무 재밌는 건...방산시장 한복판에서 고소미님을 만났습니다.
고소미님과는 무슨 인연이 있는지 코스트코에서도 우연히 두번인가 만났는데..
오늘도 방산시장에서 어리버리 길찾다가 만났다는..ㅋㅋ...
방산시장에서 나와 동평화시장엘 갔었어요.
부탁해놓은 티셔츠 사러갔는데..허탕만 쳤어요. 아직 안 나왔다네요.

대신 요 이쁜 주방용 수건들을 샀어요.
한장당 1천5백원에서 2천원.
이 정도라면 지금 쓰는 좀 낡은 주방수건은 걸레로 쓰고 이쁜 걸로 싹 갈아줄 수 있을 것 같죠?

마지막으로 동대문종합상가에 갔습니다, 자투리천 사려구요.
두바퀴를 뺑뺑 돌았건만..오늘은 이 두가지 밖에 못건졌어요.
한마짜리는 2천원, 한마반짜리는 3천원.
오늘은 봉다리 대신 백화점에서 받은 분홍 장바구니를 들고다녔어요.
장바구니 가득 빵빵하게 채웠는데도...막상 돈은 얼마 안쓴거 있죠??
아버지 벨트 빼고..4만원도 못쓴 것 같아요..
근데..참 큰일이에요..기억력이 너무 나빠져서.
이스트값이 얼마였는지..기억이 안나네요..ㅠㅠ...2천5백원이었는지, 4천5백원이었는지...
그런데..오늘 일과가 여기서 끝이 아니네요.
저녁 재빨리 해먹고 났는데..아무래도 코스트코를 후다닥 다녀와야할 것 같아요...
내일, 모레, 글피..아무리 따져봐도..코스트코 갈 시간이 나질 않는다는...영양가도 없는데, 왜 이리 시간이 없는 지 모르겠어요.
시간도둑이 훔쳐갔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