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희 시어머니께서 가락동 네째 아들네 가셨습니다.
아침에 어머니를 모시러 온 시동생과 같이 맛대맛을 봤는데, 그걸 본 시동생이 오리를 먹으러가자고 하는거에요.
첨에는 좋다고 일산 애니골 오리구이집 가자고 했다가,
가만 생각하니...오늘 TV에 오리구이가 나왔는데...얼마나 사람이 많겠어요?
그래서 그냥 집에서 점심 먹자 하고...얼른 밥을 안쳤죠.
버섯을 잔뜩 넣고 재워뒀던 불고기와 당면을 같이 넣고 익혔습니다.
반찬은 있는 대로 김치와 명란젓 메추리알장조림, 그리고 상추겉절이를 올렸어요.
식탁 한가운데 버섯 불고기 익혀서 먹었어요.
당면을 넣었더니, 고기와 버섯에서 나오는 국물을 모두 잡아먹어 국물은 따로 부었어요.
오랜만에 쇠고기 불고기를 이런 스타일로 해먹었더니..괜찮던걸요.
쇠고기로 불고기 하는 방법은 히트레시피( 레시피 바로가기) 에 있습니다.
저는 사진효과를 높이려고 버섯과 고기 당면 등을 돌려담았는데, 실제로 해서 드실 때는 이렇게 담지 마세요.
일단 쇠고기 불고기만 먼저 쫘악 펴서 어느 정도 익힌 다음 버섯을 넣으세요.
당면은 고기와 버섯을 어느 정도 드시고, 국물도 좀 생기고 난 후에 넣어 드세요.
요리책 사진을 보면 어떤 건...정말 말도 안되는 형태를 지니고 있는 음식들이 있어요.
그런 건..효과 때문에 그러는 거랍니다.
요리사진이라는 게 볼품도 참 중요한데..어떤 음식들은 맛있지만 모양이 안나는 것들이 있잖아요.
아마 오늘 이 버섯불고기도 먹는 대로 사진에 담았다면 정말 맛이 없어 보였을 지도 몰라요.
저..기간은 며칠이나 될 지 모르지만...저, 봄방학 입니다...
언젠가도 한번 쓴 것 같은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 평소에는 불편한 거, 어려운 거, 힘든 거 잘 모릅니다.
그런데 집에 안계시면...확실히 편한 걸 알 수 있어요..^^::
kimys , "당신 휴가야"라며 "어머니 오실 때까지 아무렇게나 먹자"고 하네요...
오늘 저녁 당장 어머니 계실 때보다 1시간쯤 늦게 밥먹기로 했어요.
일단 '슛돌이' 보고 나서 밥먹자고 하네요...
이제 컴퓨터 끄고 슛돌이 보러 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