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정말 봄기운이 완연하죠??
아침부터 이불빨래하고...냉동고 정리도 해주고...청소도 하고..
냉동고는 그동안 꺼내먹기만 했더니..제법 헐렁한 서랍도 있어 다시 정리해줬어요. 메모도 다시 해서 문짝에 붙여두고..
냉동고 청소를 하다보니..언제쩍에 사다둔 것인지 회덮밥용으로 잘게 썰어 팩에 담은 참치회가 나오는 거에요.
제가 참치회덮밥은 여름에만 해먹으니까...분명 최소 지난 여름, 그러니까 8~9개월 이상 냉동고 안에 있었던 거겠죠?
그것도 밀봉포장이 아니라 트레이에 담긴 채 랩에 대충 싸여서...^^;;
오늘 이걸 먹어주리라 하고 꺼내놓고는 EBS를 틀었는데...아니 제가 참치 꺼내놓은 건 어찌 알았는지..
최고의 요리비결에서 참치타르트라고,
잘게 썬 참치에 아보카도와 망고 토마토를 썰어 오리엔탈 드레싱과 함께 내는 요리를 하는거에요..앗싸...
우리집엔 망고도 아보카도도 없지만 대신 오이랑 양상추랑 달걀이랑 같이 버무리면 되겠다 싶었어요.
참치를 해동하는데..아무래도 이상한 거에요. 비린내도 심하고...
TV에서 본 대로 맛간장에도 재워보고, 청주도 좀 뿌려보고 했는데..
그래도 시원치 않아서, 프라이팬에 살짝 익히기로 했어요. 올리브 오일 살짝 두르고 볶다가 불쇼까지 했는데..맛이 영...ㅠㅠ...
차라리 요때 과감히 포기하고 말아야 하는 것을..
오이에. 삶은 달걀에, 양파에 넣어봤는데..실패, 대 실패작이었습니다.
이런 경우 차라리 바로 버리느니만도 못하게 됐어요.
물론 간신 한접시 먹긴 했지만..참치보다도 달걀이랑 오이가 어찌나 불쌍하던지...
이제부터는 이렇게 식품을 냉동고안에 오랫동안 쳐박아두지 않으리라..
또 너무 오래됐다 싶은 건...조리하지 않은 상태로 버리리라...
다짐해봅니다..
그런데...선도가 좋은 참치회가 있다면 이렇게 해서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참치회를 맛간장에 살짝 밑간해뒀다가 채소나 과일을 섞은 후 오리엔탈 드레싱을 뿌려먹는 거...
담에 제대로 된 참치 사다가 해봐야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