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이은 두번의 실패로 의기소침, 당분간은 오룡해삼에 도전하지 않으려 했는데,
며칠전 희망수첩의 댓글로 샤프란님께서 어머님 생신인데..생신메뉴로 하시겠다고 하며 '언제 오룡해삼 올려줄거냐'고 하셔서...
바로 해삼 불리기에 들어갔었습니다.
며칠전부터, 왜 피자가 먹고 싶은지...
피자집에 전화도 할 수 없는 한밤중에 피자가 먹고 싶어서 꾹꾹 참고 있다가, 오늘 점심 피자 먹었습니다.
피자로 점심을 때우고나니, 속이 헛헛한 듯 싶어서..오룡해삼 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었는지..아님, 정말 잘 만들어졌는지..우리 집 식구들,
"고급 중국식당에서 먹는 것 보다 더 나은 맛" 이라느니, "느끼하지 않고 너무 맛있다" "오늘 요리가 최고"라느니 하는데..
저 사알짝 기분 나빠질 뻔 했습니다.
아, 매일매일 반찬 맛있게 만들어주는데..새삼스럽게..ㅋㅋ...
그런데..확실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두번의 시행착오가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중국요리책에 써있는대로 하는 것보다는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재료 (1접시 분량)
해삼 4마리, 새우살 150g, 죽순 작은 걸로 1개, 마른 표고 불린 것 1장, 파 ½대, 마늘 3~4쪽,
녹말가루 적당량, 식용유 적당량, 참기름 조금
◇ 새우살 밑간재료: 청주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 1작은술, 소금 ⅓작은술, 후추 조금, 달걀 흰자 ½개, 녹말가루 2큰술
◇ 소스 양념: 물 ½컵(120㎖), 치킨파우더 1g, 굴소스 ½큰술, 간장 1큰술, 녹말가루 1큰술
만들기

1. 우선 소스에 들어갈 마늘은 편 썰고, 죽순과 표고, 파는 채썰어둬요.

2. 새우살은 칼로 굵게 다져요.
이때의 tip!!
요리책에는 다른 재료들을 모두 넣고 커터에 갈라고 하는데..그러면 맛이 없어요.
손수 칼로 굵게 다져줘야 씹는 맛이 좋아요.
또 새우 구입시 주의해야할 점은 마트에서 파는 새우살 중에는 아주 짠 것들이 있어요. 짜지않은 걸로 고르세요.

3. 굵게 다진 새우살에 소금, 청주, 다진 파와 마늘, 후추를 넣고 잘 섞은 다음 달걀흰자를 넣어서 잘 저어요.
이때의 tip!!
달걀은 흰자로만 하세요. 노른자까지 넣으면 농도 맞추기도 어렵고, 나중에 익혔을 때 새우소가 부풀어 오르는 경향이 있어요.
또 달걀 흰자 한개를 다 넣으면 반죽이 너무 질척해져서 모양 만들기 나쁘니까 반만 넣으세요.

4. 양념한 새우살에 녹말가루를 넣어서 농도를 조절해요. 너무 질지 않도록 농도를 조절합니다.

5. 불려놓은 해삼을 종이타올로 잘 닦아 물기를 없애줍니다.
이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걸 잘해야, 해삼에 새우가 찰싹 붙어있다는...^^

6. 물기를 닦아낸 해삼의 속살에 녹말가루를 묻혀줍니다.
이때 해삼 한마리당 녹말가루 ½~1작은술 정도가 필요합니다.

7. 녹말가루를 묻힌 해삼의 배에 새우반죽을 채워줍니다.
이때의 tip!!
속을 너무 많이 넣지마세요. 밖에 삐져나오지 않게 적당히 채워주세요.

8. 새우소를 채운 해삼을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대충 1개를 4~5등분 하면 적당합니다. 잘드는 칼로 자르면 속이 삐져나오지 않고 단면이 깨끗하게 잘 잘라집니다.
9. 자른 해삼에 녹말가루를 묻혀 줍니다.

10. 불에 올려둔 튀김기름이 적당한 온도, 180℃ 정도가 되면 해삼을 넣어서 튀겨줍니다.
이때의 tip!!
중국요리책에는 해삼을 찌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중국요리책중 세군데에서 모두 찌네요.
그런데...
제가 해보니까..찌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12. 튀겨진 해삼은 망에 건져 기름을 빼줍니다.
기름에 튀겼기 때문에 느끼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네요..^^

13. 소스용 양념장, 즉 물에 치킨 파우더, 굴소스, 간장, 녹말가루를 모두 잘 풀어두어요.
이때 치킨 파우더는 사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들어가면 훨씬 맛이 좋아져요.
치킨 파우더를 사용할 경우 극히 소량만 사용하세요. 그래도 충분합니다.
14. 볶음팬에 해삼을 튀기던 식용유를 약간 덜어냅니다.
이렇게 하면 기름을 달굴 필요가 없죠.
볶음팬에 준비해뒀던 마늘 파 죽순 표고를 모두 넣고 달달 볶다가 준비해놓은 양념장을 넣어줘요.
15. 소스가 끓으면 참기름을 한방울 떨어뜨리고 바로 불을 끕니다.
16. 접시에 튀겨놓은 해삼을 담은 후 위에 소스를 뿌립니다.

드디어 완성!!

새싹채소에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와 함께 먹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