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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얼마나 갈 지는 모르지만~~

| 조회수 : 12,375 | 추천수 : 94
작성일 : 2006-03-07 18:29:19


책 몇 권 내면서, 또 잡지 일 하면서..본의 아니게 살림을 많이 불린 것이 숟가락 젓가락 수저받침, 뭐 이런 소품들입니다.
이 구석 저 구석에 박혀있는 젓가락 들...

사실 최선의 정리는 어지르지 않는 것입니다.

한번 말끔하게 치워놓고 나서, 정리된 물건을 꺼내 쓰게 되면 쓰고나서 즉시 제자리에만 넣어둔다면, 아마 저처럼 날잡아서 온집안을 뒤집는 일은 안해도 될 거에요.

그런데...전 그게 잘 안돼요.
치우면 그때뿐...쓰고나서는 제 자리에 놔두지 않고 아무데다 놔두거든요.
그러다보면 꼭 필요한 때 그 물건을 찾지 못해 쓰지 못한다든가, 아니면 깊숙히 박혀버려 그런 물건을 갖고 있다는 것 조차 까먹어서 또 사들인다든가...

오늘은 아주 큰 맘먹고 수저 종류와 주방도구들을 정리해주었습니다.
갖가지 색깔의 젓가락이 여기저기서 나오길래, 모두 제 짝을 찾아서 케이블 타이로 묶어줬습니다.
케이블 타이 낱개로 사면 값이 꽤 비싼데...저는 한참 전에 사이즈 별로 천개쯤 들어있는 걸 싸게 샀거든요.

서빙용 스푼들은 그것들끼리 모아 수납용 통에 담아 넣고, 케이크서버도 또 한데 모아주고, 커트러리들도 한군데 담아주고, 소님왔을 때 쓰는 수저들은 파통으로 나온 밀폐용기에 담아주고...
또 중국도자기스푼도 밀폐용기에 담아놓고, 밀폐용기의 칸막이 용기에는 수저받침을 정리했어요.
나무수저와 스트로는 지퍼백에 담고...
맘같아서는 색동수저집과 같은 모양의 수저집을 좀 만들어서 젓가락이나 서빙용 스푼들을 보관하고 싶었으나..마음뿐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했더니 버린 물건이 별로 없는데도  꽤 정리가 됐어요.
지난번에 우렁각시가 방문해서 정리해줬을 때, 제가 정리한 것보다 훨씬 단정하게 정돈을 잘했었는데,
문제는...
어디에 뭐가 있는 지 잘 몰라서 쓸 때마다 찾다가, 어떤 때는 찾기를 포기하고 만다는 점이에요.




요렇게 케이블 타이로 묶어줬어요.
저 뿐아니라, 촬영온 기자들이 찾아 쓰기도 쉬울 것 같죠?




케이블 타이가 뭔지 모르시는 분이야 안계시겠지만..요거에요.
철물점에서 팔고, 대형마트에서도 본 것 같아요. 크기별로 있고 색깔도 아주 다양해요.

오늘 정리한 것이 며칠이나 갈 지는 모르겠지만...암튼 정리를 했으니까..
적어도 어디있는 지 못찾아서 꺼내 쓰지 못하는 일은 없겠죠?
지난 번 친정식구들 초대했을 때도 서랍 안이 뒤죽박죽 되는 바람에,
서빙스푼 똑같은 거 2개가 있는데..하나를 못찾아서 제각각 내놨었다는...^^;;

이제 옷장 정리만 좀 해주면...봄맞이 집안 정리가 어지간히 되는 것인데..
옷정리는 진짜 엄두가 안나네요...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클라우디아
    '06.3.7 6:49 PM

    앗1등

  • 2. 클라우디아
    '06.3.7 6:50 PM

    살다보니 1등하는 날도 있고 정말 기분 좋습니다. 26개월짜리 울 딸 아직도 기저귀 못 떼서 쫓아다니며 닦고 손빨래 했더니 피곤이 첩첩이었는데 정리정돈된 선생님댁 살림살이보니까 기운이 쑤욱 솟네요.

  • 3. 사랑받는 숲속나무
    '06.3.7 6:54 PM

    우와 저리 깔끔히 정리 하시다니..
    울 남동생이 와서 한다는 말..척 보면 깔끔해 보이는데 구석 구석 보면 무지 지저분 한것 같아..텨텨...
    그러더만요..그 얘기 듣고 좌절했었다죠^^
    이뿌게 정리도 잘하시고..전 언제나...쩝..

  • 4. 수영엄마
    '06.3.7 7:25 PM

    선생님도 케이블 타이로 정리하시는군요,,, 저도 그걸로 별별걸 다 묶는데,,,
    저도 한 정리합니다,,, 정리신이 발동할 때만 ,,, 못 말리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동원한,,,
    기발하다 못해 가끔은 심한 질환같다고 조카가 놀립니다,,,

    근데 음식 솜씨는 왜 이리 하늘만큼 땅만큼 차이가 날까요,,,

    친정부모님 식사 대접이 정말 부러웠어요,,
    저는 친정아버지보낸지 얼마 안 돼서( 1달 1주일) 선생님 갈비찜양념하던 글 읽고 엉엉 울었어요,,
    이가 부실해서 해 드리고 싶어도 못 해드렸는데,, 지금은 안 계시기까지 하니 ,,,,

    근데 우리 딸이 한마디하내요,,,, 엄마 좋아하는 줄 , 선생님도 좋아하시나봐 , 세상에,,,
    드라이버와 글루건, 케이블타이 들고 설치는 엄마가 세상에 나뿐인 걸로 알았는데,,,,,

    정리한번 시원합니다,, 았싸 ,, 당장 시작이다,,,

  • 5. 크레센도
    '06.3.7 7:53 PM

    저 오늘 새로 간 *실 정리 하느라 온 진을 다 뺏어요...
    저 케이블 타이가 있었으면 얼마나 편했을까...
    얽히고 얽힌 줄 풀어서 가지런히 머리 묶어주고(전 빵끈으로...) 버리고 또 버리고...
    케이블 타이 사러 갑니다=3=3=3=3

  • 6. 롤리팝
    '06.3.7 9:19 PM

    수영엄마님의 정리 노하우좀 공개하심 어떨까요........
    사실 다른건 다 그럭저럭 정리할 수 있는데 옷장정리가 젤로 귀찮아서........북한이나 모택동 시절 중국처럼 온국민이 한가지 옷만 입었으면 좋겠다니까요.

  • 7. 안나푸르나
    '06.3.7 9:29 PM

    정리 하고나면 마음도 같이 정리가 되는듯해서 참 좋은것 같아요.
    그나저나 자주오는 방학도 아니신데...좀 더 놀고 쉬시지......

  • 8. okbudget
    '06.3.7 9:35 PM

    정리정돈 못해서 살림점수가 낮은데~
    우리딸은 더 심합니다!!!!!

    샌님, 존경합니다
    어떡하면 정돈잘하고, 살림잘할까요?
    살림아이디어는 안나와요~~~~

  • 9. 행복한 우리집
    '06.3.7 10:27 PM

    옷장정리가 젤 싫어요.ㅠㅠ
    정리하기싫음 다 갖다 버려야겠지요?
    샌님, 저는 케이블타이말구요, 제과점에서 빵봉지 묶어주는 금색 나는 철사끈 사용해요.
    빵사먹고 그거는 따로 모아두었다가 재활용하지요.
    그리고 조금 긴 게 필요하면 물건사고 나오는 각종 철사끈들을 모아두었다가 사용해요.ㅋㅋ

  • 10. 푸우
    '06.3.7 10:54 PM

    저 케이블타이 몰랐는뎅,, 넘 유용한 정보예용,,

    그런데,,마루바닥이 넘 촘촘한거 같아요,,
    마루바닥이 아닌가??
    저희집 마루의 반정도 되어 보이네요,,^^

  • 11. 소박한 밥상
    '06.3.8 5:40 AM

    아이구 그릇 정리보다 소품정리가 더 꼼꼼해야 하고
    머리 아플 듯....

    인테리어의 첫 단계는 버리는 것이라고....
    저도 못 버리고....
    수선할 옷 몇 십장 맡기고....어제 반 정도 찾아와서
    지금 거실에 그 쇼핑백이 던져져 있네요 ^ ^*

  • 12. 둥이둥이
    '06.3.8 9:06 AM

    마이~ 버려야죠....머.

    저희 집은 큰 박스에....(내가 필요 없는 물건들~)

    버릴 것들/누구 그냥 줄 것들/선물해도 될만한 물건들

    따로 모아 놓았다가 그때그때 나눠줘요~

    많이 쌓아놓고 살아서 정리가 안된단 생각을 하면서도....
    매일 늘리고 있네요....ㅎㅎ

  • 13. 김성연
    '06.3.8 9:44 AM

    저도 청소는 하는데 정리는 통 안되네요.. 그러다보니 항상 집이 어수선...저도 한번 정리해 볼랍니다. 화이팅!!!

  • 14. 연주
    '06.3.8 10:55 AM

    근데 저거 풀때 우찌 푸나요 ? ^^;;

  • 15. 영글이
    '06.3.8 11:29 AM

    노랑 고무줄이 좋은데요..... 재활용도 되고 가격도 더 저렴해요 . 아님 고무장갑 자른거나....

  • 16. 비오는날
    '06.3.8 11:55 AM

    작심 만일 되시길 바랍니다~ㅎㅎ
    저도 자극 받아 정리하고픈 마음이 마구 생기네요~

  • 17. 해피데이
    '06.3.8 2:13 PM

    살아가는데 또다른 의미이지 않겠어요?^^
    저렇게 한 번씩 정리하면 힘은 들지만
    마음은 후련하잖아요.
    근데 진짜 많긴 많네요.
    아무래도 음식점 하나 차리셔야겠어요.
    아님 전시관이라도 (주방용품)ㅋㅋ

  • 18. 나무로사
    '06.3.8 5:26 PM

    테이블 타이? 선생님으로 해서 배움이 크고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 19. 김영기
    '06.3.8 7:46 PM

    정리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부러워요.
    저도 봄맞이 옷장 정리 해야되는데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 20. 정은하
    '06.3.8 8:41 PM

    와~~~ 정말 많네요. 장터에 좀 내놔야되지 않나 싶네요.^ ^ 걍 농담이여요. 아시죠?
    저도 이것 보니 부엌정리 하고 시퍼 얼른 달려갈꼬예요? 고맙습니다.

  • 21. 에셀나무
    '06.3.9 9:52 AM

    보리차 떨이진지 일주일 오늘은 꼭 사러간다... 결심하고 우연히 세탁실옆 선반을 보니...
    울집에 언제온지도 기억나지 않는 보리차 한봉지 ㅋㅋㅋ
    사소한 행동을 못 고쳐서 이러고 삽니다.
    샌님도 정리못한다 하시니 더 가까이 느껴지네요.

  • 22. 레먼라임
    '06.3.9 3:45 PM

    사실이라면 넘 무서운이야기 같아요

  • 23. HaPPy
    '06.3.9 4:09 PM

    야자나무 젓가락 저도 있는뎅...ㅎㅎ
    태국으로 신혼여행때 사왔죵...

  • 24. 경이맘
    '06.3.12 1:04 AM

    근데.. 케이블타이 궁금증요..
    저도 좋아라 하며 사다 쓴적이 있는데.. 이거 한번 묶으면 다시 풀 수 없지 않나요?
    저만 몰랐나요..?
    묶긴 쉬운데.. 풀수가 없어서.. 다시쓸땐 죄다 잘라내야 했거든요..
    혹시 푸는 방법 아시면 좀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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