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녁은 냉장고에 있는 이런저런 버섯들을 꺼내..버섯샐러드를 만들었습니다.
버섯샐러드를 만들면서..지난 생각도 하고...
요샌, 왜 그리 음식을 만들면서, 그 음식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생각나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시간에 쫓겨서 30분만에 반찬 두가지 새로 만들어서 밥상차리던 시절과는 달리...
식사 준비에 1시간 정도를 할애, 시간이 너무 많은 탓인가 봅니다.^^
오늘은... 몇년전 내놓은 책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무슨 맘을 먹고 그랬는지 모르겠는데...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책을 1권씩 냈었습니다.
책 하나 만들려면 정말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모릅니다.
원고 탈고한 후에도, 원고를 두어번 수정하고, 촬영하고, 재촬영하고, 교정보고...일, 일, 일...입니다.
일에 파묻혀 숨을 헐떡여야 합니다. 얼마나 힘이 들고 또 건강은 얼마나 축 나는 지...
이렇게 나온 책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매우 기쁘고, 그저그러면...안타깝고...
오늘 버섯샐러드를 만들면서, 옛 생각이 났던건..두번째 책 '칭찬받은 쉬운 요리'에 버섯샐러드가 실려있기 때문이랍니다.
그 칭.쉬.에는 각각 다른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 6가지와 냉채 생채 6가지가 소개되어있습니다.
촬영 때 만들었던 그 샐러드들이 너무 맛있다며, 진행하던 편집기자가 "이 드레싱 레시피만으로도 책값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촬영을 마친 후 먹어본 kimys도 "정말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어요.
그랬는데...막상 책이 팔리고 나서는...다른 요리들은 맛있었다. 칭찬받았다 하는 후기들이 올라왔는데..
유독 샐러드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 반응이 없어서...마음이 좀 그랬었죠.
그 촬영을 하던 날..그 무덥던 날...채소 씻고 썰어주는 수고를 하느라 비지땀을 흘린 jasmine님이랑 orange님의 수고가 무색하게...
칭.쉬.에 소개됐던 것 중 제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버섯샐러드와 스테이크 냉채입니다.
오늘은..책에 소개된 것과 드레싱을 달리해서 해봤습니다.
오늘의 드레싱 재료는
올리브유 3큰술, 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매실액 1큰술, 매실주 1큰술, 식초 1큰술, 다진 양파 1큰술, 후추 조금.
매실액이 없다면 설탕으로, 매실주가 없다면 청주나 백포도주로 대체하면 됩니다.
책에도 썼지만..이 샐러드의 포인트는 양상추는 차갑게, 버섯들은 뜨겁게 해서 먹는 것입니다.
접시에 양상추 등 채소를 먼저 담고, 올리브오일에 소금과 후추로 밑간해서 볶은 버섯을 얹는 것이죠.
요즘 82cook 집집마다 전골해먹는게 유행이죠?? 전골해먹고 버섯이 조금씩 남았을 때...한번 해보세요. 강추샐러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