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명절 잘 보내셨어요?
일이 많아 몸도 힘들고, 식구들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마음 상한 일이 많으셨더라도, 이제 저랑 같이 모과차나 한잔 드시면서 피곤 풀어보세요. 속상한 것도 잊으시구요.
모과차랑 산수유차랍니다. 골라 드시와요.
전, 이번 설 명절 잘 보냈습니다. 한가지만 빼고요.
어제 아침에 차례 지내고, 점심에는 시동생 가족들 모두 못가고 붙잡아 놓고는 갈비찜이랑 샐러드, 골뱅이무침 새로 해서 먹고, 저녁에는 시누이네 식구들이랑 역시 갈비찜에 샐러드, 칠리새우에 문어숙회 해서 먹었어요.
칠리새우의 폭발적 반응에 앞으로는 갈비찜 대신 칠리새우와 찹쌀 탕수육을 명절 음식을 내놓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봤습니다.
오늘 점심은 친정부모님 모시고 VIPS에서 먹었어요.
제가 얘기한 적 있죠? 친정어머니 손목 골절상 입으신 뒤로는 명절 다음날 친정에 가면 밥 친정에서 먹지 않고 외식한다고.
이제는 연로하신 장모님에 대한 사위의 배려입니다. 친정어머니가 친구분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우리 사위는 명절에 와도 집에서 밥먹지 않고 외식시켜줘. 힘들다고" 이렇게 얘기하셨다고 모든이들에게 부러움을 사셨다고 하죠.
그리고, 저 딸아이 세배 받으면서 울었어요. 감격해서.
아기 엄마 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딸아이가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흘러 넘치대요.
딸아이, 14일부터 7주간 그룹 및 계열사 연수 들어갑니다.
kimys는 그 회사가 일을 아주 많이 시켜서 힘이 들겠지만 "그 회사에서 3년동안 열심히 일해보고 그후 진로를 결정하라"고 당부하고,
전 "여자이기 때문에 겪을 어려움이 아주 많겠지만 잘 이겨달라"고, 늘 엄마아빠의 딸임을 잊지 말아달고 부탁했습니다.
한가지 안좋았던 일은 뭐냐구요?
설 전날 밤 11시에 보일러가 서버려서 난방도 안되고, 온수도 안나왔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따뜻한 편이어서 난방이 되지 않아도 춥지 않았고, 온수 때문에 설거지에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세척기가 있고, 찬물을 가스에 데워가면서 써서, 그런대로 잘 견뎠어요.
그래도 연휴중인데도 오늘은 보일러 회사의 당직근무자가 나와서 수리를 해줘서, 지금은 난방도 쌩쌩 돌아가고, 온수도 펑펑 나옵니다.
개별난방이 난방비가 적게 들고, 내 맘대로 쓸수 있어 좋긴한데, 이럴 때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고쳤으니까 됐죠,뭐.
큰일을 치를 때마다 보일러나 수도나 하수도나 뭐 이런일이 꼭 일어나서..이젠 뭐 놀랍지도 않습니다. 별로 당황하지도 않구요.
저 이제 클레오파트라 자세로 '실미도'보러갑니다.
여러분들도 푹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