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밤 뉴스에, 29일 서울 중부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질 거라고, 눈이 많이 오고, 기온이 급강하, 길이 빙판이 될 거라고...
허걱...그릇번개한다고 날잡아놓고...
일주일 내내 봄날처럼 포근하다가 그릇번개하기로 한 날 도대체 이게 뭔지, 먼저 일산그릇번개때도 토요일 일요일 비가 그리 오더니만...
눈 소식에 겁이 더럭 나, 카라의 사장님과 통화하면서, 내일 눈이나 오지 않게 기도하자고 했었어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베란다로 나가보니, 비가 부슬부슬 오는 거에요..속으로 '아싸'하며 쾌재를 불렀죠.
일산에서 jasmine 박하맘 다시마님이 저희 집으로 오기로 했어요, 제 차로 함께 가자고 했거든요.
jasmine님이 우리 집으로 오는 동안 갑자기 비가 싸래기로 바뀌더니, 다시 펑펑 눈이 내리는데...
걱정스런 kimys, "눈이 너무 많이 오면 위험하니까 내일 가지"하는 거에요.
그래도 번개라고 해놓고, 눈 온다고 안가면 안될 것 같아서, 일행들이 모두 도착한 다음 길을 나섰어요.
내부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이렇게 자동차전용도로만 코스를 잡았어요.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길은 다 녹았을 것 같아서요...
가는 동안 눈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점점 날이 개, 출발하기를 정말 잘했다 싶더라구요.
미사리에 도착해보니, 반가운 얼굴, 미스테리,지성조아,헤르미온느,레드 샴펜, kimi, alice, blueink, 바다, 꼬마네, 아라레, 나나님등이 계셨어요. (그리고 머리속에서는 얼굴이 그려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름이 기억안나는 몇분들, 죄송합니다, 용량이 모자라나봐요...)
특히나 미스테리 지성조아 헤르미온느-송파 강동 삼총사는 아침일찍부터 나와서 이름표도 준비하고, 두부스낵에 마들렌느에 치즈케익까지.
미스테리님의 두부스낵, 박하맘님의 과일떡 예술이더이다..만들어 팔아도 될 듯...

soy bean님이 가지고 오신 김밥에, alice님이 사오신 컵라면에, kimi님의 환상적인 바나나케이크에, 박하맘님의 떡에...
오늘 배터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카라의 파이브 센스 라인 중 집에 없는 접시들만 골라내서, 몇장 바구니에 담았는데..흑흑, 금방 예산 초과 되더이다.
허긴 벼르고 벼르던 헹켈 중도를 하나 사긴 했지만...
오후들어서는 해까지 반짝 나서, 정말 아침에 눈이 그리 펑펑 온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돌아오는 길은 길이 아주 뽀송뽀송하더이다. 내일 미사리갈 때는 더욱 가벼운 기분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침에 쏟아진 눈때문에 포기한 분들도 많을 것 같고, 어차피 창고에 그릇들을 제대로 세팅해놓은 터라 일정 좀 늘이기로 했습니다.
화요일까지니까, 82cook 서버 증설 공사때문에 금단현상을 겪으실 분들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전 이제 오늘 산 그릇 설거지 하러 부엌으로 나갑니다.
사긴 했는데, 어디다 다 넣으려는 지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