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제가 열광하는 것이 바로 '달려라 슛돌이'입니다.
일요일 오후 6시20분쯤 시작하기 때문에..저희 집 일요일 저녁은 아무리 늦어도 6시에는 시작됩니다.
얼른 먹고 슛돌이를 봐야하니까..
이 프로의 주인공은 6,7살(지금은 자라서 7,8살이 되었습니다)짜리 어린아이들로 구성된 FC슛돌이.
올해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붐 조성을 위해서 기획된 프로로...얼마나 흥미진진한 지 모릅니다.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골키퍼 승준이,
골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공격수 태훈이,
공에 맞아 울다가도 공이 오면 울음을 그치고 바로 달려가는, 노래 잘하는 현우,
어른들 똥침 놓는 것이 취미이지만 발은 누구보다 빠르고 승부욕이 강한 성우,
성우와 죽이 맞아 장난을 잘치지만 경기에만 임하면 어찌나 수비를 잘하는 지 너무나 믿음직한 승권이,
유일한 여자 선수 지우....
그리고 제 컴퓨터의 바탕화면으로 저장되어있는 에이스 민호!!

출연하는 아이들 모두 귀엽지만 이 아이들 중에서 저는 민호가 제일 예쁩니다.
다른 아이들이 장난만 칠 때도 감독이나 코치의 가르침을 놓치지 않으려는 집중력,
골에 욕심부리지 않고 공을 패스할 줄 알는 의젓함,
실수한 친구의 등을 두드려주는 어른스러움..
팀 창단이후 연전연패하던 FC슛돌이가 오늘 드디어 민호의 역전골로 첫승을 거뒀습니다.
첫경기를 21:0으로 패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죠!!^^
마치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라도 오른 듯, 민호가 마치 제 조카라도 된 듯 너무나 기뻤답니다.
팀 창단후 몇 차례 경기를 치를 때만해도 공격과 수비의 개념도 없던 아이들이, 이제는 패스도 잘하고 슛 기회도 놓치지 않는 걸 보니까..
역시 열심히 해서 안되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주 평범한 진리이지만, 자꾸만 잊어버리게 되는...교훈..열심히 하기.
경기시간 40분 내내 공격수로 수비수로 종횡무진 운동장을 누볐으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종료 직전에 역전골을 넣은 민호...
여덟살 민호를 보면서...정말 뭐든 열심히 하는 것을 이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