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그까이꺼 대충의 정신으로 대강대강했는데도..맛이 제대로 나와서 으쓱하게 되고..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대충했는데...다 괜찮았다는...ㅋㅋ..

찌개는 냉이순두부찌개를 끓였어요.
저는 아직도 순두부하면..그냥 하얗게 끓여주는 것 보다 칼칼한 순두부가 좋아요.
집에서는 시어머니때문에 칼칼하게 끓이지는 못하지만..그래도 벌겋게 끓인다는.
과일이 아무 것도 없어서, 이것저것 사러간 마트에서 과일말고는 딱 양파 한자루와 두부 2모, 그리고 냉이를 조금 샀습니다.
생식용 두부 한모와 보통 두부. 보통 두부에는 순두부를 한봉지를 끼워주길래, 앗싸하면서, 집어들었어요.
집에 돌아와서 무슨 찌개를 끓일까 하다가, 울고있는 풀무원 순두부양념이 생각나길래 순두부를 끓이기로 했습니다.
뚝배기에, 김치냉장고 안에 있는 껍질을 까지않은 새우 6마리를 넣고, 순두부 한봉지를 잘라넣고, 순두부양념을 넣었습니다.
물은 순두부양념 봉지에 써있는 것보다 조금 더 넣어줬어요. 설명서 대로 하면 좀 짠 것 같아요.
뚝배기를 불에 올려놓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깨끗이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 냉이 조금과 파,
그리고 흰자는 쓰고 노른자만 남아있던 달걀노른자를 넣어줬어요.
진짜 냉이야말로 봄의 맛인것 같아요. 냉이가 들어간 순두부~~ 너무 맛있었어요.
kimys가 뚝배기의 바닥을 긁더라는..^^

샐러드용 채소는 씻어서 스피너에 넣고 물기를 뺀 다음, 손으로 그냥 뚝뚝 끊어줬어요.
드레싱은 오렌지드레싱을 올렸는데...여태까지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봤던 오렌지 드레싱 중 제일 맛이 나았습니다.
며칠전 문득 오렌지에이드해서 마시려고 뜯어둔 오렌지주스 농축액으로 드레싱을 만들면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빠서 시도하지 못하다가 오늘 했어요.
재료는 오렌지주스 농축액 2큰술에 포도씨오일 1큰술, 올리고당 반큰술만 섞으면 끝!!
걸쭉한 농도라든가, 시고 단 맛이 딱 제가 생각했던 그맛이었어요.
혹시 댁의 냉동실에서 아래와 같은 오렌지 주스 농축액이 울고있다면 한번 드레싱 만드는데 써보세요.^^

그리고 요 생선은...혼자만 알고 먹으려고 한건데...ㅋㅋ...요게 뭘까요??

그냥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생선을 올린 후 중불에서 거죽이 노랗게 익도록 뒀다가 불을 약불로 줄여서 익혀주다가,
뒤집은 후 다시 불을 중불로 올렸다가 거죽이 익으면 약불로 내리는 방법으로 지진 생선입니다.
맛이...짱입니다..비싸서 걱정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