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때,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음식중 하나가 바닷장어 구이였습니다.
바닷장어를 맵고 달게 양념해서 연탄불에 구워주시면, 코흘리개 꼬마였던 저희 삼남매 너무 잘 먹었습니다.
엄마가 구워주시던 바닷장어는 잔가시가 너무너무 많아서 발라먹기 귀찮을 만도 한데,
너무 맛이 있어서, 잔가시가 목에 걸려도, 손가락으로 일일이 발라야 해도, 성가신지도 모르고 먹었습니다.
맵고 단 양념속의 속살은 보드랍고, 고소하고...,아~~ 그리워라~~
그런데..제가 요새하는 장어는 왜 그 맛이 안나는 지 모르겠어요?
종류가 다른 것 일까요?
아님, 연탄불과 오븐의 차이??
아님..결정적으로, 저보다 월등히 음식솜씨가 좋은 엄마의 손맛 때문??
요즘 저희 집에서 반찬 타박이 제일 심한 사람이 큰 아들(?)입니다. 아니, 늙은 아들이라고 해야맞을 것 같네요..ㅋㅋ..
"주마가편!!"을 주장하며 어지간해서 맛있다고 안하는 저희 집의 모모씨...
고추장 발라 구워줘도..간장양념해서 구워줘도...
맛이 그저 그렇다며 한두점 집어먹고는 끝입니다.
오늘은 마늘 때문에라도 장어를 좀 먹지 않을까 싶어서 장어를 구우면서 마늘을 마늘슬라이서로 썰어서 잔뜩 올려서 구웠어요.
마늘, 이렇게 구우면 맛있잖아요!
마늘 때문인지..다른 날보다는...몇 점 더 집어먹는 것 같기는 한데....
사실..저도 더 맵고, 달게 양념할 줄 안답니다.
그런데..저희 시어머니, 매운 거 잘 안드려고 하고, 단 거 별로 안좋아하셔서 양념을 자극적으로 하지 않는건데...
늙은 아들이 사알짝 미워질라고 해서...여기서 푸념한번 해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